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앞으로의 진료실 모습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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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앞으로의 진료실 모습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
  • 이주영(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 회장·플러스원치과
  • 승인 2019.03.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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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교정 시대
기존 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KADO)와 3D디지털교정연구회가 ‘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KSDO)’이란 통합된 이름으로 지난 1월 창립총회를 갖고 새롭게 출범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선 수원 플러스원치과 이주영 원장이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KSDO) 이주영 회장을 통해 의사회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고, 향후 디지털을 중심으로 교정 진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도 들어보았다.
 
글 | 이주영(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 회장·플러스원 치과교정과 원장)
 
 
인류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를 사이보그 영화 <알리타>를 보면서, 앞으로 우리의 상상이 얼마나 실현될까 궁금해집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전작 <아바타>가 보여주었던 가슴 설레는 신세계와 미래 과학은 우리 세대에서 얼마나 가능한 것일까요?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분명 우리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치과 분야에서도 조금씩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치과교정학도 이러한 변화에 예외일 수는 없으며, 현재까지 적용 가능한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확장 가능한 부분을 개척해 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의 탄생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2016년부터 각자 디지털교정에 대한 연구와 학술활동을 펼쳐오던 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KADO)와 3D디지털교정연구회가 통합하여 2019년 1월 대한민국 디지털교정을 대표하는 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Korean Society of Digital Orthodontists: KSDO)가 창립되었습니다.
 
현재 디지털교정에 열정을 가진 121명의 교정학계 리더들이 회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젊고 유능한 디지털 세대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회원의 대부분은 치과교정과 전문의들이며, 스물여덟 분의 치과교정과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교정에 관심이 있고, 열심히 활동할 뜻이 있는 교정학회 회원은 정회원의 추천을 받아 입회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정기학술대회(2019년 11월 3일, 서울대 치대 병원 대강당)와 5차례의 온라인, 오프라인 학술집담회가 예정되어 있고, 디지털 교정 서적 출판뿐만 아니라, 회원 교육을 위한 디지털 교정아카데미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강의와 교육은 가능한 한 온라인중계를 활용하여 모든 회원들이 학술 활동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단, 셋업, 출력 세 학술분과로 구성
대한디지털교정치과의사회(KSDO)의 주요 원동력은 세부 전문 분야로 나누어 이루어지는 분과의 학술활동 입니다. 모든 회원이 3D진단, 3D셋업, 3D 출력의 세 가지 학술분과에 나뉘어 소속하고, 분과이사를 중심으로 전문 분야를 심도 있게 공부하고, 보다 나은 임상 적용을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KSDO는 세 분과의 전문성을 발전시켜, 교정 치료에 적합한 디지털 장비와 소프트웨어, 재료의 개발에 사용자로서 적극 참여하고, 주도하여 교정 산업의 바람직한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술활동으로 쌓아온 디지털교정 지식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KSDO는 대한치과교정학회(KAO) 회원들이 디지털교정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시행착오 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국윤아 회장께서도 디지털교정의 시대적 요구를 먼저 이해하시고, 큰 기대와 함께 우리 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KSDO는 교정학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저희의 활동이 교정학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서 미니 스크류 이후 대한민국 교정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을 통해 실현될 새로운 세상
디지털교정을 통해 교정치료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미 교정치과의사는 디지털을 통해서 확보된 많은 정보와 자료를 가지고 과거보다 더 정확하고 자세한 상담과 진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는 시각화된 3차원 자료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향상된 소통으로 치료 계획에 더 쉽게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들 자료는 바로 환자의 스마트폰에 전송 가능하고, 환자와 병원을 보다 가깝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정치과의사와 환자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기공사와 의사소통 또한 보다 정확해 지고, 자료의 전송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크게 줄어 들었습니다.
 
장치 제작을 위한 치아 이동이 모니터에서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반복적으로 재현될 수 있습니다. 교정용 석고 모형을 보관해 오던 공간이 필요 없어졌고, 디지털 자료는 작은 저장장치와 클라우드 공간에 2중으로 보관하여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을 통해 장소와 시간의 불편함은 분명하게 줄어들었습니다. CBCT나 디지털 구강 스캔 데이터를 중첩하여, 치료 경과나 결과를 보다 용이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현재, 비교적 보편화된 임상 적용은 소위 투명교정이라 불리우는 aligner 제작인데, 교정치과의사가 전에 비해 손쉽게 원하는 치아이동(digital set-up)을 모니터상에서 실현하고 있고, 출력도 하고 있습니다.
기공소에 의뢰할 경우에도, 작업된 치아 이동이 계획대로 잘 되었는지 실시간 확인하고, 수정하거나 컨펌할 수 있습니다. Aligner 제작 이외에도, 정확한 교정용 브라켓 부착을 위해 indirect bonding(IDB) tray 제작에 디지털 셋업과 디지털 프린팅을 이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디자인의 Customized bracket의 제작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 재료가 발달할수록 더 많은 교정 장치가 환자 맞춤형으로 원내에서 프린팅 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할 전제조건들
하지만, 디지털이 교정치료를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 임은 분명하지만, 교정치료를 대신 해주는 것은 아님을 유념해야 합니다.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에서 보편적인 진단과 치료 방식을 제안해 주고 있지만, 경험과 지식에 따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치료할 수 있듯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교정치료는 교정치과의사의 역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기본적인 수준의 치료 시작은 가능하겠지만, 그것만으로 교정치료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나 기공실에 맡겨서 치료를 진행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에베레스트 정상까지의 루트와 장비를 손에 들고 있다 해도, 많은 경험과 훈련,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대처가 필요하듯, 치료 진행에 따른 적절한 판단과 숙련된 대처 여부가 교정 치료의 결과를 얼마나 좌우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은 이윤 창출의 목적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교정치과의사의 기대와 시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KSDO의 역할은 교정치과의사의 안목으로 환자와 치료의 개선을 위해 디지털교정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지, 활용되어야 할지 고민하고 제시하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결국 기업의 발전 방향을 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까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교정 치료에 효율적으로 적용되기 위해 자리잡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디지털화를 통해서 진료 인력이 절감되거나, 새로운 수익을 창출되는 등 투자비용이 직접 회수되는 높은 수익성이 실감되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화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디지털교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장점을 제공하고, 병원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어 주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구강스캐너는 디지털 교정 진료의 시작
현재, 제 치과를 방문하는 모든 신환은 저보다도 3Shape社의 Trios3 Digital scanner를 먼저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치아 모습이 화면에 담겨지는 과정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에 적응이 되어 있는 청소년들과 아이들은 이 과정을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처음 내원하는 치과에서 가지는 긴장감이 눈 녹듯 사라지는 시간입니다.
저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좋은 점은 구강의 깊은 부분을 3차원 입체적으로 자세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앞니의 심미적인 부분만 보고 치료 받으러 오신 분들이셨지만, 입 안쪽의 부족한 맞물림을 보면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는 동기가 크게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Scanning으로 인상 채득 과정이 대체되자 환자들이 편합니다. 특히 어린 환자들에게 인상을 채득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한 경험을 주지 않아서 좋습니다. 한 번의 스캐닝으로 여러 가지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스탭들이 편리해 지고, 모형을 보관하기에 부족한 공간도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3D digital 자료를 가지고 치료 계획을 설명하면, 환자와 보호자를 이해시키기가 훨씬 편합니다. 다양한 발치 패턴과 교합 검토를 손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시행하고 확인하게 되어서 좋습니다. 원하면 3D digital printing 한 모형을 환자에게 기념으로 줄 수도 있습니다. 이젠 얼마든지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온라인 화상 시스템으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
이제 사람들은 유선 전화기를 구석에 밀어 넣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저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고, 충분히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음 세대에 디지털교정이 어떠한 모습까지 발전할 지 기대가 됩니다. 분명 진료실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 일 겁니다.
이미 아바타의 세상은 실현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7일 프랑스 교정학회 주관으로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스, 한국, 브라질 등지의 연자들이 자신의 아바타 모습으로 가상공간의 컨벤션센터에 모여 International Virtual Orthodontic Conference(IVOC)를 개최하였습니다. 참석한 청중들 역시 아바타의 모습으로 제품 전시장도 돌아보고, 포스터 전시도 보고, 객석에 앉아 강의도 듣고 질문하였습니다. 물론 연자나 청중들은 모두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 컴퓨터 앞에 편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지만, 각기 다른 모습의 아바타들이 대신해서 훌륭하게 학술대회를 치렀습니다. 과연, 아바타가 진료실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다가올 디지털교정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만들어 가겠습니다. 
▲ 프랑스 교정학회 주관으로 열린 온라인 화상 국제학술대회 화면 모습.

 

▲ 학술대회에 참가한 경희대학교치과대학 교정과 수련의들 모습(경희치대 김성훈 교수 제공).
▲ 오스트리아의 한 치과대학 참가자들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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