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무서운 치과는 이제 그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동화 속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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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무서운 치과는 이제 그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동화 속 쉼터!
  • 육혜민 기자
  • 승인 2017.09.0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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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미사어린이치과’

동화 콘셉트의 ‘미사어린이치과’는 데스크와 진료실을 작은집 형태로 제작해 이야기 속 풍경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풍긴다. 하늘방, 바다방, 숲속방 등 각기 다른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된 특색 있는 진료실, 아기자기한 소품과 모티브는 어린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치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킨다. 또,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여 설계된 치과 내부는 방문객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정리 | 육혜민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사진 제공 | 디자인토크

 

미사어린이치과는 직선과 곡선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설계됐다. 대기실에는 곡선이, 진료공간에는 직선이 사용되어 진료 공간으로 진입하는 자동문을 사이에 두고 곡선과 직선의 경계가 나뉜다. 곡선 위주의 대기실은 가벼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혼합한 데스크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디자인 및 시공을 담당한 디자인토크의 김창규 대표는 “진료실마다 조금씩 빗각을 주어 실용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삐딱하게 보이는 재미있는 평면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병원을 들여다보면, 디자인적인 요소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편리함을 줄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내부 곳곳에 묻어난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생각한 공간
치과의 출입구 한편에는 유모차를 둘 수 있는 편의공간을 마련했다. 유모차를 보관하기 위한 고민이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유모차 문제로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전용 콘센트도 함께 마련돼 있으므로, 필요할 때는 언제든 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다.
대기실 한쪽에는 어린아이들이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회복실도 마련돼 있다. 회복실은 따로 문을 달지 않고 입구를 크게 텄다. 따라서 아이가 쉬는 모습을 보호자가 대기실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유사시 보호자의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진료실과 대기실에는 양치질 및 양치교육을 할 수 있는 TBI실도 공간에 여유를 두고 설계했다.

 

놀이와 휴식이 가능한 어린이 쉼터
회복실과 마찬가지로, 놀이방도 대기실 바로 옆에 오픈형태로 개방돼 있다. 주출입구 외에도 대기실 소파에서 곧바로 놀이방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대기실과 놀이방을 구분하되 하나의 공간인 것처럼 연출했다. 따라서 데스크와 대기실 소파에서 스탭과 보호자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대기실 내에도 인형을 배치하는 등 놀이요소를 마련했다. 대기실의 포인트는 아이들이 쏙 들어가 앉거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벽면에 만들어진 다람쥐 쳇바퀴 모양의 ‘홀(hole)’이다. 소파를 계단식으로 제작해 아이들이 직접 홀에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다.
아이들은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놀이방에서 편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보호자가 대기실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아이들의 동선을 파악 가능한, 안심할 수 있는 어린이 쉼터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 콘셉트
진료실은 하늘방, 바다방, 숲속방 등의 다양한 테마로 이뤄져 있다. 방마다 테마에 맞춘 귀여운 그림의 벽지가 각 실의 콘셉트를 살린다. 진료의자 바로 앞쪽에는 병아리나 강아지 모양의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해 어린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긴장감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유도했다. 뿐만 아니라 진료실 천장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송출되는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 검진 시 신경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했다. 모니터 주변을 구름 모양으로 꾸며 세세한 부분까지 아기자기한 콘셉트를 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테마방 외에도, 밀폐된 공간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오픈 진료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어린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각기 다른 특색이 있는 진료실 설계를 원한 원장님의 요청사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것.

 

의료진의 편의까지 생각한 기능적 설계
의료진은 오픈타입과 룸타입의 진료실 중 진료목적에 맞는 공간을 선택하여 진료할 수 있다. 룸타입 진료실의 경우 옆 진료실에서 들리는 울음소리나 고성 등의 소음이 진료를 받는 아이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칸막이벽에 소음 차단을 위한 차음 시공을 했다.
치과용 미세 현미경은 진료실 두 곳에서 교차 사용할 수 있도록 룸 타입 진료실 중앙에 슬라이딩 도어를 만들어 현미경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비교적 잦은 교체가 이루어지는 산소와 가스통의 운반 편의를 위해 기계실은 건물 복도 쪽으로 배치했으며, 기계실에는 외부와 곧바로 연결되는 출입구를 별도로 만들었다. 방문객 뿐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 의료진의 편의까지 생각한 설계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편의를 생각한 ‘사람 중심’의 디자인 및 시공이 이뤄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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