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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인 리더리더십 경영 6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denfoline@denfo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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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5  11: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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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어렸을 때다.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더 받았다. 그런데 모른 척 하고 가게를 나오며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대부분 비슷한 경험은 한번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을 두고 ‘비도덕적인 행동’이라거나 ‘넌 윤리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까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운이 좋았다’라고 하며 오히려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생긴 보너스 같은 돈이라고도 얘기한다.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을 두고 이런 판단을 쉽게 해버리게 된 것에는 도덕의 상대적 해이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치, 경제, 사회의 최근 면모를 살펴보면 도적적, 윤리적 논란에 휩싸인 사건들이 쌓이다 못해 듣는 것조차 지겹고, 점점 그 강도에 무디어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저지른 작은 잘못도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합리화시킨다. 물론 잘못에도 경중(輕重)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크기가 작아도 도덕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당신은 누군가 잘못을 했을 경우 어느 정도까지 봐줄 수 있는 아량이 있는가?

법대로 해라?
초등학교 시절 <도덕>과목이 학년이 올라가니 어느 사이엔가 <윤리>라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국어사전적으로 윤리와 도덕은 비슷한 뜻이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 및 바람직한 행동기준’인 것이다. 사실 ‘도덕’이라는 말은 유교적인 어감이 강해서 근대에 이르러 ‘윤리’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난 도덕이라는 말을 사실 더 좋아한다. 초등학교 시절 ‘바른생활’, ‘도덕’은 바르게 사는 즐거움에 대해 하나씩 친절하게 알려주었지만 고학년의 ‘윤리’는 배우고 외워야 하는 학문의 한 부분으로 여겨졌다. 만약 윤리라는 말이 딱딱하다고 느껴진다면 도덕적인 리더를 얘기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원래 도덕이란 자연환경에 순응하고 각기 그 집단과 더불어 생활해온 인간이 그 구성원으로서 살아간 방식과 습속(習俗)에서 생겼다. 생활방식이나 관습의 경험을 정리하고 남기기 위해서 집단의 질서나 규범을 정하고 엄격하게 지켜나간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도덕과 법의 근원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자 법은 사회적인 외적 규제로, 도덕은 내적 규제의 수단으로 분화된다. 따라서 법을 잘 지키는 것과 도덕적인 것은 같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규제인 법만 잘 지키는 것을 가지고 스스로의 잣대로는 도덕적이라고 말하는데 있다. “법대로 하라고 해!”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서 도덕적인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윤리적 리더십은 왜 필요한가?
워싱턴에 있는 윤리연구센터(Ethics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의하면 윤리적이라고 평가받는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이익률도 더 높아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보고에 의하면 윤리헌장(ethical code)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 윤리헌장이 없는 기업보다 2.5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적인 조직관리 및 리더십 이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미국의 체스터 바나드(Chester Barnard)는 경영자의 윤리적 책임을 두 가지로 나눴다. 첫째는 리더 스스로 먼저 도덕적 인간이 돼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조직원들을 도덕적 인간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 즉 도덕적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도덕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성실성, 정직성,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 행동할 때는 남을 배려하고 올바른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하고 조직의 핵심가치에 부합되는 결정을 해야 한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뛰어 넘어 조직과 사회의 이익을 고려하는 의사결정이 뒤따라야 한다. 도덕적인 관리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모범을 보여야 하는 부모의 마음이 되면 된다. 직원들의 도덕적인 행동을 인정하고 그런 의식과 행동을 고취시켜야 한다. 비도적적인 것을 묵과하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면 그 조직은 어느새 도적적 해이에 빠지고 말 것이다.

도덕의 사각지대 병원?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병원이야 말로 가장 도적적이고 윤리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환자들의 생각,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녹록치 않다. 원인이 뭘까? 나는 바로 이 윤리적 리더십의 결여 때문이라고 본다. 스스로 도덕적이지 못한 의사, 조직을 도덕적으로 관리하지 못해서 생긴 불신의 결과다.
극한의 생존경쟁에 몰린 병원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덕적으로 큰 비난을 받을 것 같지 않은 작은 잘못들, 약간의 과대광고, 낮은 수준의 타 병원 험담, 타 병원보다는 조금 약한 과잉진료 정도는 괜찮을까? 하나씩 묵인하고 잘못에 대한 강도에 무디어질수록 그에 따른 미래의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다가올 수 있다. 당신은 윤리적인 리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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