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치과의 브랜드는 치과의사뿐 아니라 치과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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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치과의 브랜드는 치과의사뿐 아니라 치과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과제”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0.06.0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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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골재생 테크닉』(개정판) 저자 단정배 원장(우정치과의원)

 

 

책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때문에 재판 혹은 개정판을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책의 인기를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라 봐도 좋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6월 중 개정판을 내놓는 치의학서가 있어 주목을 모은다. 바로 단정배 원장(우정치과의원)이 저술한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골재생 테크닉』(개정판)이 그것. 본 서는 임플란트 수술의 성패와 깊은 관계가 있는 골이식재 및 골재생에 대한 안내서 격으로,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책이기도 하다.

이하에서는 단 원장의 10여 년 진료 생활과 일상, 그리고 책에 얽힌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원장님에게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치과는 제가 삶을 배우는 하나의 장, 즉 삶의 수련 장소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동문인 이우식 원장님과 10년 넘게 공동개원을 해오고 있는데요. 좋을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로를 통해 깍이고 배우며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상을 얻을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경험하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함께하는 직원들과도 가치관을 공유하고 서로의 자원을 모아 팀워크하는 것을 배우며 살아가는 것도 귀중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저의 아내와 같이 대화를 나누며 결국 의사라는 직업이 임상 기술도 평생 배워야 하지만 환자들을 사랑하는 것을 평생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정말 이런 삶을 배워 간다면 아프고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사랑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유능하고 존경받는 의사가 될 것이고 이런 것은 세계 제일의 제품을 팔아 돈 버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골재생 테크닉』은 임플란트 영역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데요. 본 서의 출간 배경에 대해 들려주세요.

임플란트를 배워나가며 제일 혼돈되었던 부분이 차폐막이나 골이식재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정보는 영업 사원들로부터 나온 것들이 많았고 강의나 세미나를 통해서 배우기는 하였지만 이론이나 주장들이 너무 다양하였고 그 때문에 오히려 더 혼란이 일어났지요.

같이 동업하고 있는 이우식 원장님과 함께 같이 이식재와 차폐막에 관한 것들을 정리하기로 하였어요. 국내에 있는 이식재, 차폐막재료들의 회사,제품의 특징등을 정리해 보면서 공부를 해 나가게 되었지요. 그때만 해도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자료가 하나 둘 늘어나다 보니 책이 되었지요.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골재생 테크닉』을 발간하며 어려웠던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으면 들려주세요.

책을 출간하기로 하고 원고를 준비하던 어느 날 출판사측에서 사람이 오더니 “원장님 안타깝게 됐습니다. 저희가 내려고 하는 책과 거의 똑같은 콘셉트와 구성의 책이 이미 나왔습니다.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정말 저도 당황스러웠어요. 출판사측이 포기 한다면 저로서도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책은 예정대로 출판 되었고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 외에는 달리 생각할 수가 없었지요.

 

지금과 같은 임상 수준을 갖추기까지 원장님의 노력뿐 아니라 주변 분들의 도움도 있었을 텐데요. 원장님에게 영향을 미친 멘토는 어떤 분인가요?

우선 고재승 교수님을 언급하고 싶어요. 대학 시절 조직학에 대한 재미와 삶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준 은사이시죠. 학년말 “귀”에 대한 조직학적 내용을 배울 때였습니다. 학년말이기도 하고 시간도 다 되가는데 치과 대학생에게 무슨 “귀”에 대한 내용을 저리 가르치시려고 애쓰시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빨리 끝내달라고 여기 저기 책 집어넣는 소리도 내고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죠. 교수님께서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지금 “귀”에 대한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 했던 그 모습은 기억이 나서 저의 삶에 항상 격려와 도전이 되곤 합니다.

조직학은 당장 눈앞의 임상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지만 술식 이해의 바탕을 제공하는 중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렇게 치료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유와 이론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두 번째 멘토는 요요치과 김태성 선생님에세요. 강의뿐 아니라 저널 스터디, 케이스 발표 등을 통해 임플란트의 전반적인 체계를 잡아주신 분인데요. 김 선생님 역시 임플란트의 테크닉 전수에 앞서 개인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10년 넘게 개원생활을 해온 만큼 후배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도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치과 진료는 환자에 대한 사랑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이 없으면 재미가 없고 쉽게 싫증이 나기 마련이거든요. 그럼 마음이 고달퍼지죠. 물론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요.

임상적으로는 겸손한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겸손히 항상 배우는 사람에게는 성장이 멈추지 않으니까요.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성장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군요. 물론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 치의학의 임상 수준은 세계적인데요. 세계무대에서 좀더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치과계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적으로 치과의사들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신뢰받는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치과의 브랜드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니까요. 어느 한사람만 인정 받는 것이 아니라 치과계 전체가 존경받고 사랑받게 되도록 힘쓰는 것이 결국 치과하나 하나가 잘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또 치과의사가 환자들로부터 존경받을 뿐아니라 같은 치과의사들로부터도 존경받고 다른 치과 종사자들에게 존경받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업계 역시 치과계에 좋은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눈 앞에 있는 것만 보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나 아이템을 발굴하고 지원해 주면 치과계 전체가 발전하고 그 사회나 산업 전반에 좋은 기여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호 발전적인 문화가 형성될 때 국내 치과계는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들려주세요.

5년 전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골재생 테크닉』이 나온 후 많은 분들에게 과분한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머리말이 너무 좋았다”는 분에서부터 시작하여 “내용이 너무 좋아 3번이나 정독을 했다”는 분 등 어떤 분은 제게 메일로 감사의 글도 보내 주셨지요. 6월에 나오는 개정판이 많은 치과의사 동료와 후배들에게 마음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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