[MOT] 로봇청소기와 구강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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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로봇청소기와 구강스캐너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7.07.0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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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of Truth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를 처음 구입했던 게 벌써 10여 년 전 일입니다. 일찌감치 구입했습니다. 왜냐면, 집안일 중 가장 귀찮았던 게 청소, 설거지, 빨래였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빨래를 널고 개어 주는 기계가 있었다면 어쩌면 그 것도 구입했을지 모릅니다. 모름지기, 맞벌이 가정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귀찮음 유발의 삼적(三敵) 아닌가 싶습니다.

 

로봇청소기가 대신 청소를 해 주니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할 것이고, 설거지는 세척기에 집어넣기만 하면 알아서 건조까지 해준다니 더 바랄게 없습니다. 기대와 희망이 하늘을 찌릅니다. 기대감 충만, ‘귀찮음’과는 이제 ‘빠이빠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스위치만 켜 놓으면, 퇴근 후 깨끗하게 청소된 집안을 맞이할 것이란 상상은 하루를 못 넘겼습니다. 하루는 소파 밑에 걸려있고, 하루는 현관 신발장 앞에 나뒹굴어 있습니다. 식탁 다리에 걸려 꼼짝 못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그제야 기계의 한계와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식탁 의자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소파 밑을 막아놓고, 현관 쪽엔 바리케이드를 쳐서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비로소, 청소기가 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 녀석을 잘 사용하기 위해 사전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 못했는데, 아~ 또 다른 ‘귀찮음’을 유발합니다.

구강스캐너 특집을 준비하며 불현듯 로봇청소기가 생각났습니다. 이미, 구강스캐너 자체는 임상에 적용해도 무리 없을 만큼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장비의 성질을 이해하고 별도의 숙련이 필요하다는데, 이 과정이 간과되며 적잖은 사용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답니다. 필연적으로 대부분 겪는다고 합니다. 앞서, 특정 캐드캠 시스템에서도 유사한 경험을 한 바가 있었습니다. 구강스캐너 사용자 여러분, 부디 잘 극복해 디지털의 유용하고 편리한 세상, 꼭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하고 겪던 ‘신기함과 익숙치 않음’의 공존 정도라고 하니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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