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환자를 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듯한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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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환자를 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듯한 인성”
  • 황원희 기자
  • 승인 2010.03.3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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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교수에게 듣는 수원여자대학 치위생과

덴포라인은 2010년 4월호부터 ‘People & Dental hygienist’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이 코너는 국내 우수 대학의 치위생과를 찾아가 교육목표 및 주요 활동 등을 조명함으로써 교육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볼 예정이다.
 

바람이 참으로 매섭게 불던 날, 그 이끌림을 따라 수원여자대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논밭으로 확 트인 전경과 구름 하나 없는 파란 하늘에 이곳저곳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도착한 수원여대 인제캠퍼스, 작고 아담한 교정에는 개교 40주년을 맞이하는 플래카드가 기자를 가장 먼저 반겨주었다.

수원여대는 작년에 개교 40주년을 맞이하였다. 짧지 않은 기간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그곳에 구성원으로 치위생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치위생과는 1994년 설립 인가를 받아 제1회 입학생을 받았다. 1997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하여 2010년 현재까지 약 2,300명 정도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렇듯 오랜 기간 졸업생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기까지 나름의 교육목표가 있었을 터, 수원여대 치위생과 김영숙 교수는 그 해답을 ‘인성’에서 찾았다. 김 교수가 말하는 수원여대 치위생과를 함께 살펴보자.

수원여자대학 치위생과,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 학과의 교육목표는 교과서적으로 본다면 ‘성실, 박애, 봉사’ 이 세 가지다. 강의실에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써 붙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들을 졸업시켜서 내보냈을 때 제일 중요시 되는 부분은 ‘인성’이다.

학생들에게 전공 교과만을 가르치고 공부시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환자를 사랑하고 환자에게 자기가 배운 것을 다 베풀 수 있는 반듯한 사람이 될 것을 가르쳐서 사회로 내보내야 한다.

과거에는 다 큰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 했지만 이제는 기초적인 인사부터 가르친다. 전공에 대한 실무교육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인정받고 환자를 사랑하는 기본적인 감정부터 가르쳐 반듯하게 잘 키워낸다면 다른 것은 자연스레 뒤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1+3 자격증, 3개년 발전계획
작년 가을부터 여러 교수님과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하였다. 졸업과 동시에 면허증+3개의 자격증을 함께 주는 것이 그것.

치위생과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영역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이미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을 주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는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우리의 영역을 넓히자’ 그 목적으로 기획한 것이 ‘3개년 발전계획’이다.

1학년은 금연교육사, 2학년은 보건교육사, 3학년은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년별로 자격증을 획득하면 졸업하면서 3개의 자격증이 생기므로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보건교육사의 경우는 학교에서 구강 보건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영역을 확대시켜나가는 유용한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치과위생사로서의 첫 걸음, 돋울제
2003년 시작된 돋울제는 2010년 6월 1일 제8회를 맞는다. 새로 돋아난다는 시작의 의미면서 본격적으로 치괴위생사 세계에 발을 디딘다는 의미로 ‘핀 수여식’을 한다. 내·외빈을 모시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돋울제는 선서문을 낭독하고 핀을 수여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사 전에 동선을 맞추기 위해 연습을 할 때는 장난도 치고 웃으면서 하는데 실제로는 조명도 어둡고 분위기가 엄숙해져 다들 진지해진다.

결정적으로 교수님들이 학생들 각자에게 핀을 수여하면서 한 말씀씩 하실 때 학생들이 울컥해 눈물을 흘리고 만다. “고생할거야”, “힘든 길 들어서는 거야”, “잘 해내야 해” 이 한마디가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너무나 큰 의미를 담고 있기에 다들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단순히 보이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 돋울제란 뜻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질 기회가 된다.


나의 동기를, 선배를, 후배를 알아보자
지난 3월 17일 양지 파인리조트로 전 학년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작년에는 1학년만 갔는데 올해는 다 같이 떠났다. 치위생과가 총 600명 가까이 되는 큰 조직이다 보니 같은 학년끼리도 존댓말을 쓰고 얼굴을 잘 모른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많이 만나는 것이 답이란 생각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입생들에게 학교생활을 정말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학생들은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이지 않고 동아리 활동도 안 하고 수업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버린다.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해야 공부도 재밌고 추억에도 남는다. 만나고 부딪히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만나고 추억에 남을 수 있는 대학생활을 했으면 한다.

3학년 학생들 앞에 있는 것은 일단 국가고시를 붙는 것이다.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3년의 의미가 없다. 면허를 기반으로 해야 우리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게끔 고민을 하고 모색을 할 수 있다. 한창 임상실습을 나가고 있는데 사실 힘들다. 힘든 것을 안다. 그렇지만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 것인데 학생들이 어리다 보니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다. 학생들이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든 것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것을 이겨 냈으면 좋겠다.

 

 

김 교수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앞으로를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기자 또한 한 가지의 길만 있다고 말해주고 싶지 않다. 수많은 길이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 원하면 원하는 대로 무궁무진한 기회가 많다.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곧 닿을 것이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산1-6번지, 그곳에서 힘차게 호흡하는 그녀들의 숨소리가 맑고 청량한 외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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