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신뢰받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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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신뢰받는 리더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8.01.0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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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경영 5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병원에 출근하기 위해서 큰 길을 건너야 한다. 집에서 나와 길이 나오고 바로 그 길을 건너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신호등에서 건너려면 좀 돌아서 가야 한다. 바쁠 때 무단횡단하고 싶은 욕구가 들 수밖에 없는 길이다. 다들 생각이 비슷한가 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무단횡단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느 날 바쁘게 출근하다 무단횡단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차량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내가 순간적으로 좌우를 잘 살피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경적을 울리지 않았으면 자칫 사고가 날 뻔했다. 그런데 사고에 대한 안도감보다도 무안함에 어쩔 줄 몰랐다. 바로 내가 담당하고 있는 환자분이 운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보지 못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 자리를 벗어났지만 아직도 그때를 기억하면 겸연쩍은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자. 당신이 존경하는 그 누군가가 길에서 침을 뱉고,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고, 무단횡단하고, 신호를 무시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약속되어 있는 공공질서는 지켜야 하는 가장 작은 범위의 규칙들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도 존경하는 마음, 신뢰감을 지속할 수 있을까? 우리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 중 가장 보편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신뢰감을 깨뜨리지 않는 리더다.


약속을 반드시 준수하라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 약속을 지키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게 들린다. 하지만 전제가 생긴다.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야’ 한다.

이 말은 리더로서 선택에 게으르지 말아야 함을 알려준다. 리더는 뭔가를 선택하게 될 때 약속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결국 그 약속의 실행여부와 결과에 따른 성과에 달렸다.

리더는 약속을 지켜야 하지만 그 전에 지킬 약속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리더는 약속에 게으르다. 우리는 국가의 원수를 뽑을 때에도 어떤 약속을 하는가를 본다. 그리고 그 약속을 결국 어떻게 지켜 나가는가를 보고 ‘신뢰’ 또는 ‘불신’하게 된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 어떤 약속을 해야 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개하라
드러나는 거짓과 잘못이 있다면 신뢰를 잃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도 신뢰를 잃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은 의심이 많다. 그런 수많은 의심들을 방치하는 것도 리더로서의 직무유기다. 사실이 아닌 것을 굳이 나서서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불신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제대로 해명하면 잘못된 불신의 근원지도 점차 밝혀진다.

때로는 조직의 썩은 사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의심이 난무하는 직장에서 진정성 있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리더가 숨기는 것이 많다면 신뢰감을 가지기 힘들다. 인간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그것을 굳이 숨기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진정성 있고 신뢰를 준다. 리더다운 척하기보다는 솔직한 것이 낫다.


일관성을 보여라
예측 가능성이 없는 리더를 따르는 것만큼 고역스러운 것도 없다. 아침에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기분을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편하다. 표정에서 감정을 전혀 읽을 수 없는 리더는 그 다음을 예측하기 어렵다. 주변 사람들은 힘들다.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그것은 불신으로 이어진다. 핵심적인 가치와 신념이 뚜렷하고 무엇을 기대해도 좋은지 명확한 리더라면 일관성은 향상되고 신뢰는 쌓인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약속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모두가 그렇다.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 자신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비난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다 보면 결국 약속을 하게 되는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는 깨지게 되고 공약을 지키지 못해도 스스로 떳떳한 그 어떤 정치인들처럼 되어버린다. ‘약속은 깨야 제 맛’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약속은 설익은 약속, 잘못된 정보에 따른 약속, 강압에 의한 약속 등이지 제대로 된 약속까지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약속한다. 그리고 리더로서 해야 할 것들도 공개적으로 약속한다. 약속은 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리더로서는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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