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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누릴 때가 다시 오기는 하는 것일까"장성환의 기공잡기(雜記)②
장성환(28공작소 디지털랩 소장)  |  denfoline@denfo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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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8  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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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성환 소장은 ‘28공작소 디지털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기공관련 서적 ‘MY 28 STORY’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연재는 이전 7회에 걸쳐 본지에 연재됐던 ‘28Story’2탄으로, 장성환 소장의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관심을 표명한 독자들이 많았기에 후속 연재를 준비했다. 다양한 주제와 자유로운 시각으로 장성환 소장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일상을 통해 기공계의 현실을 반추(反芻)하고자 한다.

 글 장성환(28공작소 디지털랩 소장/ 02-704-2878 https://28dentalstudio.modoo.at)

   
▲ 28공작소 디지털랩 장성환 소장

최근 미국 치과의사 조나단 아베나임이 서울에서 디지털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의 내용 중에 세팅에 관한 동영상이 소개됐는데, 환자가 자신의 구강에 장착된 보철물을 보고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다. 소개된 3명의 환자가 모두 눈물을 흘렸다. 환자가 갖고 있는 치아에 대한 고통이 보철을 통해 해결됐다는 점에서 치과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었다. 나의 기공 실력이 환자를 울리기에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19년 기공을 하면서 보철물을 보고 눈물을 흘린 환자는 단 한명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웃으면서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인사하신 분들이 계셨고, 어떤 어르신은 5번째 ‘full denture’제작을 했는데, 내가 만든 게 최고라며 엄지척을 해주신 분도 계셨다.
TV 속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여러 장면들을 보게 되는데, 보철물을 통해서도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의사 조나단 아베나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미국 환자에게 장착된 보철물 자체가 굉장히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의 눈물은 보이는 것은 그만큼 치아의 중요함과 그 소중함이 그 누구보다 절실하고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우리나라의 치과 및 기공계 현실을 비교해 보았다. 첫째, 미국의 치과 보철료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높다. 둘째, 미국 치과의사보다 우리나라 치과의사의 실력이 훨씬 우수하다. 셋째, 미국의 기공료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다. 넷째, 미국 치과기공사보다 우리나라 치과기공사의 실력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다섯째, 치아의 중요함의 인식은 미국인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이를 종합해 보면 나는, 또는 우리는 좋은 기술력으로 힘들게 일하고 있구나라는 안타까운 결론에 이르게 된다.

5~6년 전에도 치과계(치과, 치과 기공소)에선 경기가 안 좋아 힘들다고 했는데, 현재도 경기가 안 좋아 힘들다고 한다. 앞으로 과연, 경기가 좋아져 치과계가 호황을 누릴 때가 오기는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현재 치과계가 힘든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해보면 인구는 줄어들고 치과계 종사자는 늘어나므로 결국 과잉 경쟁 때문이라 생각한다. 과잉 경쟁은 결국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10여 년 전 임플란트의 수가가 보편적으로 200만원 안팎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골드 크라운이 주를 이루었다. 치과기공사들은 임플란트 보철을 제작하는 테크닉과 매몰재만 있으면 제작할 수 있었다. 그때의 기공료는 15~18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는 보철물 제작하는데 있어서 지르코니아 블록 재료비가 들어가고, 그 지르코니아를 제작하기 위해 7~1억원에 이르는 비싼 장비 값이 추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공료는 적게는 5만원에서 많아야 9만원 선 정도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기공료는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장비에 1억 안팎을 투자해야 되는 상황이라니또한, 기공사들의 테크닉도 발전됨에 따라 보철물 지르코니아의 쉐이드에도 신경써야하는 불편함(?)도 함께 발생된 상황이다. 결국, 큰돈을 들여 뼈 빠지게 일하고도 쥐똥만큼의 대가에 머물고 있는 게 현재의 현실이다.
치과가 늘고, 기공소가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현실이 임플란트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임플란트의 대중화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본 것은 잘 된 일 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치과를 운영하고, 치과 기공소를 운영하는 것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지 봉사 단체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낮은 수가, 낮은 기공료는 결국 수입이 줄어드는 결과가 생기는데 그에 대한 보상은 어디서 받느냐는 것이다.

백종원 대표가 출연하는 골목 상권에 대한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출연해 그들의 삶의 일부분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식당을 차리면 90%는 망한다는 정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내게 정신 차리지 않으면 망한다는 메시지를 무겁게 던져 주는 프로그램이다.
때론, 음식으로 대박 난 사장의 인생 얘기를 접할 때는 치과 기공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고 유지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깨닫고 다시금 기공이나 잘하자라고 다짐해 본다.
그러나 현재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원인 분석을 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이 싫으면 이 떠나면 그만이다. 이 상황이 싫으면 다른 직업을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는 기공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단지 나의 삶과 내 직업, 그리고 나의 일에 대한 온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것일 뿐이다.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음 한편에 안타까운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생겼다. ‘치과 기공사라는 직업 때문인지는 몰라도, 음식을 섭취하고, 맛을 느끼고, 소화 기능도 돕는 치아의 중요함이 한 번도 거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아마도, 치아 관리를 잘 했던지, 아니면 보철 치료를 잘 받았기 때문에 여러 음식들을 먹는데 있어서 그 음식의 참 맛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치아가 없거나 치아 관리가 잘 안된 사람들은 과연, 음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까?
맛보고, 뜯고, 씹고, 즐기고라는 어느 광고 문구가 떠오른다. 음식의 맛은 혀의 기능으로만 알 수 있는 것 아니다. 단순히 단맛, 짠맛 등의 맛이 아니라, 씹는 그리고, 뜯는 즉, 치아의 기능이 포함된 맛이라야 진정한 음식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옛말에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왜곡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여기서 말하는 오복 중 강녕이 있는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말하는데, 치아가 건강해야 음씩을 잘 씹을 수 있고, 소화 기능에 도움을 주므로 육체적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해석- 치아의 중요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치아의 중요함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 중요함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직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생각한 방법이 한 가지 있다. 다름 아닌, ‘치아의 중요함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치아에 관련해 내가 알고 배우고 공부한 내용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책을 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가 운영하는 ‘28공작소가 마포 음식점이 즐비한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음식점을 찾는 이들의 심리를 나름 파악해보고 있다. 점심값이 16,000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서있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5,000인데도 텅 비어있는 식당이 있다. ‘비싸다, 싸다하는 가격의 차이가 아니라, 가치가 충분할 때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고 생각한다. 가치를 인정받는 식당은 아마도, 음식에 대한 가치를 식당의 오너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 함께하는 여러 직원들과 공유할 것이다. , 서로 인정해준다는 의미가 된다.
같은 의미로, 치과계에서 치아 또는 치과 보철물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과계에서 함께 하는 치과기공사들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모든 것이 경제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 하더라도 특히 현실성 있는 기공료 부분은 치과와 기공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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