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곤지암에 위치한 ‘아름다운치과’는 60평대의 평범한 규모이지만, 수직과 수평선을 이용해 색다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치과의원이다. 디자인 및 시공을 담당한 디자인아가 한문종 소장은“아름다운치과 설계 시 지역 유일한 치과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방문객을 존중하고 배려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 공간을 계획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공간적 디자인과, 환자들의 편안한 쉼터 역할이 잘 어우러지게끔 치과 설계 작업이 시작됐다.

치과에서 만나는 조형물의 의미 

‘아름다운치과’의 대기실은 넓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강조하고, 흰색의 가구로 마무리한 덕분에 깨끗하고 선명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대기실 한쪽에는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는데, 치료에 대한 긴장감과 공포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중점을 두었다. 넓게 이어지는 대기실 한켠에 위치한 검정 계열의 쇼파는 화이트톤으로 이뤄진 치과 내부의 중심을 잡으며 안정감을 주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리셉션 뒤에 화려한 조명으로 둘러싸인 하트 조형물이다. 아름다운치과만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이 곳은 한쪽 벽면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하트 형상을 이용해 만들었다.

한문종 소장은 이곳을‘새로운 흥미를 부여하는 곳’이라 소개한다. 하트 형태로 매달린 조형물이 방문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기하학적인 비선형 라인들로 이뤄진 하이테크디자인(high-tech design)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조금 더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치과 공간 배치 시, 자연광이 부족한 곳은 조명을 활용했다. 특히 불투명 유리 사이로 보이는 조명은 치과 내 분위기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선 사이로 새어나오는 조명 빛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실부터 진료실을 연결하는 공간에 이르기까지 간접 조명도 함께 설치해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완성했다. 

또한, 진료실과 연결된 벽은 불투명 유리 소재를 사용해 답답함을 해결했다. 새하얀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안정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올 화이트로 조성된 색감과 어우러지면서도, 은은하게 흐르는 광택에 의해 고급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진료실의 각 체어 사이에는 흰바탕의 파티션을 두어 공간을 구별했고, 벽쪽에 위치한 수납장은 유행을 타지 않은 색감으로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