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9 현미경의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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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9 현미경의 현황과 전망
  • 양계영 기자
  • 승인 2019.06.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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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개 업체 각축, 보급률 낮지만 중장기 전망은 ‘맑음’

 

▲ 본 이미지는 자이스 코리아(주)에서 제공했습니다.

현미경을 활용한 진료의 장점에 대해선 대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인식과 달리 보급률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최근 들어 그 효용성이 다시 조명되는 분위기인 것은 틀림없지만 아직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자료를 요청했고, 이를 기반으로 업체별 동향과 주력 모델의 특장점, 그리고 개원가 인식과 동향 등을 정리해 보았다.

취재 양계영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치과 분야에 미세현미경(Dental Microscope)이 처음 소개된 시점은 약 40년 전인 1978년으로 거
슬러 올라간다. 미국 Dr. Harvey Apotheker에 의해 처음 그 효용성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에 의해 ‘Micro-dentistry’ 개념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Gary Carr에 의해 미세현미경을 활용한 근관치료 및 수복치료 등 임상 사례가 발표되어 그 필요성과 임상의 효용성이 저변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 비로소 ‘미세현미경이 굉장히 유용한 장비’라는 인식이 생겨나 지금에 이르게 됐다.


국내에선 7~8종의 미세현미경 유통 중
국내에서도 미세 현미경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해 보존과를 중심으로 그 효용성이 널리 전파돼 온 가운데, 최근 들어 그 가치가 새삼 재조명 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현미경은 약 7~8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본지 요청에 응한 업체는 모두 5곳으로 독일 칼자이스(자이스 코리아)와 스위스 라이카(드림메디칼㈜), 미국 글로벌(㈜힐링나인), 미국 세일러(㈜신흥), ㈜썸텍 등이었으며, 국산 제품으로는 ㈜썸텍이 유일했다.

가격대는 적게는 2,000만원 안팎에서 비싼 것은 3천만 원대, 또는 그 이상 4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가격을 결정 짓는 보편적 기준으로는 배율에 따른 차이와 옵션 선택 여부에 따라 달라졌고, 같은 모델 중에서도 옵션에 따라 적잖은 가격 차이를 보였다.

현미경 배율은 일반 카메라처럼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한 줌 방식과, 고정된 몇 개의 비율로 조정하는 드럼 방식으로 나뉘는데, 현재 판매되는 현미경 배율은 최소 3단계에서 최대 6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술자의 진료 방식에 따라 옵션으로 렌즈를 추가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초점 거리를 조정할 수 있는 렌즈도 최소 200㎜부터 최대 430㎜까지 장착할 수 있다. 기타 옵션 중엔 비디오 녹화 및 사진 촬영 또는 보조 시술자가 같이 현미경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모니터 장치 등이 있다.
 

자이스 등 대부분 외산 제품이 시장 독점
각 업체의 주력 모델별 특징을 살펴 보면, 우선 자이스코리아의 ‘ZEISS EXTARO 300’은 200~430㎜의 초점거리를 제공하는 Varioscope 230을 포함시켜 현미경을 처음 사용하는 개원의들의 접근성을 높인 제품이다. 그린 필터, 오렌지 필터를 기본으로 장착했고 형광 필터, 편광 필터 등으로 구성돼 치아우식 및 잔여 수복물을 시각화하며 진료 시 술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드림메디칼㈜의 ‘Leica M320 F12’는 뛰어난 광학과 인체 공학적 설계로 효율적인 수술을 돕는 것은 물론, 술자의 작업 환경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무엇보다 ‘Leica M320 F12’는 탁월한 광학과 고배율의 LED 라이트로 밝고 생생한 색상을 제공해 깊은 환부도 그림자 없이 진단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펄프 구조의 확실한 진단뿐만 아니라 미세 봉합 시 정확한 시야를 확보해 작업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힐링나인의 ‘GLOBAL A6 SUPREME’은 미국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Global Surgical Corporation’사의 제품이다. Mobile Floorstand, Ceiling Mount, High or Low Wall Mount 등의 선택지를 통해 어떤 수술 위치에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배율 체인저, 핸들 및 텐션 컨트롤을 한 번에 다룰 수 있다는 것이 ㈜힐링나인 측의 설명이다.

㈜신흥 ‘Alpha Air 3’은 처음 현미경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용자 편의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Gas piston 방식으로 편리한 암 조절이 가능하며, 최대 220˚까지 움직일 수 있는 접안렌즈가 기본 옵션으로 장착됐다. 대물렌즈로 250㎜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Alpha Air 3의 특징으로 꼽힌다.

㈜썸텍의 3D 비디오 수술 현미경은 기존 현미경과는 조금 다른 개념의 제품이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국산 제품으로 치과 분야에선 ‘VOMS-102D’가 주력 모델이다. 기존의 현미경과 달리 고해상도의 3D 모니터 화면을 통해 대상물을 보는 시스템이다. 정면의 디스플레이를 향한 자세를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하고 편안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썸텍 측의 설명이다.

▲ 본 이미지는 드림메디칼(주)에서 제공했습니다.

보급률 5% 추정, 보급 속도에 탄력 붙을 듯
현재 개원가의 미세현미경 보급률은 약 5% 정도로 추정된다. 객관적 수치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약 5% 정도로 추정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1만 8,000여 치과의원 기준으로 보면 1천 대를 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 유용성에 비해 보급 비율을 지극히 미미한 상황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경제성이다. 2,000~4,000만원의 몫 돈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이에 대한 회수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보험 청구가 되지 않는 상황이고, 현미경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에 대한 비용을 환자에게 청구할 수도 없다. 추가로 찾아낸 근관이 있다면 근관 당 비용을 일부 청구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현재 현미경을 사용하는 임상가들은 왜, 어떤 이유로 거액을 들여 현미경 구입을 결정했을까. 몇 가지 이유 중엔 치과의사로서의 개인적 소신과 관심, 대외 홍보 또는 마케팅 수단, 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이유 등이 대표적인 구입 사유다. 최근엔 엔도 분야 외에 임플란트 수술이나 정밀한 프렙을 위한 용도로까지 그 유용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미경을 사용 중인 한 임상가는 “구입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엔도에 대한 관심과 치과의사로서의 소신이 첫 번째 구매 이유”라며 “통증 때문에 여기저기 전전하다 우리치과에서 원인 찾아내어 치료 받은 환자들의 표정을 보면, 정말 치과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그 외에 그 이상 그 이하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보급 속도엔 이견 있지만, 장기 전망은 ‘맑음’
이처럼, 현미경의 유용성이 임상가들에 의해 차츰 증명되는 것과 비례해, 업계에서 보는 향후 시장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보급 속도를 두고는 다소의 이견이 있었지만, 몇 년 후의 전망치에 대해선 대체로 일치하는 분위기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미한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들이 희망을 갖는 이유는 최근 2~3년 사이 개원가 인식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현미경 사용으로 정밀 진단 및 미세 수술이 가능해졌고, 치료 성공률이 높아져 크게 만족하는 원장님들이 굉장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단순히 엔도 시술 외에 임상에서의 적용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점이 점차 알려지고 있고, 일부 환자들 사이에서 현미경 유무에 따라 치과를 선택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어 중장기적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 중엔 “긴 상담이 필요치 않을 만큼, 이미 구매 결심을 하고 상담에 응하는 원장님의 비율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향후엔 CT 수준에 준하는 정도의 보급률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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