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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되기까지의 과정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장성환의 기공잡기(雜記)③
장성환(28공작소 디지털랩 소장)  |  handfma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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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5  14: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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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성환 소장은 ‘28공작소 디지털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기공관련 서적 ‘MY 28 STORY’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연재는 이전 7회에 걸쳐 본지에 연재됐던 ‘28Story’의 2탄으로, 장성환 소장의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관심을 표명한 독자들이 많았기에 후속 연재를 준비했다. 다양한 주제와 자유로운 시각으로 장성환 소장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일상을 통해 기공계의 현실을 반추(反芻)하고자 한다.
글 | 장성환 (28공작소 디지털랩 소장/ 02-704-2878  https://28dentalstudio.modoo.at)

 


외국어가 가능한 분들은 나에게 있어서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래서, 나 또한 유창하게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공부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영어교재를 구입하거나, 혹은 영어 학원을 다닌 경험이 있다. 심지어는 방송통신대학 영어영문학과를 편입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매번 중간에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되고, 결국 영어 실력은 제자리걸음이다.

아주 오래전 군대에서 경험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공군 의무병’이었던 나는 가끔 미군 병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어느 날 부상당한 미군 병사가 병원에 온 적이 있었다. 아주 간단하게 인사를 건넸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무렵, 생활 영어책을 가져와 그 중 한 문장을 순식간에 외워서 말을 걸었다. 그 미군병사가 무슨 말을 할지 기대를 갖는 동시에, 내가 얼마나 잘 알아들을 수 있는지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내 질문은 이러했다.
“What is your first impression in korea?”
그 미군의 대답을 기대하며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했다. ‘한국에서의 첫 인상이 어떠냐’는 질문이었는데, 하지만 그 미군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Good”
단 이 한마디였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한동안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외국어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치과기공 일을 하다 보니 늘 입에 달고 사는 ‘Impression’이란 단어가 더욱 생생히 여겨지고, 이와 관련된 옛 기억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Impression’이란 단어를 검색(네이버)해 보았더니,
① (사람, 사물로부터 받는) 인상
② (경험이나 사람이 주는) 감명
③ 인물화, (장소, 건물의) 상상도

⑥ (표면을 세게 눌렀을 때 생기는) 자국 등의 의미가 있었고, 또 다른 사전(동아 또는 YBM) 에서는 ‘(치과)의치의 본(mold)’라는 뜻으로도 검색되었다.

치과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아마도 ‘자국(Press)’에서 의미가 전달된 듯하다. 어느 기공소이든 마찬가지지만 기공소엔 다양한 유형의 인상체가 수많은 치과로부터 도착한다. 그동안 거쳐 간 인상체만 거의 수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러나 종류가 아무리 많아도 인상체는 딱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깨끗한 인상체와 그렇지 않은 인상체다. 만일 Remake가 발생되면 “이건 무조건 나 잘못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완벽한 인상체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신경 써서 작업할지라도 ‘Remake’가 발생될 것 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인상체가 있다.
어느 회사의 면접에 ‘첫 인상’이 중요하듯(물론 사람을 한번 보고 판단하거나, 외모로 판단한다는 것은 극히 잘못된 일이지만) 치과기공사의 업무에서도 ‘첫 Impression’이 중요하다.

냉정하게 바라볼 때, 구강의 인상을 정확히 채득하고 완성된 보철물을 구강에 세팅하는 그 자체가 신기하고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변형될 수 있는 환경이나 조건이 늘 과정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매순간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인상을 채득한 그 순간을 ‘0’이라는 기준으로 정할 때 러버 또는 알지네이트의 팽창 또는 수축이 발생되고, 석고 Puring 과정에서 석고의 팽창(초기 17분까지는 수축이 발생되며 그 이후로는 팽창이 온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과 수축, 작업 모델과 대합치의 Mounting시에 발생되는 수축과 팽창, 보철물 재료의 수축과 팽창, 매몰 시에 수축과 팽창에 이르기까지… 결국, ‘0’이라는 시작점에서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반복하는 과정 후에 구강의 처음 시점인 ‘0’으로 맞출 수 있는 확률이 과연 가능할까?

또한, 기공소에서 작업하는 동안(보통 7일) 구강의 변화는 없을까? 인접치의 이동, 대합치 또는 지대치의 변화는 없을까? 이런 의문을 하는 이유는 ‘마이크론’ 단위의 적합을 요구하는데 아주 조금의 변화(치근 접막의 20마이크론) 일지라도 그 변화를 용납할 수 없는 게 구강이라고 생각해서이다.
헤비 바디, 또는 퍼티와 함께 사용되어지는 라이트 바디가 서로 궁합이 안 맞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또는 퍼티나 라이트 바디에 사용되어지는 양이 많거나 적을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되기도 하며, 환자의 협조가 부족해서 구강 내에서 움직임이 발생 될 수도 있다. 또는 술자의 부주위로 인상재가 굳기 전에 약간이라도 움직인다든지 혹은, 출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인상을 뜰 경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들로 변형이 발생될 수 있다.

특히 술자의 핸들링의 경우, 흘러내리는 인상재를 구강에 위치시키는 과정에서 최종 자리를 잡는 동안 트레이가 좌우, 혹은 위 아래로 흔들리면 치아면을 감싸는 인상체가 변형되기도 한다.
라이트 바디의 양이 과도하게 많으면 그 자체의 물성이 낭창낭창 하기 때문에 변형의 우려가 높아진다. 구강 자체의 변화와 인상 재료의 변화 또는 술자의 핸들링, 환자의 협조(나의 경우를 보면 교합 상태가 안 좋아 꽉 물고 10초 이상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만일 bite tray를 사용한다면 아마도 변형의 인상체가 될 것이다)에 따라 그 인상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치과에서 Impressin을 채득하고, 치과기공소에서 보철물 제작하고, 마지막으로 치과에서 그 보철물을 구강에 잘 맞춘다는 그 자체가 대단한 일이며, 또한 ‘잘 맞는 보철물’이라 함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디지털시대는 아날로그의 단점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본질(Impression)은 같으며, 단지 재료나 작업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날로그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디지털에서도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잘 맞지 않을 확률이 높은 구강에서의 작업은 어느 파트(치과 또는 치과기공소)의 일방적인 잘 못이 아니라, 서로간의 파트너십 속에서 에러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에서 그 결과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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