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국산 MTA, 신 경쟁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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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산 MTA, 신 경쟁시대 돌입!
  • 양계영 기자
  • 승인 2019.10.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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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TA 현주소
MTA(Mineral Trioxide Aggregate)에 대한 그동안의 임상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독성이 없는 생체친화적인 재료로, 밀폐성과 항균성, 그리고 조직에 직접 접촉했을 때 염증반응이 기존 어떤 실링 재료보다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근관치료 영역에서 MTA 재료는 어떤 단계까지 와있으며,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MTA 재료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개원의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그 현황을 살펴보았다.
 
기획 및 취재 | 양계영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MTA(Mineral Trioxide Aggregate)는 1990년대 중반 미국 Loma Linda 대학의 Dr. Mahmoud Torabinejad 등에 의해 개발된 재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MTA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어져왔는데, MTA는 생체친화적(biocompatible)이고, Sealing 능력이 뛰어나며, 항균효과가 좋고, 돌연변이를 유발하지 않는 등 이상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구강 내 수분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도 물성이 저하되지 않으며, 오히려 수분이 경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구강 내 환경에 특화된 가장 이상적 재료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익히 알려진 근관충전 외에도 치수복조술, 치수절단술, 치근천공의 수복, 치근첨 형성술, 치근단 역충전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ProRoot MTA(덴츨플라이시로나)와 같은 수입 제품을 비롯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Ortho MTA(BioMTA)와 Endoseal MTA(마루치), 그리고 EZ-Seal(에스겔), Well-Root PT(베리콤), One-Fil MTA(메디클러스), CeraSeal(메타바이오메드) 등(취재를 통해 확인된 업체 기준)이 있다.

국산 MTA는 2010년도 초반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됐는데, 국산화의 첫 주자는 이미 잘 알려진 유준상 원장이 개발한 OrthoMTA(BioMTA)다. 이어 2014년도 마루치에서 Endoseal을 출시했고, 2015년엔 에스겔이 EZ-Seal을, 그리고 2016년엔 베리콤이Well-Root 시리즈를 각각 출시했다. 한동안 뜸했던 신제품 출시는 최근 1년 사이 메디클러스(One-Fil MTA)와 메타바이오메드(CeraSeal)가 가세하며 기존 구도에 새로운 경쟁의 불을 지폈다.

 
MTA의 근본적인 출발점은 같지만, 그러나 각 업체에서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물성 및 특·장점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덴츠플라이시로나 ProRoot MTA는 생체친화적이고, Sealing이 우수하기 때문에 근관 치료 시 유용한 제품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제품이다. 마진 누출 및 박테리아에 대한 높은 내구성 덕분에 시술 시 염증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Ortho MTA와 Retro MTA는 BioMTA 제품으로, 단순힌 물리적 밀폐뿐만 아니라, 화학적, 생물학적인 밀폐를 통해 재근관치료 케이스를 확실하게 줄이는데 효과적인 제품이란 점에서 개원가의 선택이 꾸준히 이어지는 제품이다. 최초의 국산 제품으로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고,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ndoseal MTA(마루치)는 N-methyl-pyrrodione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천연 포졸란 MTA를 주요 성분으로 한다. ‘Scientific Report’를 포함한 주요 국제 학술지에서 여러 차례 검증됐다는게 마루치 측의 설명이다.

EZ-Seal(에스겔)은 Calcium silicate cement 계열의 근관충전재로, 중금속 FREE인데다 워킹타임 5분, 경화시간 1시간, 그리고 근관 내에서 팽창하지 않는다는 점, 변색이 없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특히 알루미늄, 비스무스 등과 같은 중금속을 배제하면서도 물리적, 화학적 성질과 생체 적합성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향상시켰다고 한다.

Well-Root ST와 Well-Root PT(베리콤)는 별도의 혼합이 필요 없는 퍼티타입이다. 캡슐에 담겨 천공 부위에 직접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사용이 용이하다. 수분에 의해 경화되고, 경화동안 수축발생이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One-Fil MTA(메디클러스)는 Calcium silicate compound 조성물로, 흰색의 색상을 가진 MTA다. 적당한 흐름도가 특징이며, 진공팩 포장으로 외부 환경에 따른 경화시간에 대해 포장이 안정화되어 있다.
CeraSeal(Meta-Biomed)은 시린지에 담긴 제품으로 근관 내 직접 적용이 가능하여 사용이 편리하다. 세팅 후 어떠한 체적 변화도 없기 때문에, 수축으로 인한 근관 내 세균 감염과 팽창으로 인한 치아 파절을 모두 방지한다는 것이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현재 다양한 MTA 제품군이 출시됐지만, 10여 년 전 국내 도입 초기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는 점과, 특허의 보호를 받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MTA의 확산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다. 또한, 기존 충전 방식으로도 크게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MTA가 갖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원가 관심도는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15년에는 MTA가 일상적인 근관충전재로 쓰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은 또 하나의 큰 타격이 됐다.

당시 대한치과보존학회는 “MTA는 일상적인 충전재로 쓰일 수 없고, 제한적인 경우에만 가타퍼처를 대체할 수 있다”는 Position Statement를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배경에는 충전 실패 시 제거가 힘들다는 것과 mixing 과정에서 생기는 기포로 인해 void형성, 근관 충전시 MTA condensing 과정에서 근관 내 세균 감염으로 인한 문제 때문에 원칙적으로 근관충전재로 볼 수 없으며, 따라서 근관충전재로 사용하고 있는 Gutta Percha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당시 발표 내용의 주요 골자였다.

그러나 당시의 지적됐던 몇 가지 문제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업체 간 치열한 연구 개발에 힘입어 상당 부분 해소돼 2015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됐다.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MTA 제품들은 물성, 배합 비율, 부가 소재의 대체, 제거 방법의 개발, 사용상의 편리성 등 과거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향상된 조작성에 따른 빠른 워킹타임, 더 빠른 경화시간 외에 다양한 적응증 등이 발표되면서 과거의 이미지들을 상당히 불식시킨 상태다.

MTA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때, 보존학회의 부정적 견해가 발표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다양한 물성의 개선과 제거 방법의 개발, 그리고 새로운 임상적 응용법 등이 등장하면서 다시 개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사용자 비율이 아직 미미하고 확산 속도도 더딘 편이지만 향후 MTA가 갖는 재료로서의 역할론이나 시장성 등에선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많은 국내 업체가 개발에 뛰어든 것 자체가 이미 그 가능성을 반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가 한 임상가도 “현재 MTA 계열의 실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조건을 비교해 봤을 때 MTA 계열의 실러는 말 그대로 가장 이상적인 실러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사용자 비율도 미미하고 확산 속도도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MTA가 재평가되고, 다양한 케이스들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발표되고 있어, 특정 시점이 되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MTA의 역할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 다른 임상가도 “MTA는 근관 내 출혈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재료이자 거의 유일한 재료”라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특수한 상황 외에 거의 모든 충전 자체를 MTA를 이용하고 있고, 대개는 GP콘과 병행해 사용하지만 필요에 따라선 MTA만으로 충전하는 경우도 있다”며 MTA의 유용성과 범용성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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