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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8.08.0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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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공동개원①

우리나라에서 동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이다. “동업은 반드시 깨진다”, “동업하면 돈도 잃고 형제도 친구도 잃는다”는 말이 자연스럽다. 동업을 하다가 깨지면 그 파급력이 크고 피해가 크다보니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사실 성공한 동업의 예를 들자면 수도 없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트위터, 구글, 삼성, LG, 네이버 등 굴지의 성공 기업들 모두 동업으로 시작했다. 의사들끼리의 동업은 대부분 공동개원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공동개원은 어떨까?

길어야 7~8년이라는 대부분의 공동개원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나름의 안정적인 공동개원을 한 자리에서 14년째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공동개원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얘기들이 좀 생겼다. 여전히 의사들 사이에서 공동개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늘 토론이 격론화 된다. 반대하는 사람과 찬성하는 사람이 각자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반대하는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다 일리가 있고 참고해야 한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에게 맞는 개원의 형태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단독개원은 시작했다가 접더라도 혼자만의 플레이를 마무리하면 되지만 공동개원은 시작하기도 어렵고 접기도 만만치 않다. 자칫 모르고 했다가는 심신의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아무런 지식과 간접경험의 습득 없이 시작하면 안 된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공동개원에 대해서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점들을 짚어 나갈 것이다. 지금 어떠한 형태의 개원이든지 개원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 다시 한 번 지금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바로 알자
사실 공동개원은 의사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보건복지부의 1995년 조사에 의하면 치과 31개를 포함해서 총 158개 의원이 공동개원으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20여년 전만해도 단독개원이 대부분이었다는 얘기다. 사실 의사들의 성향은 ‘공동’이라는 것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 공부를 하고 인턴과 레지던트 기간, 병원급에서의 봉직의 생활을 거치다 보면 수직적인 명령 체계, 지시, 복종에 억지로 익숙해지고 결국엔 지쳐서 혼자만의 병원을 꿈꾼다. 누군가와 함께 결정하고 나누고 하는 것이 어색했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경영에 대한 특별한 마인드가 없어도 환자는 넘쳤고, 특별한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은 한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지금보다는 쉬웠다. 하지만 단독개원으로 인한 어려움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동개원의 필요성은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대두되고 늘어나기 시작했다.
 

1. 의원의 상대적 영세화
큰 병원의 규모와 서비스가 환자들의 눈높이를 높였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이 되어버렸고 환자에게 신뢰를 받기 어려웠다. 큰 조직의 발전 속도에 비해 영세한 개인 의원의 발전은 더뎌 보였고 결국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환자들은 큰 병원을 선호하게 되었다.
 

2. 의사의 자기발전 필요성
의술, 의료기기의 발전 속도가 빨라져서 기존의 의료지식으로는 환자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더 전문적이고 세분화되었다. 단독개원은 진료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의사는 개인적인 삶의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되고 공동개원은 그런 자기발전의 욕구와 함께 더 중요한 형태의 개원이 되었다. 의료지식 외에도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의사들의 개인시간의 욕구는 갈수록 늘어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개원이 실패하고 또 여전히 단독개원이 많은 이유는 장점을 상쇄시키는 단점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병원 정책 결정의 어려움, 세무수익 배당의 불협화음, 무사안일주의 경향, 중도 참여와 탈퇴의 문제 등은 의사의 자존심에 편승해 더 크게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개원의 형태를 정하기 전에 본인이 원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나 홀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공동’이라는 딱지가 붙어버리면 문제가 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눔과 배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끼게 되면 반드시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완벽한 파트너를 찾아서 공동개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서로의 장점이 발휘되고, 단점들은 보완되는 공동개원의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공동개원의 성향인지 알고 싶다면 다음 문제에 답해보자. 나의 경험에 따른 내용이지만, 만약 해당 사항이 5개를 넘긴다면 성공적인 공동개원의 마인드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5개 이하라면 공동개원의 마인드를 어느 정도는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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