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르코니아의 원데이 보철시대, 과연 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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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르코니아의 원데이 보철시대, 과연 열릴 것인가!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8.06.07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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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특집①_지르코니아

지르코니아를 중심으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최근 이슈는 무엇일까. 일부 치과기공소 관계자를 중심으로 ‘최근의 지르코니아 이슈’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의외로 불분명하고 모호한 답들이 돌아왔다. 한마디로 특별한 이슈가 없다는 얘기였다. 너무 강하다거나, 아니면 너무 약해 깨진다거나, 또는 너무 희고 탁해 사용상 제한이 많고, 컬러링에 너무 많은 시간과 테크닉이 필요하다는 등의 얘기가 이젠 거의 해결돼 일단락 지어졌기 때문이란다. 한마디로, 이젠 쓸만해 졌다는 얘기다.
본지에서는 지르코니아 등의 블록을 중심으로 최근 이슈와 주요 제품을 다음 7월호까지 2개월 연속으로 특집을 진행한다.

취재 | 류재청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실제로 이번 특집을 위해 블록 제조 및 유통사를 대상으로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결과, 업체 수도 크게 늘었고 업체별로 강도나 쉐이드, 투명도,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 다양한 유형의 강도와 쉐이드, 투명도를 갖춘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에선 이미 몇몇 논란이 핵심 이슈에서 비껴간 모양새였다. 전치부나 구치부, 싱글이나 브리지 여부에 따라 적절한 강도와 쉐이드, 투명 정도 등을 고려해 편리하게 선택만 하면 되는 시대가 됐다.
치과기공소 한 관계자는 “불과 수년 사이에 지르코니아의 한계가 빠르게 극복되면서 치과 보철 소재의 대명사처럼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며 “골드와 글라스 세라믹의 수요가 빠르게 줄고, PFM이 주류 자리를 내놓으며 힘의 균형이 지르코니아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치부의 경우엔 크라운이나 비니어 등을 중심으로 특정 브랜드의 세라믹 수요가 일부 남아 있지만, 최근엔 지르코니아의 투명도가 월등히 개선되면서 일부 제품은 전치부용으로도 무리 없이 사용되는 수준”이라며 지르코니아의 진화 및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연치에 가까운 고투명도의 블록들이 많이 나오면서 컬러링에 소요되는 시간과 숙달된 인력의 필요성이 상당히 줄었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의 블록들은 기본적인 덴틴 쉐이드를 갖고 있어 상황에 따라 그냥 써도 무방하고, 교합면의 이펙트 등 부분 터치 정도만으로도 충분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산 강세, 블록 강도는 대체로 600~1300MPa
지르코니아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약 10년가량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임상에 무리없이 사용 가능한 현실적인 강도와 투명도에 이른 것은 최근 수년 사이의 일로 불과 몇 년 전부터의 일이다. 특허가 풀리고,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각축을 벌이며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 결과 비로소 적정 혼합비율을 찾아낼 수 있었다. 국내 업체들의 치열한 실험과 경쟁을 통해 고품질의 다양한 블록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지르코니아 블록의 국산화율(완제품 출고 회사 기준)도 크게 상승해 약 60~7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 비율은 향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유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치과계에서 유통되는 지르코니아 블록의 강도는 대체로 600~1300MPa 사에 걸쳐 폭넓게 형성돼 있다. 심미성이 탁월한 고투광성 블록은 600~800MPa 정도, 심미성이 다소 부족한 대신 강도가 좋은 구치부 및 특수 용도의 블록은 1100~1300MPa 정도의 제품이 꼽힌다. 이중 사용 빈도가 많은 범위는 800~1100MPa 사이의 블록들로, 적당한 투광성과 강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일종의 범용 블록 층으로 분류된다.
한 치과계 관계자는 “지르코니아는 캐드캠 시스템의 확산에 따른 수혜자이자, 한편으로는 확산을 이끈 기여자이기도 하다”며 “캐드캠과의 상호 영향, 그리고 국내 블록 업체들의 활발한 연구 개발에 힘입어 임상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80% 이상 만족시키며 완전한 주류로 입지를 굳혔다”고 말했다.

10시간 이상 걸리는 소결 시간이 가장 큰 애로
국산 블록의 빠른 진화 속도와 이에 따른 상당한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극복 못한 사안이 있는데 바로 ‘소결 시간’이다. 기본적으로 밀링에 소요되는 시간은 싱글 기준 15분 정도이고, 신터링을 제외한 나머지 글레이징과 소성, 폴리싱, 스테인 과정 등은 모두 합해도 물리적으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원데이 보철’이란 대명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이 소결 시간이다.
해당 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 계류 시간, 쿨링 시간까지 포함하면 기본 1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결과적으로 당일 보철이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최근엔 신터링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퍼니스가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블록 제조사 입장에서도 시간 단축을 위해 적절한 물성을 찾으려는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획기적이고, 범용적인 신뢰할만한 기술이나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10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0시간 이내로 줄어든 정도, 또는 수 시간 수준으로 줄어든 정도가 현재까지의 일반적인 상황이다.

지르코니아 원데이 시대를 여는 새로운 단초
다만, 이러한 소결 시간이 획기적으로 감축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에드인이 출시한 지르코니아 신터링 퍼니스 ‘SF700’ 모델이다. 올 초 런칭된 이 제품은 1550℃에 도달하기까지 10분이 소요되고, 계류 시간 5분, 쿨링 시간 4분 등 총 20분 이내에 신터링이 완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칫 업체의 일방적 주장으로 치부될 법했던 이 제품은 일부 개원가를 중심으로 실제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퍼니스를 통해 지르코니아 보철물의 원데이 시대를 실현했다는 한 임상가는 “치과 내에서 지르코니아 수요가 거의 일방적이기 때문에 지르코니아의 원데이 시대를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정보를 취합하고 실험해 왔다”며 “구강스캐너와 밀링 장비를 갖추고 직접 디자인과 제작을 진행해 왔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신터링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이 퍼니스를 이용해 신터링을 하고 이 퍼니스에 맞는 지르코니아 블록을 찾아내면서, 20분 정도의 소결만으로 지르코니아 보철을 완성시키게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제품을 쓴다는 또 다른 임상가도 “롱텀 케이스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 20~30분 정도의 시간만으로 소결이 완료된다는 것은 원데이 지르코니아 보철시대가 불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일”이라며 “아직은 몇몇 특정 브랜드의 블록에 한해 국한된 얘기지만, 이 원리가 단초가 된다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기공계 한 관계자도 “굵직굵직한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을 꼽는 다면 바로 소결시간”이라며 “다양한 급속 소결 장비의 등장과 함께 이에 부합하는 지르코니아 블록의 개발 열기도 속도전, 즉 급속 소결에 맞춰져 연구, 개발될 것”이라며 향후 전망치를 내놓았다.

다음 7월호에서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세라믹, 지르코니아, 하이브리드 등 주요 블록을 중심으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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