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을 안고 진화하는, 경북대학교 교정학교실
도로를 따라 서 있는 울창한 가로수는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차문을 열고 쌀 씻는 듯한 바람소리가 들으며 달려, 경북대 치대병원에 향했다. 오래된 건물을 두고 뒤로 들어선 신관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경북치대는 그렇듯 오랜 역사와 새로운 변화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곳이었다.
건축물은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중에서 가장 큰 감명을 일으키는 것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그 이유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 안으로 들어서야 하고, 또 먼 길을 걸어 그 작품이 있는 장소에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경북대치과병원은 의대와 치대가 함께 어울어져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오래된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문으로 들어서 대리석의 계단을 오르자, 2층의 긴 복도를 따라 치과가 보였다. 교정과는 건물의 가장 높은 곳인 10층에 있었는데, 왜 그럴까라는 의문이 잠시 들기도 했는데, 그런 이유를 잠시 놔두고서라도 대구시내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경북치대 교정과는 그곳에 있었다.
진리, 긍지, 봉사가 근간이 되는 대학, 경북치대
대학마다 나름대로의 교육 이념이 있을 것이다. 경북치대도 크게 다르지 않아 세 가지의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그들의 교육을 진행한다. ‘진리, 긍지, 봉사’가 그것인데, ‘진리’란 학문을 탐구하는 자세를 말하고, ‘긍지’란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봉사’는 학문을 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런 목표를 두고 경북치대는 78년 경북대 의대 부속병원 치과로 시작해서, 79년 6월 권오원 교수가 발령을 받고 임상 수련을 시작했다. 꾸준한 발전을 거듭한 치과는 82년에는 8개 분과를 승인받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고, 수련1회 졸업생이었던 경희문 선생은 86년 지금의 교정과의 전임교수로 발령을 받아 지금의 교정과의 터를 일구었다.
현재는 경북대 의대 치대는 권오원 교수, 경희문 교수, 박효상 교수, 유원재 교수가 주축이 되어 끌어가고 있다. 권오원 교수는 “지금 있는 교수님들도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고, 학교에 있는 사람들도 머리가 좋고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재들이다”라며 교정과의 대선배로서 후배들을 믿음직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의사이기 전에 사람이란 걸 명심하고,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라”고 늘 강조하신다고.
지금 학과장을 맡고 있는 경희문 교수는 경북대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경희대 박사를 지낸 후, 경북대에서 머물면서 치의학의 연구를 위해서 노력했다. 96년에는 캐나다의 UBC대학의 외래임상 교수로 있다가, 98년에 다시 돌아와 경북대의 학장과 주임교수를 맡으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학교와 교정과의 역사와 발전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했는데, 그 중에 교정을 한마디로 정의를 해 달라고 말하자, “뭐긴 밥줄이지”라고 농담을 하는 여유 있는 분이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생각을 하면서 치료를 진행하라”는 말을 한다고. 그건 익숙해짐에 대한 어떤 경고와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또한 경북치대에는 교정학에 대한 심도 있는 가르침을 하고 있는 박효상 교수와 서울대 공학박사이며, 경북대 치대를 졸업한 유원재 교수를 통해서 의학의 다양한 변화에 대비를 하고 있다.
‘촌놈’에게 배우는 강인함과 자립심
경북대의 매력은 강인함과 자립심이라고 한다. 물론 그런 강인함과 자립심은 학생들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경희문 교수는 “맡은 바 업무에 스스로 알아서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하지만 스스로 잘 알아서 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한다. “다들 머리도 좋고, 그를 뒷받침하는 노력도 꾸준해서 제자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경희문 학과장의 말이다. 그런 점을 그는 ‘촌놈’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웃었지만, 그에게 ‘촌놈’이라는 의미는 강인함과 함께 뭔가를 배우는데 빠른 적응력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의미의 인재를 뜻하는 것이었다. 경북대치대는 지역상 경상도의 촌에서 대부분 꾸준히 공부를 해서 합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인데, 어찌보면 순진하기도 한 그 모습은 우직함을 숨기고 있다고. 한번은 교정진단장치를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장비만 해도 고가여서 소프트웨어까지 구입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촌에서 올라와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 한 제자에게 박사과정의 공대생을 붙여줬더니 3개월 만에 그 천만원대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었다고. 그때 공대생이 “저보다 낫습니다. 이제 가르쳐 줄게 없네요”라고 말하며 떠날 때, 저 촌놈이 뭔가 했구나, 라면서 웃음이 나왔다고 한다. 지금은 부분부분 업그레이드되어서 교정과에서 쓰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런 이들의 또 하나의 특징이 의리에 죽고 산다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경북대의 동문들은 학교에서 행사가 있다고 하면 언제든지 모인다고 한다.
그래서 경북대 교정과에서 새롭게 개발한 microimplant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회사 설립을 위해서도 모두 출자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의 벤처 업체인 덴토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들은 생각을 하면서 행동을 하는 열정적인 행동가들이었다.
지금 덴토스는 교정학에서 microimplant를 생산하는 업체로, 경희문 학과장을 선두로 해서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판매를 통해서 그 이익을 모두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서 쓰고 있는데, 그래서 교정학의 큰 발전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런 모든 활동이 동문들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좋았는데, 이것이 또한 경북대를 더욱 강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는 비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변화에 진화하는 대학으로
“교정과에서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경희문 학과장은 30~40년 전만 해도 삐뚤어진 치아를 배열하는 것이 큰 목적이었지만, 현대에는 교정학의 지식과 술식이 다양해지면서 치열교정의 범위가 많이 넓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부정교합은 물론, 부정교합이 일어나는 많은 조건을 사전에 예방하는 교정치료, 선천성 기형, 언청이, 악교정 수술 등도 모두 교정의 범위로 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과와의 협진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소아의 차단교정 및 예방교정, 악정형적 교정 치료를 소아치과 협력하고, 안모비대칭의 교정, 턱뼈교정, 선천성 기형, 언청이, 악교정수술을 위한 교정치료 등에 대해서는 구강악안면외과 및 성형 외과와 함께 환자를 보고 있다. 또한 치주질환으로 치아의 병적 이동에 대해서는 치주과 상의하고 있으며, 경사진 치아나 정출된 치아, 치은연하변연에 대해서는 보철과와도 협진을 하고 있다.
교정은 모든 과에 걸쳐 있으면서 또한 독립적인 과이기도 한데, 최근에는 모든 치료의 기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교정과는 치과치료의 관문이라고 생각되어 가는 추세이기도 하다. 바른 치아를 치료하는 것이 좀 더 손쉽고,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의국장으로 있는 장정화 선생에게 교정과의 메리트에 대해서 물었더니 “교정과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교정과는 인기가 많은 과이기도 한데, 현재 레지던트 3년차에 장정화, 김기범, 이영규 선생을 두고, 2년차인 김혜정, 심지영, 조우형 선생이 협력하고 있다. 또한 경북치대의 멋쟁이인 이지완, 김지연, 장인숙 선생도 그런 교정과에 매력에 빠져서 함께 진료를 하고 있는데, 서로가 동료이기도 하면서 치료를 잘하는 선후배로 존경과 경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서로에게 배우고, 좀 더 나아지려는 작은 노력들이 더욱 경쟁력 있고, 훌륭한 대학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최근 경북치대는 장애인을 위한 무료교정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데, 교정은 몇몇 사람에게는 심미적 욕구를 해소해주지만, 얼굴 기형 등의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정신적인 치료까지 해 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건강보험의 적용이라든지, 무료교정수술에 대한 지원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의 교정학은 치료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약제와 테크닉 개발에 중점이 될 것이기고, 그와 함께 오랜 치료기간동안의 심
미성도 중요해 설측교정과 투명교정틀의 방법들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니임플란트를 식립해서 힘의 조절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인데, microimplant를 이용한 치아의 힘을 이용하는 역학적인 방법 등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경북치대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환경에서 좀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변화를 인정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경북치대는 전문대학원으로 변하면서 이제 또 다른 변화에 직면했다. 그들에게 강한 바람은 또 다른 발전과 진화를 뜻한다. 자립심과 강인함의 바탕에 쉬는 시간에도 환자들의 증례를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는 그들의 노력을 보면서 치의학의 새로운 내일을 볼 수 있었다.
경북대학교 치대 교정학 교실에서 추천하는 제품들
핸드피스 자외선 소독기 CLEVO
핸드피스, 초음파 기구 및 교정용 기구의 자외선 소독을 하고, bracket에 두고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작고 짧은 시간 내 자외선 소독이 이루어지므로 매 환자마다 aseptic하게 진료를 할 수 있고 contaminiation도 방지할 수 있다.
수입원 및 판매원 / 델타메덴 (02)754-2882
가격 / 65만원
Sand blaster - Renfert Basic classic 25
탈락된 bracket base에 접착된 resin 제거 및 금속 보철물 bracketing 전 표면 처리한다. 탈락된 bracket의 resin을 쉽게 제거해 줌으로써 부착력을 증가시키며 금속 보철물에 sand blast 처리하여 banding이 아닌 bracketing을 가능케 한다.
수입원 및 판매원 / 신구덴탈 (02)775-8855
가격 / 145만원
Microimplant
고정원 보강, 치아의 다양한 이동을 할 때 쓰이는 implant로, 식립과 제거가 매우 간단하여 교정의에 의해서도 간단히 시술될 수 있으며 비교적 적은 양의 골만이 존재하여도 식립할 수 있어 해부학적인 제한점이 적음.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교정 치료 술식이 간단해진다.
제조원 및 판매원 / ㈜Dentos (053)592-5908
가격 / 5만6,000원
MBT bracket(Victory series TM)
치아교정용 bracket으로, sliding mechanics에 적합한 prescription을 가지는 stright wire appliance로써 우리 교실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bracket이다.
수입원 및 판매원 / 신원치재(주) (02)3788-9512
가격 / 5,000원
Damon bracket
치아 교정용 bracket으로, self ligation type으로써 friction이 적어 light force 적용 가능하며 chair time 감소된다. 슬롯 안에 arch wire가 완전히 장착되도록 디자인되어 마찰력을 적다.
수입원 및 판매원 / 신흥 080-840-2875
가격 / 2만원
Microimplant를 이용한 교정치료
Microimplant 식립을 위한 임상적 guideline과 함께 MI를 이용한 임상증례들을 소개함으로써 교정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초심자에서부터 많은 경험자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어 사용하는 기법에 관계없이 모든 교정치과의사에게 큰 도움이 된다.
판매원 / 대한나래출판사 (02)922-0840
정가 / 7만원
치과 교정학 및 치과 안면 정형학
혼합 치열치에서 나타나는 치열의 문제, 악골간의 부조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각 장치의 제작 및 사용법을 아주 상세히 다루며 치료효과 등에 관한 참고 문헌을 광범위하게 제시하고 있어 전공의, 임상의 및 교육지도의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준다.
판매원 / 신흥인터내셔널 (02)6366-2020
정가 / 7만원
설측 교정학
설측 교정학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저술했으며 임상 증례들을 소개하여 이해를 도움
판매원 / 명문출판사 (02)2248-7586
정가 / 1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