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과 교수가 말하는 장애인의 구강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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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치과 교수가 말하는 장애인의 구강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 최지은
  • 승인 2020.10.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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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전국 등록 장애인 260만 명 중 95% 이상이 구강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제때 치료받는 경우는 비장애인보다 현저히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학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장주혜 교수(치과보존과 전문의)는 이에 대해 “자가 구강관리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주된 장애의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다 보면 관리나 치과 치료의 적기를 놓쳐 몹시 심각한 상태가 된 이후에야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구강관리는 단순히 음식물을 잘 섭취하기 위한 일만은 아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다빈도 질환 1위인 치주질환을 예로 들면, 치주질환은 주로 세균이나 세균 유래 물질에 의해 발병한다. 발병 후 세균이 혈류내로 침투해 당뇨나 심혈관질환, 암 등을 포함한 심각한 전신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평소 철저한 구강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그러나 장애인의 경우 직접 구강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장 교수는 “치료 후에도 구강관리가 어렵다 보니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장애인의 구강질환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법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8년에 발표한 ‘2017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환자가 본인이 원하는 때 병·의원에 가지 못한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39.2%), 의료기관까지 이동이 불편함(25.0%), 시간이 없어서(13.7%)로 나타났다.

장애인 구강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 각 권역에 14개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중앙 제외)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기준으로 예약 후 전신마취 진료까지 평균 192일이 소요되며 센터의 금전적 지원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금기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치과보존과 전문의)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의 노력 덕분에 설립된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2019년 한 해 동안 11,762명의 환자(전신마취 환자는 3배수로 계산, 이동진료 및 무료검진인원 포함)가 이용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환자에게도 비급여 진료비 감면 사업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소 이후와 비교했을 때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여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전액 소진 후 추가로 발생하는 금액은 민간기부금으로 집행하고 있으며, 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점차 확대되는 만큼 그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과 민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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