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에는 대한현미경치과학회 제12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해 현미경 사용에 대한 지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종목 원장님(명학하나치과)과 이철희 원장님(이철희치과)이 강연을 진행해주셨고, 이후 현미경 사용자들의 증례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금번 임기 중에 대한치과의사협회로부터 정식 분과학회로 인준을 받기 위해 학회의 구성, 회칙, 학술대회, 학회지 발간, 소식지 발간, 그리고 회원관리 등 다양한 면모들을 갖추어 회원님들뿐만 아니라 모든 치과의사분들께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제4대 집행부에서는 현미경 연수를 겸한 평생교육으로 평생회원 배가운동, 전문의 시대에 걸맞은 고도의 정밀한 진료를 위해 치과진료의 각 영역에 현미경을 보급, 미국과 일본의 현미경 학회와 MOU를 통한 학술교류를 역점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미경, 의료 전달 체계에 이바지할 것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 이르기까지 치과진료는 주로 맨눈을 통해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근관치료 분야는 시야가 좁고 어두워 술자의 육안이나 손끝의 감각에 의존하여 신경관의 입구나 내부 경로를 찾는 일종의 ‘짐작 또는 감각’에 의존하는 치료였습니다.
원래 수술현미경은 신경외과나 안과에서 매우 세밀한 부위를 수술할 때 사용되어 왔으나 1980년대 초반에 신경치료 영역에서 치과용 수술현미경이 도입되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1990년대 초에 소개되어 현재에는 치과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개인치과의원에도 널리 보급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고도의 정밀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서는 현미경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인식의 변화가 학계는 물론 개원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미경을 신경치료에 도입하면서 시술시야가 밝아지고 확대되어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치과현미경은 각종 치과진료 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며 치료의 여러 단계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과거에는 발치할 수밖에 없었던 치아들을 입안에 유지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료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환자의 이해도와 협조도를 높일 수 있으며 나아가 환자와 의사 간, 의사와 의사간의 의료전달 체계의 확립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미경을 사용하는 임상가가 명심해야 할 사항은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미경 치료는 술자의 테크닉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자의 시술위치의 확보나 술자의 자세에 대한 교육과 연수가 미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현미경이 치과에 설치해 놓고 선전하는 수단이 아니라 치과의사의 양심에 의존하여 고도의 정밀하고 전문화된 진료에 꼭 필요한 장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미경 활용한 근관치료 영역의 확대
근관치료 영역에서의 현미경을 활용하는 경우의 예를 들면 색조의 차이나 변화를 인지해서 좁고 가늘어진 근관입구를 찾을 때 사용됩니다 (임상 사진1, 2).
치아에 금이 간 경우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우나 현미경을 활용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잘 보여줄 수 있어 치료에 대한 동의나 협조를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임상 사진 3, 4).
또한 신경치료 도중 신경관 내 기구가 파절된 경우 육안으로는 신경관 내에서 파절된 기구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사진으로 대강의 위치를 파악하고 현미경을 이용하여 파절기구를 확인한 다음 제거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임상 사진 5, 6).
마찬가지로 뜻하지 않게 엉뚱한 방향으로 신경관이 천공된 경우에도 현미경을 활용하면 밝고 확대된 시야를 확보해서 천공의 정확한 위치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공부위의 지혈이나 밀폐를 정확하게 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임상 사진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