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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be KIND to each other!미국 치과의사 박진호 7
박진호  |  denfoline@denfo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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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1  13: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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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치과)에 직원이 많아졌다. 20년 전 직원 1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의사 3명, 풀타임 7명, 파트타임 3명이 되었다. 예전에는 Office management에 대한 중요성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은 뭔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생각할수록 너무 복잡해져 ‘이것들이 꼭 필요한 것인가’하는 갈등을 느끼게 되는데…
그래도 구체적으로 오피스 매뉴얼도 만들고, Job description도 적어놓고, 정기적으로 미팅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개성 강한 직원들은 모난 돌처럼 매일 매끈하게 굴러가지 않는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동안 오피스의 환경이 많이 바뀌고, 환자수가 불어나고, 같이 일하는 직원 중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니 짜증이 나는 직원들이 생겼다. 직원들 사이에서 그런 문제가 있을 때에는 난 거의 관여를 하지 않는데, 혹여 환자를 대할 때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 계속될 땐 제동을 건다. 
 
지난주가 그랬다. 나와 10년 넘게 잘 지내온 환자분 두 명이 전화가 왔는데, 문제의 근본 원인은 직원들이 친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심코 넘길 수도 있는 일이었으나, 우린 늘 친절한 Caring이 오피스의 모토인데, 그것이 사라지니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중대한 문제라고 직감했다. 곧, 전체 미팅을 소집했고, 매니저가 A4 용지 한 가득 개선해야 할 것을 적어왔고,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다들 무표정으로 듣고 있는 중에 참다못한 내가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We are like PARTS of organs in one body. All is connected. If one of the organ is ill functioning, rests are suffering. One is sick, we all are sick. Imagine one of your little toe got cut, you cannot even walk. You liver fails, you can still survive with 6hours dialysis three times a week. Do you know how hard to maintain your life with that condition? If we are sick enough to need surgery, it means the sick part has to be removed. You all know what it means. We all are parts of organs in one body. We all have to stay healthy. Each one of us has to stay healthy.
수긍하는 분위기이고, 이해하는 얼굴들이기에 거기에 한마디 덧붙였다. 
 
So how do we do that? Let me suggest one thing, only one thing. I don’t expect you remember everything from the lists we talked today, but I want you to remember this. Let’s be KIND to each other. We do that first among us. We, then, become super kind to our patients too.
 
반응하는 직원도 있었고, 불만 가득한 표정의 직원도 있었다. 하루, 이틀, 삼일이 지났는데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이제 정말 메스를 들고 수술을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흘째 되는 오늘, 오피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는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가지고 있던 그림 그대로 모두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하루 종일이 너무 행복했다.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들은 이미 다들 알고 있다. 마음에 이기심이나 불만이 생겨 실천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인정해주고 멍석을 깔아주면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믿음이 있다. 어떤 오피스 매뉴얼보다, 어떤 운영시스템보다 그것이 잘 작동하고 오래 간다는 믿음도 있다. 늘 오늘 같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

박진호 원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과의사다.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님을 따라 1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대학을 나와 치과의사가 되었다,
현재는 펜실바니아州 필라델피아에서 치과를 운영 중이며, 치과명은 ‘Sellersville Family Denta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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