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치료보다 예방에 더 큰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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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치료보다 예방에 더 큰 관심을’
  • 김병희 기자
  • 승인 2005.12.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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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범 부산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 교수


‘치료보다 예방에 더 큰 관심을’ 
김진범 부산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 교수

“치과에서 예방치료은 황무지와 같다.” 선진국의 구강병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국민들의 의식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예방진료는 아직 후진국은 벗어나지 못한 생태이다. 치료보다 치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돗물불소화사업에 누구보다 헌신하고 있는 부산치대 예방치학교실 김진범 교수를 만나기 위해 신록의 계절에 부산으로 향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20여년간이나 구강보건사업 평가와 자문역할, 수돗물 불소화조정사업 등 국민의 치아건강과 치아예방에 대해 열정을 쏟고 있다.

그동안 치아예방과 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 등 매우 분주하게 보내고 계시는데 최근 근황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세계 3대 보건사업의 하나인 수돗물 불소화사업이 저의 가장 큰 연구 테마이며, 구강보건 사업에 대한 자문역할과 구강검사를 직접 평가하는 역학조사하는 것이 제가 할 역할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구강보건사업지원단(단장 백대일 교수) 수돗물불소농도조정분과위원회 위원장을 제가 하고 있어요. 현재는 일주일에 이틀만 치대에 있고, 나머지는 김해시 등 수돗물 불소에 대한 평가와 자문 등으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네요. 수돗물 불소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국내외 치과대학이나 언론사에서 많이 찾고들 있습니다.

예방치학분야 최근 흐름이라면...
가장 기본은 치아우식증 예방, 치주예방이며, 서서히 구강암 예방과 금연운동으로 흘러가고 있지요. 충치 예방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저는 노인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윗몸병 예방에 대해 보건소 등에 자문할 겁니다. 장래에는 치료하는 의사보다는 현재의 구강건강을 잘 지켜주는 의사로 변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우리 진료중에 예방진료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을 위해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진료를 해야지요. 조기치료보다 과잉진료가 더 많이 걱정됩니다.

우리나라의 치아우식증(충치)은 어느정도이며 충치 예방방법은?
몇년전 발표된 우리나라의 12세 우식경험영구치 지수가 3.3개이며 우식영구치율은 31%나 됩니다. 치아는 한번 치료가 시작되면 본래의 상태로는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의사들의 관심이 현재와 같이 치료쪽으로만 계속 되어서는 안되며 예방에 각별한 관심과 신경을 써야 합니다.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불소를 이용하는 방법과 치아 홈메우기 등이 가장 우선적인 방법이라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수돗물에 불소를 넣고, 가정에서는 불소용액(불화나트륨) 양치를 하고, 치아 홈메우기까지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지요. 불소를 이용한 충치예방법은 효과가 우수하고 안전하며, 초등학생 경우 매우 효과적입니다.

수돗물 불소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교수님의 견해는?
수돗물 불소가 치아우식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에 이의를 다는 이는 없지요. 극단적 생태보호론자들의 반대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치약중 97%는 불소가 들어가 있어요. 상수도관 망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일 경우에는 불소를 쓰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모든 보건사업의 원리인 실천성이 높다는 점과 빈부격차나 남녀노소 등 누구든지 혜택을 볼 수 있고, 어린이나 노인에게 예방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지요. 특히 치과진료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장애인 경우 수돗물 불소는 필요합니다.
 
국내의 수돗물 불소는 어느 정도 이용하고 있고, 그 효과는?
우리나라에서는 81년과 82년에 진해시와 청주시의 상수도에 각각 0.8ppm 농도의 불소를 첨가시켜 공급하고 있는데, 현재 약 30여개 도시에서 약 500여만명이 수돗물불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94년부터 불소용액 양치나 치아 홈메우기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창원시의 경우 많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현재 이에 대한 구강보건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98년부터 실시한 진주시의 경우, 지난해 평가결과로 약 40% 정도의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외국의 수돗물 불소화 사례는?
오늘날 상수도수를 인위적으로 불소화시킨 국가의 수효는 전세계적으로 약 30여개국 정도이며 차츰 증가되고 있는 경향입니다. 미국의 경우 2002년도 통계를 보면, 5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46개 대도시가 수돗물에 불소를 넣고 있는 상황이고, 유럽의 아일랜드 경우 모든 정수장에 불소를 넣도록 되어 있고, 영국은 12%, 스위스 경우에는 조제소금에 약 200ppm 농도정도의 불소를 넣고 있고, 프랑스의 경우 식용소금의 60%, 독일은 50% 정도를 넣고 있는데, 음식(식용소금)에 불소를 넣어 자연스럽게 먹게 하고 있는 것이 유럽의 기조입니다.

학회나 강연 등 외부활동 계획이나 봉사활동은?
치과의사 보수교육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년 3월부터 대한구강보건학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어 있어 관여하고 있고, 오는 9월중에 복지부 후원으로 수돗물불소화조정에 대한 국제심포지엄 개최준비로 외부 연자 섭외 등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은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부산 시민운동연합체 ‘희망연대’ 같은 곳에 소속되어 외국인 노동자 진료, 장애인 진료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관계와 생활철학은?
보건소에서 만나 결혼한 집사람은 ‘집안간호’ 열심히 하고 있고,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작은 일이라도 열심히 해라. 작은 것도 소중하다. 특히 그룹 리더들은 큰일을 하면서도 치밀해야 그 일이 단단해지고 성사된다’고 말하곤 하지요.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당부의 말씀
개원가에서는 예방보다는 고가의 진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개원을 준비하는 제자들에게 과잉진료나 과잉투자는 삼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환자가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가 나오지요.

치위생사에게 도움 말씀
대학에서 치위생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육하다보니 치과위생사에 대한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 다른 외국의 경우 치과위생사의 업무영역이나 역할이 상당히 큽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법적규제도 많지만 치과위생사의 업무영역이나 역할도 키워나가야 합니다.

치과계에 개선할 사항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치과대학,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재료업체, 치기공사 등이 서로 협력단합하여 의료분야 내에서도 치과계 파이를 키워야 하지요. 유리한 조건에 있는 치과의사들이 지금보다는 더 많이 이해하고 양보해야하지 않을까요? 또 개인적으로는 치의학전문대학원 경우 낭비라고 봅니다. 또 미국 경영잡지의 설문조사를 보니, 존경받은 직업으로 치과의사가 3위에 랭크 되어있던데, 사회적 역할 속에 유익하게 베풀어야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은 직업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Tel.(051)240-7819, e-mail: jbomkim@pusan.ac.kr

약력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원 훈련부 구강보건학담당관
신구대학 치위생과 학과장
부산치대 예방치과학교실 주임교수

My Recommendation

불소이온도입기 F-ion 2002
불소도포는 치과의사 또는 치과위생사에 의해서 시술되는 효과적인 우식증 예방법이다. 그러나 불소도포 후에 치아에 아무 흔적이 남지 않아 시술을 받은 사람이 효과적인 우식증 예방조치를 하였다고 확신하기 힘들다. 추천하는 불소이온도입기는 우리나라에서 예방치과를 전공한 치과의사가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불소도포 도중 정전기로 불소이온이 치아와 결합할 때에 시술을 받는 사람이 붉은 빛이 점멸하는 것을 실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우식증예방법을 받고있다. 유치원 아동, 초·중학교 학생, 치열교정장치 장착자 등에 활용하면 좋다. 단, 심장병 환자는 사용을 금지한다.
판매원 / (주)닥터 프리벤트 (02)2107-7959
가격 / 17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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