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리더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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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리더의 비전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8.04.03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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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경영 7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코이(こい)’는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비단잉어다. 이 잉어는 좁은 어항에서는 10센티 정도밖에 자라지 않지만 큰 연못에 넣어두면 두 배 이상 커진다. 놀라운 사실은 커다란 강에 풀어 놓으면 그 크기가 1미터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코이를 생각할 때마다 우리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코이’같은 직원들. 그 노는 물에 따라서 자신의 크기를 무한히 키울 수 있는 직원들 말이다. 물론 크기가 크다고 해서 모두 좋고 또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고 원하는 크기에 다다를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주는 리더가 훌륭한 리더다. 직원들은 리더의 비전에 따라 역량의 크기가 정해진다. 만약 리더에게 비전이 없다면 그 조직원들은 작은 어항 안에서 계속 맴 돌기만 할 것이다.


명확히 보이는 그림을 보여줘라
그림조각 맞추는 퍼즐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완성된 그림을 미리 봐야 한다. 그래야 흩어진 조각들을 그 그림을 보면서 맞춰갈 수 있는 것이다. 리더는 조각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에게 연연하고 직접 그것을 맞추려고 해서는 안 된다. 미리 그림을 보여주고 구성원들이 직접 자신의 퍼즐을 그림에 맞춰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림 조각의 개수는 각각의 직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다. 누구는 하나만 가지고 있을 수도 또 다른 누구는 여러 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완성된 그림, 즉 비전이 없다면 가지고 있는 그림은 개수와 상관없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많다.

비전은 꿈꾸는 것과는 다르다. 꿈에서는 로또에 당첨될 수도 있고 순식간에 갑부가 될 수도 있다. 단시간에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고 유명인사가 될 수 있다. 꿈을 꾸는 데는 그 어떤 노력이나 대가가 필요 없다.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고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하지만 꿈을 꾼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단숨에 부자가 될 수도, 유명인이 될 수도 없다. 특히 리더는 오랜 시간 준비 없이 꿈꾸고 생각만 하고 있다면 당장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물론 리더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화를 위해서 구성원들의 역량을 근거로 하고 조직의 색에 잘 맞는 그림, 즉 구체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비전을 그려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막연한 ‘꿈같은’ 비전으로 직원을 현혹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보물을 찾아가자고 가짜 보물지도를 보여주는 것은 종국에는 실망과 불신, 조직의 해체로 이어진다.


가슴 뛰는 비전을 공유하라
이전에 한 강의가 끝난 후 내게 다가와 자신의 조직에 맞는 비전을 좀 알려달라는 분이 있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미래의 꿈을 얘기하면서 적절한 단어들을 선택해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말할 수 없었다. 비전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내면에서 나오지 않은 비전은 그 누구의 가슴도 뛰게 할 수 없다.

리더의 가슴이 뛰지 않는데 직원의 가슴이 뛰기를 바랄 것인가? 만약 당장에 떠오르는 비전이 없다면 우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해 볼 것을 권한다.

자신의 타고난 성품이나 재능, 소망이나 직업적 소명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은 비전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그래도 비전을 찾을 수 없다면 자신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떠올려라. 그를 멘토 삼거나 파트너가 돼라. 그 사람은 당신에게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더 많다. 물론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좋은 립서비스에 익숙해지면 진짜 중요한 충고를 놓치게 된다. 듣기 불편하고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진정한 쓴 소리를 받아들이고 고쳐야 진정한 비전의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때로 지엽적인 일에 매달려서 큰 그림을 놓치는 것을 본다. 이럴 때일수록 비전을 공유하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 퍼즐의 완성그림을 한번 보고, 다 외워서 퍼즐을 맞추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주 들여다보고 서로 공유해야 자신의 그림을 제대로 맞출 수 있는 것이다. 공유되지 않은 비전은 죽어 있는 것이다. 잠시 시들해 졌다면 다시 그 그림을 꺼내서 함께 보자. 가슴이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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