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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실패란 없다”원칙과 성실의 중요성 역설
신용숙 기자  |  denfoline@denfo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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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5.03  10: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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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부부치과의원 성무경 원장

지면을 통해 접했던 인물을 직접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목동부부치과의원 성무경 원장도 그 중 한 사람. 얼마 전 대한심미치과학회장 직에서 물러난 성 원장은 치과 진료와 세미나 활동에만 전념하면서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하에서는 2007년 출간된 후 개원가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두 권으로 끝내는 성공적인 보철+임플란트 Summing Up』을 중심으로 성 원장의 진료 철학과 향후 계획 등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치과보철학을 전공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 나는 치과교정학에 관심이 있었다. 치의학의 모든 영역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교정학은 단순히 치아 배열을 가지런히 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교합, 심미 등 환자를 내외적으로 치료하는 매력적인 학문이다.

그런데 친한 친구들이 모두 보철학을 지원하면서 내게도 같이 공부할 것을 강권(?)했다.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멘토인 정준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보철학을 전공했기 때문.

정진구 선생님은 어떤 분이었나?

정 선생님은 국내에서 개업하기 전 오랫동안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보철과 교수로 재직하셨던 분이다. 실력을 갖춘 유능한 분으로, 서울치대 치과보철학을 수료한 대선배이기도 하다.

나는 정 선생님을 통해 보철 진료를 하는 마음의 자세에서부터 인생을 사는 법까지 두루 영향을 받았다.

은퇴를 앞둔 55세 즈음해서는 이제까지 자신이 깨달은 바를 동문 후배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무료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단언하건대 정 선생님을 아는 사람들 중 그분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말한 바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내가 닮고 싶은 훌륭한 분이다.

『두 권으로 끝내는 성공적인 보철+임플란트 Summing Up』의 내용이 궁금하다. 간단하게 요약을 해준다면?
   
 

『두 권으로 끝내는 성공적인 보철+임플란트 Summing Up』은 증례 중심의 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례를 제시했다기보다 그 증례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들을 제시한 증거 바탕의 임상서라 할 수 있다.

특히 본 서에서는 다른 저술서에서 언급된 내용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즉 임상에서 꼭 필요한 내용을 담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는 지양했다는 뜻.

그렇다고 짧은 시간 유행했다 사라지는 테크닉을 소개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5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했다.

본 서는 처음 어떻게 구상되었는가?

책을 출간하기 전 4~5년 정도 ‘치과계’에 글을 연재했다. 서울치대 외래교수에서부터 각종 세미나의 연자로 활발히 활동한 시기도 그 즈음이다. 횟수가 거듭되다 보니 분량이 꽤 두툼해졌고 자연스레 책으로 엮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연재한 글을 짜깁기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코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간 수정된 이론도 있었고 증거들을 일일이 찾아 기술하는 작업도 만만찮았다.

그런데 그 즈음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처음 출간하는 책을 아버님께 바칠 생각을 하니 절대로 대충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가 섰다.

한 6개월 동안 새벽잠을 자면서 고생을 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또 책을 내면 성을 간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 책을 쓴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닫기도 했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이 출간돼 나오고 보니 기분은 또 달랐다. 임상을 정리하는 계기인 동시에 나를 되돌아보는 유의미한 경험이었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실제 임상에 도움을 준 분은 없었는가?

왜 없었겠는가?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엔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보철학 치료의 자세에 대해 가르쳐준 분이 정진구 선생님이라면, 실질적인 임상 프로토콜을 정립하는 데 영향을 준 것은 ‘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보사모)’을 통해서다.

보사모는 신랄한 비판을 통해 임상에서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발전적으로 토의하는 스터디 그룹이다. 활동한 지 10년이 넘은 장수 모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날카롭고 예리한 비판 덕분이지 않았을까? 보사모의 비판 활동을 통해 나는 사고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었고 궁극적으로 성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대개 연자급으로 권긍록 교수, 허성주 교수, 한중석 교수, 윤홍철 원장 등 이름을 대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면면들이므로 보사모의 토의 분위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5년이 넘는 개원 생활 중 어려웠던 고비도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그 해결 과정이 궁금하다.

고비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개원 후 5년차 때 겪은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당시 1년차 때 진료했던 환자들이 하나 둘 찾아와 재치료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개원 초기였으니 내가 하는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했던 것들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던 것. 그 경험은 내게 원칙에 대한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해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 고비를 잘 마무리한 덕분에 그 환자들은 지금까지 우리 치과를 꾸준하게 찾아온다. 실패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환자의 건강을 상대로 하는 치과에서는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들려달라.

대한심미치과학회장 직에서 물러난 후 진료와 세미나에만 전념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는 세미나는 AIC에서 운영하는 임플란트 코스인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철 강의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가끔 시간을 내 저널을 보면서 최신 경향을 살펴보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문화교양서는 읽지 않는다. 그러나 개원 15년차가 넘는 지금까지도 저널을 읽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어려운 시기라고들 한다. 그러나 맡은 자리에서 성실하게 임한다면 그 정도의 보답은 돌아오지 않나 생각된다. 환자들이 왜 오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원칙에 바탕을 둔 진료를 ‘즐겁게’ 하는 게 그 보답을 받는 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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