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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와 환자, 치과기공사 간 이상적 ‘삼자 소통법’장성환의 기공잡기(雜記)⑥
장성환(28공작소 디지털랩 소장)  |  denfoline@denfo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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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4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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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성환 소장은 ‘28공작소 디지털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기공관련 서적 ‘MY 28 STORY’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연재는 이전 7회에 걸쳐 본지에 연재됐던 ‘28Story’의 2탄으로, 장성환 소장의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관심을 표명한 독자들이 많았기에 후속 연재를 준비했다. 다양한 주제와 자유로운 시각으로 장성환 소장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일상을 통해 기공계의 현실을 반추(反芻)하고자 한다.
글 | 장성환 (28공작소 디지털랩 소장/ 02-704-2878  https://28dentalstudio.modoo.at)


‘Temporary crown’과 ‘환자와의 소통’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낀 케이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작년 12월에 제작했던 #45, 46, 47, Pontic의 임플란트 PFM인데 한 달 전쯤 ‘Remake’로 돌아왔다. 원장님이 ‘환자를 같이 봤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약속한 날 치과를 방문했다. 환자를 보기 전에 그 동안 환자와 겪은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Class3 환자로 예전에 교정을 했었고, 교합이 낮으면 턱이 더 튀어나와 보인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50세 전후의 중년 여성이었다. 소위 말하는 ‘진상 환자’는 아니었고, 자신의 요구를 조근조근 얘기하는 타입이라고 했다.
환자는 보철물의 Final setting 후에도 여러 차례 치과를 방문한 상황이었다. 하악 턱이 틀어져 보인다고 상악과 하악의 ‘정중선’을 맞출 것과, 전에 제작했던 교합보다 더 높였으면 하는 요구 사항이 있었다. 원장님은 정중선을 맞추기 위한 기준으로 #44번 교합면에 RESIN으로 STOP을 형성해 두셨다. 현재 상태는 보철물의 교합면이 다 갈려서 메탈이 노출된 상태였는데, 직전에 다른 치과를 방문해 교합 조정을 했었다고 한다. 환자는 보철물의 교합을 높이면 ‘정중선’도 맞출 수 있고, 턱도 더 들어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요구하고 있었다. 당일 상황은 교합면이 다 갈린 보철물을 원장님이 철거를 한 상태였고, 환자의 요구에 맞춰 ‘Temporary crown’을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환자의 소견을 충분히 듣고 난 후 환자와 마주했다. 구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편하게 물었을 때의 하악 위치를 확인해보니, ‘정중선’이 일치하지 않았고, 환자가 원하는 위치를 물었을 때 비로소 ‘정중선’이 일치했다. 그 위치가 편하다고 했다. 환자가 원하는 위치를 확인한 뒤 직접 Resin을 믹싱해 Crown을 만들었다. 원장님이 최종적으로 교합 상태를 확인했는데, 현재의 상태가 편하다고 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고 최종 보철물을 제작하겠다고 환자에게 동의를 구한 뒤 일주일 뒤로 약속을 잡았다.

일주일이 지나 다시 치과를 방문했다. 환자는 지금보다 1㎜ 정도 더 높이기를 원했고, 또한, 각각 Single로 제작해 달라고 했다. 원장님이 ‘1㎜ 높였을 때 턱이 아플 수 있다’는 것과 ‘각각의 Single보다는 연결해서 제작하는 게 좋다’는 말씀을 하셨음에도 환자의 주장이 강해 원하는 대로 일단 제작을 했다. 그리도 일주일 후로 다시 약속을 잡았다.
내가 그 환자에 대한 소식을 다시 들은 것은 그로부터 2주가 지난 뒤였다. 그 사이에 턱이 아파 진료실에서 교합조정을 했고, #47번의 잦은 탈락으로 #45번은 Single, #46, 47, Pontic은 Bridge로 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환자는 자신의 요구사항으로 ‘여러 번 번거롭게 했다’며 미안해했다고 했다.

   
 
   
 
   
 
사실, 치과의사나 기공사 입장에서 요구사항이 많은 환자는 그리 달갑지 않다. 간혹 의료진이나 전문가들의 얘기보다 주변에서 들은 얘기를 더 신뢰하거나 개인적인 상식 수준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환자는 이 경우에 해당하는 환자는 아니었다.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말했을 뿐이고, 당사자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번의 과정 속에서 환자 스스로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기공사 입장에서 좋은 보철물을 만들어 주고 싶고, 원장님 입장에서 역시 좋은 치료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치과의사, 환자, 그리고 치과 기공사 간의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한데, 이 환자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케이스다.
기공사인 나의 입장에서도, 단순히 물건을 주문하는 일방적인 ‘오더’개념이 아니라 환자 상태와 요구 상황을 충분히 전달 받고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만족스럽고 이상적인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한 케이스를 두고 한 달여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역할, 그리고 소통, Temporary crown의 가치 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빨리빨리’라는 단어보다, ‘잘 만들어서 오래오래’ 그리고, ‘신뢰와 소통, 협의’라는 단어로 기공을 할 수 있기를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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