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브라켓 교정, 디지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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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브라켓 교정, 디지털을 만나다!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7.12.0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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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디지털교정❸

교정 분야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런 상황은 최근 들어 더욱 빨라지고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고 있는데, 특히 브라켓 포지셔닝 및 본딩 부문에서 디지털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며 한층 속도가 빨라진 분위기다.
디오올쏘나비, 엘르메트릭스, 인시그니아, 내비게이터 시스템, 매직라인, 그리고 각종 투명교정장치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방식이 등장하며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 최근엔 국산 교정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디지털 교정 시대를 이끄는 주요 리더들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예측해 보았다.

취재 | 류재청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디지털을 중심으로 향후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진료 영역을 꼽는다면 단연 ‘교정’ 영역이다. 이미 그 변화의 바람이 시작된 가운데, 특히 2017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적 시도들이 전개되며 향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일어난 주요 이슈 중 상징성은 물론 적잖은 영향력이 기대되는 이슈들을 모아 정리했다.

디오올쏘나비, 내년에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우선은 ‘선부부치과’ 배기선 원장의 환자 맞춤형 3D 프린팅 브라켓을 꼽을 수 있다. 브라켓을 3D프린터로 출력해 임상에 실제 적용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JCO 표지에도 실리는 등 국내외에서 적잖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데, 의미와 상징성이 큰 ‘사건’으로 평가됐다.
초기 실험단계에서는 강도(强度)가 약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현재는 6개월 이상 끄떡없이 견딜 만큼 뛰어난 강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한편 각형의 기존 와이어 대신 원형의 부드러운 2가닥 와이어를 택함으로써 강도의 한계를 자연스럽게 극복했다. ㈜디오에서는 지속적으로 재료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는 가운데 내년 중에는 금속 브라켓만큼의 강도를 갖는 획기적인 소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기선 원장은 “내년 중 구강 내에서 2년 이상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소재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재가 좋아지면 전치부뿐만 아니라 구치부 등 치아 전체 교정도 맞춤형 브라켓으로 가능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D 프린팅 브라켓의 장점 중 하나가 완전한 환자 맞춤형 브라켓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바로바로 출력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아직은 프린팅 재료의 가격 때문에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금속 브라켓 수준이지만, 재료의 발달에 따라 곧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출력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엘르메트릭스,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 제공
엘르메트릭스의 등장도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엘르메트릭스는 진단과 셋업을 인터넷 상에서 직접 할 수 있도록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트리 베일러 치과’ 박서정 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투명교정장치나 IBT(Indirect Bonding Tray) 등 실물 장치를 보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순수하게 진단 및 셋업 프로그램의 이용 기회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의사가 직접 사이트에 접속해 진단 및 셋업을 진행하고 최종 생성 파일을 만든 다음, 이를 가지고 치과 내에서 출력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환자 케이스 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마에스트로나 3Shape의 교정용 소프트웨어처럼 고가의 비용을 일시불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완성된 파일을 직접 출력해야 하기 때문에 3D프린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나 이 부분은 누군가에게는 장점일 수 있어 향후 개원가의 반향(反響)이 주목된다.
박서정 원장은 “슈어스마일의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철저한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UI를 제공한다”며 “잠깐의 트레이닝만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진단하고, 투명교정장치용 모델이나 IBT 등을 디자인해 사용하는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오토라인, 최초의 국산 교정용 소프트웨어
교정용 소프트웨어 ‘오토라인’의 등장은 가장 눈길을 끄는 이슈다. 절대적인 약점으로 꼽혀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국산 교정용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으로 큰 의미다.
‘오토라인’을 개발한 진용규 대표는 바텍에서 소프트웨어 개발팀장으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2014년 (주)디오코를 설립한 이후, 꾸준히 교정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해 왔다.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대한치과교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당시 현장에서의 반응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월 중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카피 당 660만원이다.
일단 ‘오토라인’이라는 이름처럼 자동으로 정렬해 주는 기능이 가장 큰 기술적 핵심이다. 기본적인 셋업은 오토 기능으로 단시간에 끝내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 각 치아별 미세 조정 및 교합상태 확인 정도로 모든 셋업이 완료된다. 치아를 자르는 과정까지 포함하더라도 모든 작업이 ‘빠르면 10분 이내에 끝난다’는 게 진용규 대표의 설명이다.

IDB의 경우, 일반적인 지그나 트레이 방식으로 본딩하지 않는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셋업 과정에서 모델에 미리 브라켓 부착 위치를 표시하고, 이렇게 출력된 모델에 브라켓을 붙인 뒤, 진공 성형기를 이용해 시트지로 압착해 찍어내는 방식이다. 결국 모델을 제거하면 브라켓이 붙은 투명교정장치 모양의 장치가 만들어지는데, 본딩 후 이를 그대로 구강 내로 가져가 부착하게 된다.
진용규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안 써보면 잘 모르기 때문에 설명만 듣고는 ‘괜찮네’ 정도의 반응인데, 마에스트로나 3Shape 소프트웨어를 써본 분들은 거의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며 “회사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구강스캐너 업체와 3D프린트 업체들로부터도 많은 관심과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교정, 생역학, 재료학 등 알고 해야
투명교정 분야에서는 여의도 백상치과 차현인 원장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차현인 원장은 2000년 초반부터 투명교정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해 왔으며 지난 2012년부터는 전국의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투명교정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매해 봄 학기와 가을 학기 2회에 걸쳐서 투명교정 아카데미를 운영했는데, 5년간 300명 이상의 임상가들이 강연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부터는 ‘덴티스 투명교정연구소(DICAO)’의 소장을 맡으며 꾸준히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투명교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기본 원리, 즉 생역학, 재료학, 치아이동, 고정원 등에 대해선 알아두고 시작해야 한다. 또 와이어로 움직이는 교정이 아니라 생소한 재료인 투명 시트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개입되는 모든 재료와 기구에 대한 지식과 경험 또한 필수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차현인 원장은 “투명교정을 잘하기 위해 특별히 별도의 전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투명교정은 일반 교정과 전혀 다른 메카닉(Mechanic)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교정 전문의들 중에는 기존에 가졌던 선입견 때문에 입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템 매직라인, 본격 디지털 교정 시작!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직라인(MAGIC Line)도 올해 새롭게 가세한 교정용 브랜드다. 지난 가멕스 2017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최근 들어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쉽고 빠르고 정밀한 디지털 교정을 표방한 솔루션으로 Correct, Positioner, Retainer의 세 가지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MAGIC Correct’는 투명교정장치로 Soft(0.5㎜), Medium(0.625㎜), Hard(0.75㎜) 3가지 타입으로 각각 3주씩 0.5㎜, 1㎜, 1㎜씩 총 2.5㎜를 이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MAGIC Positioner’는 IDBS(Indirect Bonding System)으로 체어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인 시스템이며, ‘MAGIC Retainer’는 교정치료 후 장착하는 NiTi 소재의 프리미엄 유지 장치다.
이밖에 압구정 민치과 민병진 원장의 ‘내비게이터 시스템’과 ㈜신흥의 인시그니아도 최근 회자되는 이슈 중 하나다. 민병진 원장은 최근 IDB 시스템의 일종인 ‘내비게이터 시스템’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장치의 우수성과 함께 오랜 교정 전문의 경력을 앞세워 코칭 시스템과 교육 시스템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TP기공소와 함께 본격적인 임상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신흥의 인시그니아도 출시 2년째에 접어들면서 착실히 국내 교정시장에 뿌리 내리는 분위기다. 신흥의 한 관계자는 “처음 출시됐던 2015년보다 2017년도 실적이 훨씬 뛰어났다”며 “최근 2년 사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이해의 기반이 넓어지면서 인시그니아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향후, IDB와 치과 내 3D프린터는 필수
올해 주요 이슈 중 가장 도드라진 사안은 IDB 시스템의 본격적인 등장을 빼놓을 수 없다. 지그 형태든, 트레이 형태든 디오올쏘나비, 엘르메트릭스, 오토라인, 매직라인, 내비게이터 시스템 등이 모두 IDB 시스템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IDB 시스템은 쉽고 빠르게 브라켓을 부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치과의사들은 물론 교정 전문의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사안은 향후 3D프린터의 역할이 크게 증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동안 구강스캐너와 밀링장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3D프린터의 성능이 좋아지고 소재가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활용 영역과 역할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배기선 원장의 링괄 브라켓이 3D프린터로 출력한 맞춤형 브라켓이라는 점 자체가 이미 3D프린터의 향후 역할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여기에 엘르메트릭스의 경우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3D프린터가 필요하고, 오토라인 역시 3D프린터의 역할이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비즈니스다. 덴티스 투명교정연구소 역시 ‘치과 내 출력’을 모토로 삼고 있어 3D프린터의 보급과 깊은 관계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장님들이 30분 넘게 브라켓을 붙이고 앉아 있는 모습은 곧 옛날 얘기가 될 것”이라며 “스탭들이 붙이고 나면 원장님은 확인하는 정도로 역할이 줄어들고 체어타임도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모든 브라켓과 지그 또는 인다이렉트 본딩 트레이, 투명교정용 모델 등을 치과 내에서 직접 출력해 사용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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