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치과와 갤러리가 하나로, 새로운 문화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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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치과와 갤러리가 하나로, 새로운 문화를 담다!
  • 육혜민 기자
  • 승인 2017.12.07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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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 '미플러스치과 앤 갤러리'

 

치과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가지 있다. 밝은 조명, 의료기기 소리 등. ‘미플러스치과 앤 갤러리’는 치과가 주는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환자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치유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공간이다. 따라서 의료공간에 현대미술이라는 요소를 더해 기존의 치과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공간을 선보였다.

지루함은 가라! 시각적 즐거움 선사
미플러스치과 앤 갤러리는 입구의 데스크에서부터 남다른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바코드처럼 보이는 독특한 데스크. 그저 바코드 디자인을 형상화한 것 같지만, 하단의 숫자가 병원의 전화번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숨겨진 재미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대기 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다. 대기 공간을 전시홀로 만들고, 내부 동선의 벽체를 전시 벽면으로 활용해 병원 자체가 곧 하나의 갤러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각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편히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해 내부 곳곳이 미술관이자 대기실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디자인인퍼의 홍승표 대표는 “획일화된 의료공간에서 탈피해 새로운 현상과 문화를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10여 년 이상 의료 공간 설계와 시공을 해온 디자인인퍼가 선보일 여러 콘셉트 중 하나로, 새로운 치과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 사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의료공간과 현대미술의 조화
이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전시작품이 새로이 교체된다. 현대미술을 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매번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그저 인테리어의 소품으로 미술작품이 사용된 것이 아니라, 의료공간과 미술전시가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의료공간의 개념을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것이다.
설계 당시, 문화·전시공간에 평일 관람객이 거의 없는 현상을 보고 의료공간과 전시공간을 합하면 서로 큰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 확신했다고.
신축된 6층 건물이라는 점과 3면의 창호, 높은 천정고를 가졌다는 이점은 공간의 핵심적 콘셉트를 표현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 되었다.

공간의 배치와 형태는 바우하우스 운동(포괄적 의미의 현대미술이 자리 잡게끔 해준 20세기 후반기 미술운동) 당시의 대표적인 건축가들의 선과 면, 가변적인 공간을 기본으로 작업했다. 가구 또한 선대 건축가들의 운동 양식에 기본을 두고, 의료공간에 맞는 디테일과 치수를 적용했다.
그 외에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 부드러운 조명의 사용 등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킨다. 단순히 치료를 받고 가는 공간이 아니라, 현대 의료행위와 현대적 미술을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염두에 둔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다.

의료공간의 기본적 기능에 충실
치과보다 갤러리에 가깝게 보이지만 상담실, 진료실, X-ray실 등 치과에 필요한 요소들도 모두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그 비밀은 바로 콘셉트에 충실한 공간 활용에 있다.
치료공간은 독립적으로 구성돼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갤러리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면서도, 의료공간은 본연의 목적에 맞는 분위기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본 기능을 해치지 않는 충실한 의료공간을 따로 두고, 디자인적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낸 것.
독립적 공간이라고 해서 별개의 공간을 그저 붙여놓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벽체들은 천정까지 이어지지 않고 담처럼 보이도록 구성돼 전체적인 공간을 하나로 연결한다. 그리고 그 벽체는 미술품을 전시하는 전시대의 역할을 한다. 그야말로 의료공간과 문화공간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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