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호] [SPECIAL REPORT]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의 총아 ‘멀티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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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호] [SPECIAL REPORT]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의 총아 ‘멀티블록’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2.05.0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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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쉐이드와 안정된 강도 선호 추세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의 총아 ‘멀티블록’

디지털 치과진료가 전반적인 프로세스로 자리잡으면서 지르코니아 멀티블록도 강도와 쉐이드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5~6년 전에는 심미성을 위해 지르코니아 컬러링 작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제작과정 단순화 추세에 따라 컬러링 작업 대신 대부분 멀티블록으로 대체되고 있다. 멀티블록은 특성상 기공사들이 접하는 제품이지만 요즘은 치과의사들도 재료에 많은 관심을 갖는 추세다. 이번 특집을 통해 멀티블록 국내 시장 현황과 요즘 트렌드 그리고 관련 시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점 등을 알아봤다.

하정곤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치과의사들도 멀티블록에 대한 관심 증가

지르코니아 멀티블록은 블록 내에 여러 가지 층이 다른 강도로 레이어드되어 있는 제품으로 자연치와 비슷한 덴틴과 에나멜층을 구성하는 것과 비슷하도록 강도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블록 자체에서 층별 기본 쉐이드를 구현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숙련도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준의 기공물 제작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아름 관계자는 “기존 쉐이드 블록에 후 작업을 통해 투명층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과 금액적인 부담으로 인해 접근성이 낮은 편이었다”며 “그러나 멀티 블록을 접해본 유저들은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색조표현의 만족이 높아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블록은 치과기공사들에게 익숙하지만 요즘은 치과의사들도 재료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직접 사용하는 등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맞춰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간 업무를 협업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새로 개원하는 치과가 시작할 당시부터 기공실을 갖추거나 기존 아날로그 위주의 진료를 해오던 치과가 디지털 시스템으로 대거 교체하면서 기공실을 구축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과의사들과 기공사간에 소통이 늘어나면서 치과의사들도 기공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재료와 장비 등을 자주 접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치과의사들도 멀티블록을 접하고 이를 직접 사용하는 경우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국산, 가성비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 
외산 멀티블록은 일찌감치 시장에 선보였지만 국산 멀티블록이 나온 것은 2015년이며, 뒤이어 2~3년 뒤 여러 국산이 선보이면서 시장 규모도 커졌다.

특히 멀티블록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그동안 많은 인기를 누려온 컬러링 세미나 횟수가 점차 감소하더니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현재 지르코니아 멀티블록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대략 20여개사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업체중 국산을 판매하는 업체가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는 독일,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 일본, 중국 등 외산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업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은 국산업체 2곳이 60~70%정도를, 나머지는 기타 국산업체와 외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산 멀티블록은 제품이 처음 나올 당시와 비교하면 강도와 쉐이드 등이 많이 개선됐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국산업체 관계자는 “국산 품질이 많이 나아지다보니 원장님들도 가성비가 좋은 국산을 많이 애용하는 것 같다”며 “과거와 비교하면 외산과 많이 격차가 줄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산업체는 국산 퀄리티가 많이 나아졌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미세한 퀄리티에서는 그래도 외산이 앞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산업체 관계자는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지르코니아 디스크는 동일한 블록에서 나온 수복물이라 할지라도 쉐이드나 강도가 일관되지 않거나, 수축율이 일정하지 않아 적합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에는 수복물을 다시 제작하거나 수정하면서 인력과 시간을 더 소모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처음부터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면 비용 측면에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치부 및 풀지르코니아 수복물 수요 높아져
요즘은 전치부 및 풀지르코니아 수복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지르코니아 디스크의 심미적 요소와 환자 개개인에 알맞은 수복물 적합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보클라 관계자는 “수복물 제작 시 작업 시간의 단축을 위해서는 쉐이드의 적합성이 뛰어나야 하며 높은 적합도 구현을 위해서는 균일한 수축율을 보장할 수 있는 압축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가격 올리지 못한 채 눈치보기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재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재료업체를 비롯, 멀티블록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용환 신세기인터내셔날 대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치과업체들이 엄청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인 상황”이라며 “대부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총대를 메지 못하고 경쟁업체에서 먼저 나서기를 바라는 등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멀티블록 가격도 지금보다 최소 20~30%는 올려야하는 상황”이

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 발전 위해 저가 경쟁 지양 및 품질 개선 노력 필요 
지르코니아 멀티블록업체들은 현재 시장에서 지나친 가격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업체 대표는 “자본주의에서 가격경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지금 멀티블록 가격은 과격한 표현을 하자면 한마디로 미친 가격”이라며 “가격을 내려도 업체 관계자들끼리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선이 있는데 지금 가격은 너죽고 나죽자하는 가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취재를 종합하면 4~5년 전에는 T당 만원이 넘었지만 갈수록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만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지금은 2,9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국산 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과도한 가격 경쟁보다는 제품 퀄리티를 통한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에서는 멀티블록의 품질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어 국내에도 재료와 관련 제품의 안정성 및 품질에 대한 인증제도가 도입되었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향후 멀티블록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모 치과업체 관계자는 “치과산업의 지속적인 디지털화로 인해 디지털 밀링 기계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일이 손으로 일일이 제작해야 했던 수복물을 이제는 CAD/CAM을 통해 디지털 장비로 제작할 수 있어 훨씬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정밀한 작업이 가능해졌다”며 “또한 사용되는 지르코니아 디스크에 대한 관심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술자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공소 뿐 아니라 치과에서도 좋은 품질의 재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기에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덴탈맥스 염민욱 국내영업팀 과장은 “전체적인 작업시간이 계속 단축되는 추세라 점점 컬러링을 하지 않고 멀티블록으로 대체하는 흐름으로 갈 것이고 그에 따라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디지털 진료시스템을 도입하는 치과의 매출이 점차 늘어나는 부분도 멀티블록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저들은 다양한 쉐이드의 구성 및 안정된 강도를 중요시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한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뒷받침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멀티블록이 싱글은 물론 롱브릿지까지 가능한 수준인데 향후 기술이 발전되면 풀아치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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