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B(InDirect Bonding) 트레이를 위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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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B(InDirect Bonding) 트레이를 위한 지침
  • 오철교 원장(인천 오케이치과)
  • 승인 2020.03.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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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분야에 걸쳐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과영역 역시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임상 패러다임이 대거 형성됐다. 특히, 교정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더욱 빨라져,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술식들이 등장하며 격변의 새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본지는 덴츠플라이-시로나社(구, 오라메트릭스)의 교정 시스템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교정 패러다임을 짚어보기로 했다. 본 연재는 슈어스마일(구, 엘레메트릭스)의 패컬티인 박서정 원장(트리 베일러 치과)을 중심으로 슈어스마일올쏘(구, 엘레메트릭스)의 유저인 여러 원장들이 함께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번호는 오철교 원장(송도 오케이치과)이 그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였다.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치아 교정에서 중요한 화두는 간접 브라켓팅 방식(InDirect Bonding system)일 것이다. 전통적인 직접 브라켓팅 방식(Direct Bonding System)으로 브라켓 하나 하나를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가늠하여 각 치아에 부착하는 일이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디지털 솔루션인 슈어스마일 올쏘(Suresmile Ortho-Dentsply)의 IDB Tray는 편의성과 정확성이라는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해준다.

 

IDB 트레이를 위해서는 먼저 스캔한 디지털 모형을 인터넷상의 프로그램으로 옮겨 셋업을 한다. 디지털 모형 상에서 브라켓의 위치를 조정할 때마다 치아의 최종 배열 결과를 미리 볼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잘못 붙히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셋업이 끝나면 브라켓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IDB 트레이가 생성되고 회사에 주문을 넣거나 개인 치과에서 가지고 있는 3D 프린터로 출력하면 된다.

 

그 동안 IDB 트레이는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정확성이 요구되는 장치였기 때문에 비싸면서도 후처리가 까다로운 광경화성 레진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필자가 연구 개발한 FDM 필라멘트 방식인 Cubicon Dental 3D 프린터로도 IDB 트레이를 출력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프린터는 높은 출력 품질을 바탕으로 경제성, 편리성 및 정확성 등 다양한 면에서 최상위를 점할 수 있어 많은 유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Cubicon dental 3D 프린터로 출력이 완료되면 출력 중에 IDB 트레이를 지지해 주었던 서포트라는 보조물을 분리해 주어야 한다. 얇은 메탈 시멘트 스파툴라를 본체와 서포트의 얇은 틈 사이에 넣고 조심해서 분리해 나간다. 잘 구운 밤의 껍질을 까듯이 어렵지 않다. 광경화성 레진 프린터 출력물에서 서포트를 제거하는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쉬운 작업이다.

 

이제는 IDB 트레이 내부에 있는 브라켓 수용부에 브라켓을 끼워보자. 일부 클리피시와 같은 자가결찰 브라켓 슬롯 안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바는 빼놓고 금속 클립도 닫아 놓아야 한다. 그래야 장착에 방해되지 않는다. 또한 브라켓이 바닥에 떨어져 분실 될 수 있으므로 작은 상자나 쟁반위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브라켓은 손으로 끼워 넣는 것이 가장 좋다. 잡기가 힘들면 핀셋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트레이가 치아에 얹어지는 방향을 고려하여 절단-치은이나 좌-우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브라켓을 넣는다. 브라켓의 윙 부위가 수용부 내로 끼워지고 베이스 부위는 바깥쪽(치아면)으로 노출된다. 힘의 방향을 하방과 외측으로 동시에 눌러 완전 밀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켓을 끼웠으면 제대로 안착되었는지 확인한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니 확대경을 이용해서 체크하면 더 좋다. 먼저 수직적 위치를 검사한다. 브라켓 윙 부분은 수용부의 상연과 높이가 같아야 한다. 훅이 있다면 돌출되며, 대구치 튜브에 달린 훅들은 수용부 내에 완전히 잠기게 된다. 또한, 브라켓 베이스 하연과 아래 스탭과의 공간은 약 1㎜ 정도로 일정하게 보여야 한다. 다음으로 수평적 위치도 살펴본다. 브라켓의 윙이 수용부 내면과 완전하게 밀착하는지, 측면의 벽이 브라켓 베이스와 평행하게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출력 이상 문제로 브라켓 장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IDB 트레이에 브라켓이 잘 안 들어가는 경우 수용부 내면을 확인해 보고 그레이스 큐렛 1~2번으로 방해물을 긁어 주면 개선될 수 있다. 브라켓이 너무 느슨하다면 유티리티 왁스로 윙이나 훅 부위를 고정해 주면 되는데 나중에 접착제를 발라야 하는 베이스 부분에는 묻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치아의 교합면에 안착이 잘 안되면 교합면에 얹어지는 레스트의 날카로운 부위를 실리콘 포인트로 부드럽게 연마해주면 해결될 것이다.

 

IDB tray에 브라켓 장착이 완료됐으면 환자 구강내로 옮기기 전에 브라켓 베이스에 레진 접착제를 먼저 적용해 두어야 한다. 베이스에 발라진 접착제의 두께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레진 기구의 팁 두께(0.5㎜이하) 정도면 충분하다.

 

실린지에서 압출된 레진 접착제의 길이가 1~1.5㎜ 정도면 원하는 두께를 만들 수 있다. 대구치 튜브의 베이스에는 치면과의 틈이 좀 더 채워질 수 있도록 50% 정도 증가시켜 적용하는 것이 좋다.

 

보조자는 앞에서 설명한 사실을 미리 숙지해두고 IDB 트레이에 끼워져 있는 브라켓이 움직이지 않도록 레진 접착제를 근원심 방향으로만 움직여 압접하고 레진 기구 두께 정도로 편평하게 해준다. 모든 브라켓에 레진 접착제가 적용되었다면 트레이 뒤쪽에 달려 있는 ID Tag를 제거하여 빛이 닿지 않는 검은 상자에 잠시 보관해 둔다.

 

환자의 치아들은 에칭 후 프라이머나 본딩을 도포하여 살짝 건조해 둔다. 직접 브라케팅(Direct Bonding System) 시에는 프라이머나 본딩을 바른 후 바로 광중합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치면에 잠깐 붙혀 놓고 위치를 조정할 때 흘러 내리지 않기 위함이다. 그러나 IDB 트레이를 시행하는 경우에는 미리 광중합 하지 않고 트레이 장착 후에 한꺼번에 광중합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 이유는 IDB 트레이가 치아에 얹어질 때 브라켓 베이스의 레진 접착제가 치면에 묻어 떡지거나 밀릴 수 있는데, 아직 액체 상태로 남아있는 프라이머나 본딩이 윤활제로 작용해서 미끄러져 안전하게 들어가게 해준다. 또한, 광중합 전의 프라이머나 본딩은 구강내 습기에 덜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IDB 트레이 장착 후 광중합까지 기다리는 동안 습기로 인한 부착실패 가능성도 줄여줄 수 있다.

 

구강내 준비가 끝났으면 준비된 IDB 트레이를 술자에게 전달한다. 보조자는 트레이의 후면 부분을 엄지와 검지 사이로 잡는다. 상악과 하악 방향에 맞도록 잡아 술자에게 전달한다. 술자는 끼워져 있는 브라켓을 건들지 않도록 주로 우측 측절치 부분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

 

구강내에 IDB 트레이를 안착시킨다. 정중선을 맞춰 전치부를 넣고 한손으로 고정한 후 차례로 후구치 쪽으로 밀착시켜간다. 밀착의 방향은 브라켓이 끼워져 있는 캡을 설측-치은 방향으로 눌러준다.

 

후방 구치부에서는 공간이 좁기 때문에 IDB 트레이를 손으로 누르고 광중합 하기가 매우 옹색할 것이다. 밴드푸셔 끝에 조그마한 홈을 파서 IDB 캡의 모서리를 눌러줄 수 있도록 고안한 기구를 유용하게 써보길 바란다.

 

1차 광중합은 한 손으로 전치부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최후방 구치부 먼저 치아당 10초간 시행한다. 습기 오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좌우를 교대로 한 후 중절치 사이도 광중합 하여 전체 IDB 트레이가 삼각 고정이 고정되도록 한다. 이후 나머지 부분은 각 치아별 브라켓 캡을 누른 상태로 10초간 광중합 하는데 보조자와 서로 나누어서 하면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다. 전체 트레이가 고정되면 손을 떼고 모든 부위에 추가로 2차 광중합을 10초간 해준다.

 

2차 광중합이 완료되면 IDB 트레이를 제거한다. 먼저 구치부는 협측 부위를 살살 흔들어 들어 올리거나 설측 부위를 협측으로 벌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쉽게 분리된다. 전치부는 구치부가 어느 정도 벌어진 후 양쪽 견치 부위를 잡고 수직으로 들어 올리면 쑤~욱 빠지게 된다. 트레이 제거 후 브라켓의 부착 실패가 일어난 경우, 그 부위의 브라켓 캡만 떼어내서 다시 시도할 수도 있으나, 트레이를 통째로 그 주변 브라켓 3~4개 정도에만 다시 끼워서 시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쉽다. 트레이를 제거한 후 마지막으로 10초간 3차 광중합 해준다.

 

경우에 따라서 하루에 상하악 본딩을 모두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과정을 술자와 보조자가 잘 숙지하여 익숙해져야 한다. 모든 준비가 미리 이루어지고 호흡이 잘 맞는다면 구강 내에서 15분 이내에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슈어스마일 올쏘(Suresmile Ortho-Dentsply) IDB Tray를 임상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아무리 좋은 디지털 방식이라도 그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면 좋은 진료로 연결하기 힘들 것이다. 시행착오와 극복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이 지침이 이미 사용 중이거나 새로 시도해 보는 모든 분들께 빛나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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