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당당한 여자치과의사 목소리에 귀기울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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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당당한 여자치과의사 목소리에 귀기울일 때’
  • 김병희 기자
  • 승인 2005.12.19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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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말봉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


‘당당한 여자치과의사 목소리에 귀기울일 때’
 -  최말봉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  -


국내 여자치과의사 수는 4,200여명 이상. 이를 대변하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가 창립된 어언 34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대여치는 의료봉사로 사회적으로 치과계 위상을 높여왔던 게 사실이나 치과계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명맥만 유지되던 대여치에 지난해부터 혁신의 바람을 이끌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여치의 선봉에 선’ 최말봉 회장. 최근 최 회장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안성모 회장과의 면담에서 "여자 치과의사의 임원·대의원 비율을 높여 줄 것“을 주장하는 등 앞으로 치과계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대여치가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내부결속 강화를 토대로 여자 치과의사의 권익신장과 정책참여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치과계를 위해, 후배들을 위해 봉사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최 회장은 현재 웨스트 사모아군도에서 의료봉사활동 중이다.
10개월 남짓한 임기기간 대여치뿐만 아니라 의료봉사활동, 노인복지사업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되는 최 회장을 통해 대여치가 발전하기를 바란다.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치협 안성모 회장님을 만나 치협 집행부 여성임원 비율 등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치협의 중요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대의원 구성에 있어서도 현행제도는 여성들의 참여비율이 극히 제한되는 한계가 있으므로 반드시 선거인제도는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안 회장님도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임원선거와 관련하여 여성 치과의사들의 실질적인 활동비율이 반영될 수 있는 합리적인 선거인단 제도를 구상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여치가 창립된지 34년을 맞이했는데 치과계에 크게 주목받고 있지 않는데...
여자치과의사들 간의 교류, 학술활동을 통한 학술연마,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대여치는 1971년 최초로 발기되어 올해로 창립된 지는 34년 됐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소임을 맡기까지 훌륭하신 많은 선배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성으로 오늘 날까지 회의가 이어져 왔지만 치과계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여자 치과의사 수가 4,200여명 이상으로 전체 치과의사에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90년대 들어서 사회적으로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많은 세대 변화가 있었고, 여성 치과의사 수도 급성장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가정에서의 여성 역할은 가사와 육아, 출산 등으로 남자 선생님들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여자 치과의사가 30-3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몇 년만해도 대여치는 유명무실 했을 정도로 지역별 활동이나 회원간 정보교류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각 지부 활동은 어느 정도인지.
현재는 10개 지부가 있는데, 회원간 정보 교환 및 해외 의료봉사활동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대여치에서는 각 지부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보교류 통해 회원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지부는 다수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고, 또한 대구, 광주, 부산지부 등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대여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각 지부에서도 내부적으로도 참여의식을 가지고 다른 회원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부가 되어야지요.


여자 치과의사로서 대외활동을 위해 선결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사회의료봉사 활동으로 장애인진료, 결실아동, 해외봉사활동 등을 주로 여자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앞서서 활동하면서 사회적으로 치과계 위상을 높여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이러한 의료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대여치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부를 활성화시키고 대외활동을 강화해 나아가야할 때라 생각합니다. 여성 치과의사들도 각 지부 및 분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여 대의원 구성을 조금씩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개원한 여자치과의사들에게 출산휴가란 꿈같은 얘기죠. 하지만 여성의 출산은 마땅히 배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산을 이유로 휴업하게 되면 세금감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4월, 15대 회장을 맡으면서 대여치가 많은 변모와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입니다
임기가 시작되면서 어려움도 많았고 변화도 많았지요. 세대의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회원들이 대여치의 활성화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고, 많은 회원들이 대여치의 역할 증대를 기대하고 있지요.


치과계와 갈수록 늘어나는 후배 여자치과의사에게 당부의 말씀
다재다능한 치과의사들이 많은데 앞장서서 치과계에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또 유능하고 의욕적인 젊은 여자치과의사들이 대여치를 보다 높이 끌어올려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못지않은 노력과 다른 후배들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조금씩 희생(?)하는 마음부터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리가 생각됩니다. 대여치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이디오피아로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등 그동안 대여치는 의료봉사로 치과계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입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걸 깨닫게 됩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도움 받은 우리나라도 이제는 보은차원에서라도 앞장서서 해외진료 봉사활동을 통해 국력도 알리고 작지만 국위도 선양하고 있는 것이 보람입니다. 지난해 이디오피아에 이어 이번에는 6월 22일부터 7월 4일까지 회원들과 함께 웨스트 사모아군도로 봉사활동을 떠납니다. 대여치가 지금까지 남다른 봉사로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여왔다는 것은 인정할 겁니다. 봉사야말로 대여치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사업이지요. 치과계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여자치과의사들이 존재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지요. 치협이 신경쓰지 못한 부분까지 손길을 뻗어 봉사로서 치협의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최 회장님은 노인복지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복지문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과 복지시설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미국에서 사회복지분야중 노인복지를 공부했는데, 이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필요한 분야이며, 국내에서도 향후 의료체계가 세분화되어 노인인구가 의료정책의 중심으로 떠오르면 치과의사의 참여도 높아져야 하며, 사회적으로도 치과의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대여치 회지에 ‘아름다운 노년’이라는 주제로 회원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은퇴후 건강하고 보람있는 노년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내년 4월이며 회장 임기가 끝나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
그동안 대여치가 해왔던 꽃동네 등 국내 봉사활동과 해외봉사활동은 꾸준히 계속될 것이며, 이러한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회원 결집을 위해 오는 10월에 금강산 등정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중이고, 대외적으로는 보건복지부와 여성부에 관련 정책의견을 제시해 여자치과의사들의 권익신장과 정책발전에도 이바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Tel.(02)493-7675, malbongchoi@yahoo.co.kr

※약 력
미국 컬럼비아 대학 치의학 박사
고려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보건복지 정책),
서울여자치과의사회 회장 역임
에이플러스 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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