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병원 감염관리의 기본 ‘개인 보호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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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병원 감염관리의 기본 ‘개인 보호장구’
  • 김진립 원장(서울샤치과)
  • 승인 2017.07.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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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와 예방 &

손을 씻거나 기구를 소독하는 과정, 그리고 1회용품을 사용하는 행위 등, 이러한 모든 과정들은 궁극적으로 ‘예방’이란 목적으로 귀결된다. 치과 입장에서의 각종 ‘감염관리’ 행위가 그렇고 환장 입장에서의 ‘예방치료’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멸균과 소독, 감염관리, 예방 등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이에 본지에서는 ‘감염관리와 예방’을 주제로 개원가와 산업계, 환자와 치과의사 입장 등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본 연재는 감염관리 전문기업 ‘㈜거인디에스’의 도움으로 진행된다.

글 | 김진립 원장(서울샤치과)

감염관리는 병원균(Agent), 숙주(Host), 환경(Environment) 간의 연결을 방해하고 그 고리를 끊는 것을 목표로 한다.(CDC: Lesson 1 understanding the Epidemiologic Triangle through Infectious Disease).
2015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치과의사 1인이 하루 평균 보는 환자 수는 약 12명. 표준주의(Standard precaution)에 의하면 감염성 질환을 보유했다고 보는 환자들 12명을 매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의료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될 수 있고, 자신도 모르게 감염을 연결하는 환경으로 작용할 수도 있게 된다.

 

서울샤치과’의 올해 슬로건은 ‘기본에 충실하자!’다. 이를 위해 여러 목표를 세워 실천해 가고 있지만 맨 처음 세운 목표도, 가장 강조하는 목표도 ‘감염관리’다. 올해로 개원 13년이 된 지금, 함께 일하는 동료 의사와 직원들(특 히 개원 때부터 함께한 직원들부터 오랜 시간 함께한 직원들), 그리고 오랜 세월 병원을 찾아주시는 환자 분들 모두가 가족이나 다름없다.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당연한 일이기에 ‘서울샤치과’에서는 그 동안 주의 깊게 살피지 못했던 ‘감염관리’를 기본으로 삼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개인방호용품 착용이다. 개인방호용품은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소홀하기 쉽지만 가족과 같은 의료진의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여야한다.

한국은 B형 간염 이환율이 식생활 및 생활 문화 등의 이유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만성 보균자가 흔해 하루 2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치과의 경우 1주일에 9~10명의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접촉하게 된다.(문혁수. 치과의사의 건강에 관한 연구, 대한구강보건학회지 1991;15:53-73)
실제로 일반 국민들의 간염보균율 2.5~5%인데 반해 치과위생사 16.9%, 치기공사 14.2%, 치과조무사 12.9%, 일반 치과의사 15.9%, 보철과 의사 17.2%, 구강외과 의사는 24%로 일반국민 보균율보다 3~5배 높은 보균율을 보인다.(오세광. 치과진료실에서의 감염방지, 한길치학연구회 실무지침서 1995;18)
그 중에서도 구강외과의사가 가장 높은 간염 바이러스 보균율을 보이는 것은, 침습적이고 관혈적 치료가 주로 이루어지는 치과에서 개인방호장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다.

개인방호장구의 선택은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고르고 착용하고 있는지 한번쯤 확인해 보아야 한다. 대표적 ‘개인보호장구(PPE :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로는 마스크, 글러브, 안면보호대, 보호복 등이 있다.
호흡기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마스크는 미국의 경우 어떤 진료를 하느냐에 따라 의료용 마스크의 등급이 구분된다. 등급은 미국재료시험학회(ASTM : 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에서 부여하고, 이는 미국식품의약국(FDA :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승인을 얻는데 필수 요건이다. 박테리아 여과효율(BFE : bacterial Filtration Efficiency), 미립자 여과효율(PFE : Particle Filtration Efficiency), 액체 저항성, 안면부 흡기저항, 인화성 기준 등으로 레벨이 나뉜다. 보통 일반적인 진료 시엔 ‘level 1’이, 수술 시엔 ‘level 3’가 권장된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ASTM ‘Level 1’(미립자여과효율, 평균입자크기 0.1~1.0μm, 95%이상 여과)의 기준을 가진 마스크는 우리나라 보건용 마스크 1등급인 KF94(분진포집효율, 평균입자크기 0.4μm, 94% 이상여과) 기준과 가깝다.

다른 보호장구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사용 시의 지침은 제시되어 있다. 보호장구별 기본적인 지침은 아래와 같다.

글러브에 대한 지침
· 환자 진료에 사용되는 모든 글러브는 한 번 사용 후 폐기한다.
· 액세서리를 착용하거나 손톱이 긴 상태로 글러브를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 찢어지거나 손상된 글러브는 즉시 교체되어야 한다.
· 글러브를 착용하기 전과 후에 손 씻기 또는 손 소독을 수행한다.

마스크에 대한 지침
· 얼굴에 꼭 맞게 착용해야 한다.
· 진료 중 습기가 차면 교체해 주어야 한다.
· 마스크는 입술에 닿지 않도록 한다.
· 마스크를 벗고 나서는 반드시 손 씻기, 또는 손 소독을 수행한다.

안면보호대에 대한 지침
· 전면 및 측면 보호 기능이 있는 제품을 착용하고 사용해야 한다.
·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한 의료진은 ‘페이스 쉴드’를 착용해야 한다.
· 보호장구는 눈에 보이는 오염이 있으면 물과 비누로 세척 후 소독해야 한다.

보호복에 대한 지침
· Disposable-Isolation Gown을 착용하여 혈액, 타액 등으로부터 유니폼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한다.
· 일회용 수술복은 국제 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사용한다.
· 병원 밖에서의 착용은 금지한다.
· 유니폼은 매일 바꿔입어야 하고, 특히 혈액으로 오염되었다면 즉시 갈아입도록 한다.
· 유니폼은 분리해서 세탁해야 한다.

개인보호장구 PPE는 매 진료 시 반드시 착용하여야 하고 착용법을 준수해야만 의료인 간, 또는 환자 간 교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페이스 쉴드나 보호 안경, 수술복 착용은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덥다는 이유로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것은 습관이 되면 쉬워진다.
‘서울샤치과’에서도 수술복 착용이 처음부터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반드시 착용을 하고 수술을 진행한다. 환자에게도 안전한 치료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게 되고, 환자의 신뢰는 물론 의료인으로서의 자부심도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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