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포라인
This is Life오피니언
힘내라 대한민국, 대한민국 파이팅!
박진호  |  denfoline@denfoline.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7.31  10:54:1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지난 6월, 실로 오랜만에 한국을 다녀왔다. 아내와 아들, 딸 등 가족 모두가 함께한 여행이었고, 모름지기 내 평생 가장 긴 여름휴가였다. 미국 이민생활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한국은 두 번 밖에 가보지 못했다. 이제 대학생이 되는 내 아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해서 과감히(거의 불가능했지만 YOLO라는 생각으로) 오피스(치과)에서 2주를 빼게 되었다. 물론, 치과는 내가 없어도 나머지 인력만으로 잘 돌아간다.
이번 여행을 통해 새삼 깨달은 것이 있는데, 이제 한국은 내게 ‘가깝고도 먼 나라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나나 아내나 이제 그곳엔 아무 연고가 없으니, 거의 이방인이나 마찬가지였고 이번 여행을 통해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대부분의 일정을 한국에서 보내고, 여행 말미의 며칠은 일본에서 보냈다. 우리 가족 누구에도 일본은 ‘처음’이었다. 잠깐의 시간이 었지만 우리 이방인의 눈에 비친 두 나라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방인의 눈에 비친 솔직한 심정이기에 몇 자 적으려 한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당연히 모든 해외여행자들이 그렇듯 고궁이나 박물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상징적인 장소 위주였다. 여행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하지마세요”라는 말이었다. 고궁에서 잠시 어디에 앉거나 기대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어디서 나타난 어르신들이 무서운 목소리로 “앉으면 안 됩니다, 눕지 마세요, 들어가지 마세요…”라며 주의를 주었다.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념품 쇼핑을 가면 한 두 곳만 가면 더 이상 가 볼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어디서든 기념품 종류가 거의 다 똑같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기념품의 종류와 질에서부터 압도당했다. 유명 관광지의 경우엔 재미있고 보기 좋게 만들어 놓은 곳이 너무 많았다. 전통 있는 ‘맛집’처럼 생긴 식당도 지천이었다. 대중교통이 복잡하다고 하나 그다지 힘들거나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불과 며칠간의 일정이었지만 여행자들에겐 참 편하고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난 생각이 많아졌다.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 본 나로서는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몇 가지 단어를 떠올린다면 한국은 많은 것에서 아쉬웠고, 또 거칠게 느껴졌다. 반면 일본은 ‘질서’의 교과서였고, 디테일의 ‘끝판왕’이었다. 이 결론에 대해 아내나 아이들도 모두 100% 동의했다.
아주 쉽게 결론이 났음에도 그러나, 내 마음 속엔 뭔가 찜찜함이 해소 되지 않았다. 과연 그럴까? 며칠 동안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과 짧게 피부로 경험한 두 나라에서의 경험들은 아마도 처음 내린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만약 내가 그곳에서 매일 생활 한다’고 상상해보면 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에 박히고 늘 제한이 있는 환경에서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희박해지고, 편하게 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질서’에 의해 우리가 컨트롤 당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 다소 거칠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아쉽게 느껴질지라도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어쩌면 더 매력적일 것이란 또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2주간의 여행 동안 뭐가 제일 맛있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뜻밖이었다. 다소 어수선하고 ‘허접’해 보이는 ‘광장시장’에서 먹은 ‘부대찌개’라며, 다음에 꼭 다시 가서 먹겠다고 다짐까지 한다. 스
시나 라멘일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한 번도 ‘한국’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이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들의 대답 속에서, 우리 민족에겐 보이지 않는 힘과 매력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타국 땅에서나마 힘내라 대한민국,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쳐본다.
 

 

박진호 원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과의사다.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님을 따라 1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대학을 나와 치과의사가 되었다.
현재는 펜실바니아州 필라델피아에서 치과를 운영 중이며, 치과명은 ‘Sellersville Family Dental’이다. 홈페이지 www.DrParkOnline.com E 메일 smile18960@gmail.com
< 저작권자 © 덴포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박진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DNN  |  (04313) 서울 용산구 청파로 45길 19, 3층  |  TEL : 02-319-5380  |  FAX : 02-319-5381
제호 : 덴포라인(Denfoline)  |  등록번호 : 서울, 아01592  |  등록일자 : 2011년 04월 22일
발행인 및 편집인 : 윤미용  |  편집장: 유재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미용  |  발행일자 : 2001년 9월 1일
덴포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 등)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13 덴포라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ww.denfol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