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디지털 시스템, 이렇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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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디지털 시스템, 이렇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7.09.0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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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digital dentists

디지털 장비의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그 속도감을 체감하기엔 미약한 수준이다. 대표적 잣대인 구강스캐너의 보급과 가이드 활용률을 보더라도 아직은 한 자릿수 비율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디지털 치과, 디지털 덴티스트의 정의는 어디까지일까. 진료 현장에선 과연,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이 활용되고 있을까. 6명의 디지털 덴티스트를 통해 그들의 활용 사례와 활용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 류재청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디지털을 테마로 3회 연속 특집이 진행돼 온 가운데, 이번호에는 6명의 디지털 덴티스트를 만나 그들의 활용 사례를 들어 보았다. 이번에 만난 6명의 치과의사들은 다양한 이유와 방식으로 디지털을 적극 활용하는 치과계의 ‘디지털 개척자’들이었다. ‘병원’ 수준의 큰 치과도 있었고 혼자 진료하는 작은 규모의 치과도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치과’ 또는 ‘디지털 덴티스트’ 개념은 치과 규모나 장비의 소유 여부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디지털의 첫 관문은 구강스캐너?
방문했던 6곳의 치과 중 CT가 없는 치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대개는 ‘구강스캐너’를 두고 ‘디지털의 첫 관문’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CT를 디지털의 첫 관문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했다. 대표적 활용 사례인 ‘임플란트 가이드’를 놓고 보면 그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현실적으로 가이드는 구강스캐너가 없어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CT가 없다면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6곳의 치과 중 구강스캐너가 없는 치과도 있었지만, 가이드를 활용하지 않는 치과는 한 곳도 없었다.
가이드의 유용성 여부에 대해선 6명의 치과의사 모두가 강한 긍정 반응을 보였다. 비용 문제, 환자의 선택 여부, 그리고 수술 일정에 따른 딜리버리의 문제일 뿐 난이도에 관계없이 어떤 케이스에도 가이드는 유용한 시스템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치과별로 보유하고 있는 회사별 CT 종류는 바텍 제품이 3곳, 케어스트림 덴탈 제품이 2곳, HDX 제품이 1곳이었다. 구강스캐너를 보유한 5곳의 치과 중 3곳의 치과에서는 트리오스를, 2곳의 치과에서는 케어스트림 덴탈의 CS시리즈를 각각 사용하고 있었다.
6곳의 치과 중, 4곳의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회사의 가이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었고, 가온치과병원과 센트럴연세치과에서는 직접 치과 내에서 가이드를 출력해 사용하고 있었다. 가온치과병원의 경우는 기공실을 갖춘 제법 큰 규모의 치과라는 점에서 치과 내 출력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지만 센트럴연세치과의 경우는 다소 의외였다.

 

소규모 치과에서도 가이드 출력한다!
이광원 원장과 페이닥터(교정 담당) 2명이 근무하는 센트럴연세치과는 치과 내에서 모든 가이드와 교정용 모델을 출력해 사용하고 있었다. 기공사는 물론 기공실도 없었다. 사용하는 3D프린터는 덴티스의 ‘제니스(ZENITH)’였고, 디자인은 무료 소프트웨어인 ‘블루스카이 바이오’를 사용하고 있었다. 제니스는 원장실 한쪽에 놓여 있다. 교정 전용 프로그램인 ‘마에스트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교정용 모델을 디자인하고 ‘제니스(ZENITH)’를 이용해 출력하는 방식이었다.
이 모든 디자인작업은 진료가 끝난 저녁 시간에 이광원 원장이 직접 진행하고, 완성된 디자인은 퇴근 시 출력을 걸어 놓고 다음날 아침 확인한다. 가이드 비용을 별도로 청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센트럴연세치과의 특징이다.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모든 케이스에 가이드를 활용하고 있고, 수가를 다소 높게 책정한 대신 수가 안에 가이드 비용을 포함시켰다.

체어 2대의 경제학! 이다듬치과
이훈재 원장의 ‘이다듬치과’도 특별한 사례였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대기실과 리셉션이 있고 정면에 디자인 책상과 밀링머신이 놓여있어 환자 누구라도 디자인과 제작 과정을 확인 할 수 있다. 안쪽에는 별도의 기공실도 있는데, 실 평수 22평의 작은 규모임에도 원장실은 물론 소독실과 리셉션, 대기실, 기공실, 그리고 CT 1대와 밀링머신 3대가 모두 들어가 있다. 스탭 4명에 기공사 1명이 근무하고 있고, 체어는 2대였다.
진료 장비에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한편으론 투자 대비 경제성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이에 대해 이훈재 원장은 “체어가 2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빠른 환자 회전이 필수”라며 “외부 기공소에 의뢰하면 기간도 길어지고 환자의 방문 횟수도 많아지기 때문에 체어 당 생산성이 낮아진다”며 많은 장비가 필요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진료가 끝나면 디자인과 함께 바로 보철물이 완성되기 때문에 환자의 방문 횟수가 줄고 결과적으로 체어 타임이 줄어들어 환자 회전이 빨라진다는 얘기였다. 빠른 대처가 가능해진 만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이러한 빠른 회전은 새로운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여유로 이어져 2대의 체어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디지털 스토리
이밖에 가온치과병원 맹명호 원장과 예닮치과병원 강재석 원장, 이웰치과 김중민 원장, 서울미르치과 최진 원장도 각자의 디지털 스토리 하나씩을 가지고 있었다. 가온치과 맹명호 원장은 미국 유학 당시 세렉 시스템을 처음 접하며 신기해했던 일화와 함께 처음으로 맞춤형 지대주를 국내에 소개했던 당사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맞춤형 지대주 역시 미국 유학 당시 접했던 시스템이었고 한국에 돌아와 처음으로 이를 소개했다는 게 맹명호 원장의 설명이다.
예닮치과 강재석 원장은 ‘목포’라는 지역적 특성상 섬 주민이 많기 때문에 빠른 제작 시스템이 필요했고, 그래서 일찌감치 캐드캠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웰치과 김중민 원장은 유일하게 구강스캐너를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활발히 가이드를 활용하는 치과의사였다. 서울미르치과 최진 원장은 국내 가이드 시스템의 맏형 격인 ‘R2GATE’의 1세대 유저로서 그 진화와 발전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었다.

3D프린터의 보급은 상대적으로 미약
6곳의 치과 중 기공실을 갖춘 곳은 예닮치과병원, 가온치과병원, 이다듬치과 3곳이었다. 이다듬치과는 작은 평수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게 내부 공간을 잘 활용해 기공실을 갖추고 있었다. 반면, 기공실이 없는 센트럴연세치과는 원장실 내에 3D프린터를 갖추고 효율적으로 장비와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3D프린터를 갖춘 치과는 가온치과병원과 센트럴연세치과 두 곳 뿐이었다. 아직은 활용범위가 넓지 않은데다 소재의 한계 등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탈 전용 밀링기를 보유한 경우도 극히 적었는데, 6곳의 치과 중 유일하게 이다듬치과에서 보유하고 있었으며, 보유 모델은 덴티움의 레인보우 ‘Mill-Metal’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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