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턱교정수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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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턱교정수술 이야기
  • 최지은
  • 승인 2020.11.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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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돌출입, 무턱, 비대칭, 주걱턱, 등 위·아래턱 이상으로 턱교정수술에 관해 알아보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중에는 과장되거나 잘못된 정보도 많으며 심지어 후기를 가장한 홍보성 광고인 경우도 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는 결국 환자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와 최원재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수술상담을 진행하며 자주 받는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보았다. 단, 아래에서 언급되는 기간이나 치료지침 등은 의료진이나 수술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턱교정수술을 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턱교정수술에서는 재발(Recurrence)보다는 회귀(Relaps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정확하다. 회귀는 턱이 수술 전 위치로 돌아가려는 현상으로 턱교정수술 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후유증) 중 하나다.

따라서 수술 계획수립 시 얼굴골격을 단순한 뼈가 아닌, 근육과 관절, 인대 등 기능적인 복합체로서 이해하고 각 구성요소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 발생하는 회귀현상은 턱뼈에 부착된 근육의 힘과 턱관절의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리적 변화 내의 회귀현상은 특별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다.

최원재 교수는 “개인적으로 뼈와 근육이 싸우면 대부분 근육이 이긴다고 생각하기에 수술 계획 시 과(過)교정되도록 하지만 종종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수술 후 경과 확인단계에서 회귀 현상이 조기 파악되면 치과교정과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치료방향을 결정할 수 있지만, 매우 드물게 재고정이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수술 전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턱교정수술은 언제부터 할 수 있나요? 미성년자도 가능한가요?

골격의 성장이 완료된 이후에는 언제든 가능하다.

성장완료로 판단하는 기준은 특정 연령을 지났을 때가 아니며, 개인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예전에는 18~19세, 20대 초반으로 간주해 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 성장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르면 중학교 2학년이나 3학년의 나이에도 턱교정수술이 가능한 예도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성장완료 시점이 느리며,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진 후에도 추가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기에 최소한 고등학교 3학년 이후에 수술 시행을 추천한다. 종종 턱교정수술 시기의 적절성을 파악하기 위해 핵의학 검사를 시행하거나, 손목뼈, 골반, 무릎관절 등의 골연령을 측정하여 성장완료 여부를 평가하기도 한다.

 

■ 턱교정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한가요?

‘회복 또는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어떤 상태까지로 설정하는지에 따라 기간이 많이 달라질 수 있기에 정확한 기간을 말하기는 어렵다. 아래의 기간도 수술 후 경과나 병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술 후 전반적인 회복과정은 일반적으로 ‘입원치료-통원치료-일상생활 복귀’로 이루어지게 된다.

턱교정수술이 끝난 후 8~12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경우 화장실이나 진료실로의 이동 등 병동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후 경과관찰 등을 위해 약 3~5일 정도 입원치료를 진행한다.

퇴원 후 창상(수술시 절개부위) 치유 및 음식물의 단계적 섭취와 함께 서서히 회복해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대개 수술 후 2주까지는 2~3차례의 통원치료를 통해 창상 및 부종(체액이 신체 조직의 간질에 축적되어 피부가 부어오르는 현상)을 관리한다. 수술 후 3~4주에는 체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선에서는 등교나 출근이 가능하게 된다.

수술 후 1~2년 정도 연조직의 적응과 기능회복, 회귀현상 등을 관찰하는데 보통 이 기간 동안 술후 교정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수술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방사선 사진에서 턱교정수술 시 시행한 골(骨) 절단선의 흔적은 거의 없어진다.

 

턱교정수술 후 음식 섭취는 언제부터 어떻게 할 수 있나요?

턱교정수술 후 음식의 섭취방법이나 시기는 수술방법이나 병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환자의 경과나 의지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 또한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의 경우 물, 유동식, 부드러운 음식 등 단계별로 저작기능을 회복하도록 권유하는 것을 통용 지침으로 두고 있다. 다만, 음식의 섭취와 수술 후 회복·재활은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에 가능한 이른 기간 내에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일상생활 복귀가 앞당겨질 수 있다.

수술 직후 장운동이 활성화되면 처음에는 소량의 물이 허락된다. 이후 악간고정(수술 후 일정 기간 이동한 턱뼈가 회복하도록 철사나 밴드를 이용하여 윗니와 아랫니를 묶는 것) 기간에는 주사기나 빨대를 이용하여 미음과 국물 등의 유동식을 섭취하게 된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악간고정 기간이 짧아져 환자의 경과에 따라 보통 1주 이내에 악간고정을 제거하고 유동식 대신 죽이나 케이크 등의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이후 적응 기간을 거쳐 수술 후 3~4주가 지나면 밥과 계란찜, 두부, 생선 등 무리가 덜한 반찬부터 서서히 저작기능을 회복하여 정상적인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다만 고기나 김치 등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8주 이상 지난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의료진마다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악간고정 제거 후 너무 자극적이지만 않다면 씹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종류를 불문하고 드시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 후 음식물이 교정장치에 끼거나 창상부위에 남아있으면 상처가 벌어지거나 감염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알려준 칫솔질을 충실히 이행하여 구강위생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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