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남다른 분위기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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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남다른 분위기의 소유자
  • 육혜민 기자
  • 승인 2017.12.0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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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권용대 교수

부리부리하고 날카로운 눈매, 분위기를 한층 더하는 턱수염까지. 흡사 예술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경희대의 권용대 교수. 10년 전만 해도 주변에서 ‘예술하시냐’는 소리를 종종 듣곤 했다는데. 꿰뚫어보는 듯한 그의 시선을 카메라에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제법 오랜 시간 진행된 촬영. 초겨울의 냉기를 몰아낼 만큼 뜨거웠던, 현장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한다.

글 | 육혜민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촬영 3일전,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베트남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온 권용대 교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 권 교수의 바쁜 일정에 어렵게 시간을 조율한 11월의 마지막 주말, 더 이상 촬영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 더구나 촬영날은 비까지 주룩주룩 쏟아져 애초 계획된 야외 출사 여부도 불투명해진 가운데 촬영이 시작됐다.

 

결혼 전 야외촬영을 했던 이후, 이토록 본격적인 사진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권용대 교수. 평상시 편한 의상을 즐겨 입는지라 양복을 입을 일이 거의 없다고. 세팅된 배경과 카메라 렌즈 앞에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다. 살짝 굳은 표정과 자세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자연스러워졌다. 얼굴의 각도, 손의 모양을 점차 달리하며 포즈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진행된 촬영, 시간이 흐르며 창밖의 빗줄기도 더욱 거세졌다. 야외촬영이 무산된 가운데, 먹구름이 하늘을 가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배경마다 조명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런 날씨 덕에 또 다른 차분한 분위기의 내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권용대 교수는 감기의 여파를 다 몰아내지 못해 물과 차를 연신 들이켜면서도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그 과정에서 수염과 관련한 숨겨진 비화도 들을 수 있었다. 독일 유학 당시 귀찮아서 면도를 며칠 생략했던 것이 그 시작으로, 한 번 길러보면 어떨까 하고 가볍게 시작한 것이 10년 이상 턱에 자리 잡게 됐다는 것. 수염으로 포인트를 줘서 작은 아래턱의 단점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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