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호] [SPECIAL REPORT] 최종 보철물 완성의 종착역 ‘원내 밀링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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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SPECIAL REPORT] 최종 보철물 완성의 종착역 ‘원내 밀링머신’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2.06.09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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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인 가공성과 정밀성으로 차별화 전략 필요

밀링머신은 환자의 구강 내에 들어가기 전 최종 보철물을 정확하게 깎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밀링머신은 기공소에서 주로 사용했지만 디지털 흐름에 따라 치과 기공실의 역할이 커지고 원내 밀링머신을 도입하면서 사용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국내에 출시 중인 원내 밀링머신의 현황과 전망 및 발전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밀링머신 판매하는 국산과 외산업체 비슷

10여년전 국내 치과계에 CAD/CAM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밀링머신을 출시하는 업체수는 30개곳에 달했다.

당시는 국산보다는 외산이 강세였으며 퀄리티 측면에서도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국산이 점차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졌다. 특히 업체수가 많아지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덩달아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

가격의 경우 초창기 외산은 보통 2~3억대였으며, 국산도 1억원 선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밀링머신이 계속 보급되면서 가격도 많이 인하돼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프리미엄급이 아닌 웬만한 국산 밀링기의 경우 3~4천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치과시장에는 15~20여 곳 정도 되는 업체들이 밀링머신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을 생산 및 수입, 판매하고 있는 업체 숫자를 비교하면 국산과 외산 업체수가 엇비슷한 편이다. 

연간 500~600대 판매, 시장 규모는 200억원선 추산 
그렇다면 국내 연간 치과계 밀링머신의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략 연간 500~600대, 최대 700대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계 업체 A팀장은 “연간 밀링머신 시장 규모는 500~600대, 최대는 700~800대로 추산할 수 있다”며 “대당 4000만원으로 계산하면 200억 규모이고, 최대 250~300억원 정도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밀링머신을 판매하고 있다는 국산업체 B대표 역시도 “국내에 연간 판매되는 밀링머신대수는 500~600대 정도로 알고 있다”며 “최대치는 약 700대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밀링머신 기공용 90%, 치과는 5~10% 비중
애초 밀링머신이 기공소용, 원내용으로 나눠진 것은 아니다. 밀링머신을 기공소에서 사용하면 기공용, 치과 기공실에서 사용하면 원내용인 셈이다.

다만 기공소는 면적이 치과기공실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관계로 생산성을 우선시 해 사이즈가 큰 밀링머신을 주로 구입하고, 치과기공실은 그보다 작으면서도 소음이 상대적으로 작은 컴팩트한 밀링머신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요즘 기공실을 크게 운영하는 치과가 점차 늘어나 기공소용 밀링머신을 치과에서도 사용하면서 점차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는 편이다.    

특히 장비에 관심을 갖는 치과의사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원장님이 디자인해 의도한 보철을 만들어 세팅했을 때, 원장님의 의도가 반영된 디자인이 보철물 품질의 주요한 외적 요소로 적용해 직접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로 다양한 재료 가공 가능한 올인원 밀링머신 각광
초창기와 비교하면 요즘 출시되는 밀링머신들은 한 대로 다양한 재료를 가공할 수 있는 올인원 밀링머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오에프 관계자는 “치과 기공실 내에서 소화하는 보철물이 늘어나면서 원내 밀링머신의 조건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CRAFT 5X도 올인원 밀링머신 장비”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내 디지털 장비가 많아지며, 자체 밀링을 통한 디지털 진료를 홍보하는 치과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한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에 맞춰 스캐너 등 주변 장비 등과의 호환이 용이한지 여부도 요즘 부각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업체 자체 비용 절감으로 감내 
한편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오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밀링머신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20~30%정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선뜻 올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   

한 외산 업체 관계자는 “원가가 많이 올라 판매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다른 밀링머신업체들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먼저 나서기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국산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판매가격을 올리면 고스란히 고객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최대한 자체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밀링머신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
요즘 3D 프린터가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에서 밀링머신의 차별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밀링머신은 절삭가공이고, 3D프린터는 적층가공이다. 3D프린터는 활용범위와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로 두 장비를 단순비교 할 수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3D 프린터가 밀링머신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업체 관계자는 “3D 프린터는 언더컷 없이 출력되며 동시에 다수의 보철물을 출력할 경우 빠른 시간을 자랑하지만, 현재까지 밀링머신의 가공 조도(표면 질감)을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재료 차원에서도 파이널 보철이 현재까지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단순히 두 장비의 성능이 같다고 볼 때, 프린터는 재료 교환 시 VAT를 교환하고 Plate를 청소해야하는 점이 있는 반면, 밀링머신은 재료를 자유롭게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편리하다”고 밝혔다. 

특히 3D프린터의 장점과 밀링머신의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밀링머신만의 장점인 가공성과 정밀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디오에프 관계자는 “절삭가공과 적층가공의 가장 큰 차이는 정밀도이기 때문에 가공기는 그 장점을 더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철물의 해부학적 디테일뿐만 아니라 보철물의 표면 조도까지 구현한다면 프린터와 확실한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술자에 따라서 결과물이 차이가 나는 프린터와 달리 밀링은 처음에 세팅만 잘하면 누가 해도 비슷한 결과물 내는 것이 가능하다. 누가 써도 간편하고 어떤 케이스라도 예상한대로 나오는 믿을만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밝혔다.

갈수록 컴팩트해지고 조작은 간편해질 것 
디지털 덴티스트리와 워크플로우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디지털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보클라는 PrograMill 7과 PrograMill Dry를 사용해 한 번의 밀링만으로도 총의치 제작이 가능한 Ivotion Disk를 개발했으며, 올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 예정이다.

또한 갈수록 밀링머신 크기는 컴팩트해지고 조작은 간편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이 점점 더 많은 영역을 커버하고 고도화되면서 구입해야 할 기계도 많고 다루어야 할 소프트웨어도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밀링머신만 생산, 판매하는 업체보다는 스캐너, 소프트웨어 플랫폼, 디자인 플랫폼, 밀링머신까지 CAD/CAM에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기획, 생산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CAD/CAM 솔루션 회사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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