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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대화 / 구강관리용품 재조명한 『구강관리용품론』치의학의 새로운 미래, 예방치과학이 선도할 그날을 기다린다
신용숙 기자  |  denfoline@denfo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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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9.08  15: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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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양치를 하고 난 후 온종일 이를 닦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같은 일을 김백일 교수(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물론 시간은 걸릴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상품화된 조기 충치 예방 물질 ‘CPP-ACP’와 개발 중인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해 초기 치아우식을 탐지하는 ‘QLF’를 예로 들며 예방치과학의 가능성을 역설했다.
아래에서는『구강관리용품론』의 대표저자 김백일 교수를 만나 구강관리용품의 중요성과 예방치과학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자.


본과 시절 자일리톨 실험을 통해 ‘예방’의 매력 느끼다
본과 3,4학년 때였다. 나는 우연히 치아우식증과 관련해 자일리톨 연구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었다. 15여 년 전만 해도 자일리톨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감미료였으므로 주제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 연구를 통해 자연히 구강질환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가 아파본 사람이라면 그 통증이 얼마나 큰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구강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예방치과학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된다.

예방치과학은 발전 가능성이 큰 영역 중 하나
예전과 비교해 예방치과학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관련 장비와 물질들이 다양하게 개발됐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수준 역시 상당히 향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방치과학은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시쳇말로 돈이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좋은 인재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예방치과학 영역은 단순히 구강질환의 예방을 목적으로 한 물질 개발에만 머물지 않는다. 각종 구강용품들을 개발하는 것에서부터 국가의 구강보건정책 및 시스템을 만드는 입안자로서의 역할까지 폭넓게 포괄한다. 이것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인 동시에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욱이 예방치과학은 타 과와 달리 뒤늦게 출발했다. 때문에 독자적으로 선두에 설 가능성이  큰 영역이기도 하다.

엑스트라에서 주인공으로 낙점된 구강관리용품을 재조명하다, 『구강관리용품론』
2005년부터 정기적으로 구강관리용품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내가 소속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과 몇몇 치위생과 교수님들이 중심이 돼 구강관리용품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열린 세미나였다.
그 연장선에서 2007년부터는 한국표준협회와 기술표준원의 후원으로 구강관리용품 표준화 포럼을 갖고 구강관리용품의 국제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바로 5년여의 성과들이 하나둘 모여 완성된 책이 『구강관리용품론』이다.
사실 구강관리용품은 이제까지 책의 부록, 즉 엑스트라 역할을 해왔던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예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일반인들뿐 아니라 치과의사들 역시 구강관리용품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강관리용품이 주인공인 『구강관리용품론』의 출간은 그 의의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이 단순히 구강관리용품들을 정리한 ‘정보 전달 책’으로 머물지 않았으면 한다. 책의 정보를 뛰어넘어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구강위생용품이 아닌 구강‘관리’용품인 이유
치과에서는 일반적으로 구강‘위생’용품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위생용품의 경우 이따금 나라에 따라 치과쪽 전문 영역이 아닌 화장품이나 미용 분야로 분류할 때가 있다.
책 제목을 구강‘관리’용품이라고 정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구강관리용품이라고 명명함으로써 미용과는 차별된, 구강건강과 관련된 전문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자 했던 것이다.

예방치과계 전설이신 미국 인디에나 치과대학의 George Stookey 교수님의 원고 수록
『구강관리용품론』 내 여러 장 중에서도 불소치약의 역사를 정리한 부분은 그 의미가 크다. 미국 인디에나 치과대학의 George Stookey 교수님께서 그 부분을 맡아주셨다. 알다시피 Stookey 교수님은 예방치과계의 전설로 불린다. 그런 유명한 분께 직접 원고를 받아 소개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ISO TC106 위원 활동, 표준의 중요성 역설
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치과 영역인 TC106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구강관리용품과 관련해 국제적인 표준을 만드는 일을 담당한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표준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표준을 선점하지 못하면 경제적인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아무리 편리해도 표준으로 채택되지 못하면 통용되기 어렵다. 『구강관리용품론』 뒷부분에 국제 표준을 정리해둔 것도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구강보건 관련 교육 시스템 구축하고파
멘토를 꼽자면 김형규 교수님(안양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김 교수님은 함께 의국생활을 했던 선배로, 때로는 친구였고 때로는 멘토였다. 
함께 공부할 당시 아시아 쪽에서 구강보건과 관련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금도 김 교수님과 만나면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함께 공유하곤 한다.

멜버른대학교에서 1년간 교환교수 생활, ‘놀멍 쉬멍 걸으멍’의 미학을 깨닫게 해준 시간
지난 1년간 호주 멜버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교환교수 생활을 했다. 멜버른대학교 치과대학은 조기 충치 예방 물질인 ‘CPP-ACP’라는 물질을 개발한 대학이자, 바이오필름을 연구하는 안정적인 모델을 갖춘 대학이다. 거기서 1년간 바이오필름에 대해 연구했다.
호주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과장을 좀 보태 워커홀릭이었다. 그런데 여유를 즐기며 생활하는 호주인들을 보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여유는 찾아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이치를 깨달았다고 할까? 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그렇게 나아가야겠더라.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해 초기 치아우식 탐지하는 QLF 개발 중
예방과 진단에 대한 인식이 향상됐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때문에 현재 개발 중에 있는 QLF는 예방치과학의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QLF는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해 초기 치아우식을 탐지하는 장비로, 나 역시 그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작업들이 하나하나 쌓여간다면 미래엔 이가 아플 일도, 발치할 일도 없어지지 않을까? 팔이 안으로 굽듯 우리 교실이 그 작업에 주축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지금 연구하고 있는 QLF 등 진단 장비에 대한 연구도 ‘잔이 차고 넘치면’ 책으로 엮일 기회가 오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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