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탐방] 처음의 마음을 동여묶는 이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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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탐방] 처음의 마음을 동여묶는 이치과의원
  • 김정상 기자
  • 승인 2005.12.3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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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서울시치과의사회장 아수구 원장


처음의 마음을 동여묶는 이치과의원

우리에게 회장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 있다. 현재 서울치과의사회장인 이수구 원장이 그렇다. 임기의 마지막에서 그는 조용히 물러서 개원의로 돌아가 의료계전체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를 만나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근처에서 한참을 헤메고 나서야 치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 시청의 바로 뒷편에 있는 치과라고 해서 금방 찾을 수 있을 것과는 다르게 눈에 띄지 않았다. 치과는 허름한 건물 5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너무 어려운 분을 섭외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은 처음 만나 악수를 건내면서 모두 사라졌다. 이수구 원장은 편안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 사람이었다.

우연과 필연으로 이어진 시공간을 건너오면서
"우연한 이유들이었다. 조언들과 계기들이 이어지면서 선택한 것, 치과의사였다" 이수구 원장은 고등학교 시절 문과에서 공부를 했다. 그의 꿈은 법학자가 되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이 어쩌면 인생의 필연과 우연이 적절히 혼합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무언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 원서를 내러가서 그 자리에서 치과대학을 응시하게 된다. 문과였던 그가 불리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수학2의 미적분은 거의 손도 데지 못했지만 그는 서울대 치대에 합격했다. 그러나 합격을 했다고 전부가 아니었다. 그 수업이 이과의 학업을 마친 사람에게 맞는 공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리, 화학, 수학 등의 부족한 과목들을 친구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한다. 그에게 친구들은 또 하나의 자랑이자 고마움으로 남아있다. 그는 학창시절에 치과대학에 다니지만, 사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 당시 국민소득 100만불도 되지 않는 나라였다. 그런 나라에서 또 농촌은 그야말로 밥을 굶는 것이 예사였다. 그도 그런 농촌 출신이었다. 그래서 그는 학창시절 농촌봉사활동에 뛰어든다. 그 당시 농촌봉사활동은 지금처럼 일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계몽등의 브나르도 운동과도 접해있었다. 66년도 학교에 들어가서 그는 충남 보령군의 향토개척단과 함께 일을 해 바다를 간척하기도 하고, 영천의 산에 들어가 계단식의 밭을 만들기도 했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에 많은 힘이되고 있다고 한다.
그 당시 반독재, 민주화운동도 중요했지만, 이원장은 농민들의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민주주의 건설이라는 건 어느정도 경제적인 안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친구들과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가끔 그때 생각이 난다고 한다. 이원장과 그들은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디고 건너온 친구들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치과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움직여라
이수구 원장의 병원은 시청의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다. 78년도에 개원을 했을 당시, 서울대 은사님이신 김인철 교수님께서 경희치대 학장으로 초대되어 가면서 그 병원을 넘겨주고 가셨다. "그 당시 너희들이 한번 해 보겠다면 좋다"라고 해서 받은 게 지금까지 그 자리 그대로 있게 된 것이다.
병원은 이수구 원장과 오랜 벗인 이광륜 원장이 함께 하고 있다. 30년동안 하나의 병원을 지킨 이유를 물었더니 "다 모자라서 그러죠"라고 말을 한다. “군대 통합병원에 있을 때 함께 해볼까”라고 장난스레 꺼낸 말이 이루어진 것 뿐이다라고 말하는 그들은 매우 상반되는 것 같았으나, 그런 성격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도 같았다. 이에 이수구 원장은 "제가 이런 일 저런 일 다 할 수 있었던 게 친구 덕분이에요." 라고 말하며 고맙다고 한다.
그는 우연적인 필연에 의해서 함께 병원을 문을 열었지만, 요즘 유행하고 있는 공동개원에 대해서는 조금 경계하는 듯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잇속을 따지게 되고, 헤어지게 되죠. 임플란트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많은 돈을 버는 것 같고, 교정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같고.." 그는 공동개원의 위험성을 한번쯤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현재 이치과에는 이수구 원장과 이광륜 원장, 그리고 서남옥, 김선희, 정은주, 정유미 치위생사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병원은 긴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보이는 입구에 그리 크지 않았는데, 깨끗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그곳에서 이원장은 모든 치료를 맡아서 하고 있다. 서로들 입소문을 듣고 온다는 그곳은, 요즘에 화려한 간판을 달고 환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의원과는 사뭇 달랐다. 조용히 언제 거기 있었는냐는 듯이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였다. 두분이 진료를 해도 버거워보일 정도였다.
"치과의사는 기업처럼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죠. 자신의 정당한 댓가를 원해야 합니다. 환자들을 치료한 만큼만 원해야 하죠. 기업처럼 시스템을 만들어 꾸준히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에요." 이수구 원장은 자칫 젊은 사람들이 치과의사로서의 윤리의식을 잃고 한낱 장사치로 타락하는 것을 경계한다.
또한 "미국의 유명한 잡지에서는 좋은 병원, 나쁜 병원을 알아내는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시설투자를 많이 하는 곳은 가지 말라고들 하죠. 그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그는 환자를 치료하기에 어느 정도의 시설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요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건 모두 환자들의 부담으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금 더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라고 말한다.
그는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은 반려자와 함께 노인복지관과 노숙자센타, 외국인노동자에서 봉사 진료를 하기도 한다. 그가 배운 것을 쓰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환공의 술잔처럼,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이수구 원장은 요즘에 다양하게 변하가는 치과계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다. 요즘에 이슈가 되고 있는 네트워크와 공동개원, 그것들에 대해서 후배들에게 충고를 해 준다.
"하이퀄리티의 진료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네트워크 병원이라는 것이 처음에 생기게 된 이유는 제품의 공동구매, 시설의 공동관리, 테크닉의 공동 수업 등으로 인해서 낮아진 원가와 높아진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많은 병원들이 모여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해서 이제는 외적인 마케팅의 경쟁으로만 치닫고 있는 게 현실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것은 공동개원도 마찬가지였으나, 너무 잇속을 따지다가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어리석음을 주의했으면 했다.
그래서 그는 "치과의사라는 직업이라는 윤리의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치협회장으로 있다가 보면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고 한다. 발마사지를 해 주고, 또 안마를 해주고, 그런 "과잉친절이 꼭 좋은 서비스는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또 최근에 생긴 직업 중에 코디네이터라는 것에도 진료를 안내하고, 환자가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서 고가의 진료를 유도해서 자신의 몫을 챙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고정적인 자세로 일하는 치과의사들에게 건강을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건강하고, 건강을 유지할만한 재화, 그리고 친구만 있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죠."라고 말하는 그는, 소홀히 하기 쉬운 건강도 신경을 쓰기 바란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 젊은 시절 농활시절에 "너희는 편하게 서울에서 공부하니까, 헐벗은 농민들을 생각해서 한 대씩 맞아라"라며 좋은 의미에서 맞았던 게 잘못되어서 계속 허리가 안 좋았으나, 국선도의 단전호홉으로 호전되었다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하기를 바란다.
또한 그는 가끔 환공의 술잔을 떠올린다고 한다. "춘추오패의 시절 환공이라는 사람이 있었죠. 그가 죽고, 제사장에 묘한 제기가 있다고 해서 공자와 제자들이 찾은 적이 있었어요. 그건 술잔이었는데, 빈잔이면 쓰러지고, 또 가득차도 쓰러지는 거였죠. 모자라지도 넘치지지도 않게... 공자는 평생을 그 술잔과 똑같은 제기를 만들어 간직했다고 하죠." 그래서 이원장은 너무 완벽해 질때마다 그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아야지만 제대로 설 수 있는 그 술잔을 떠올린다고 한다. 그런 생각이 그를 지금에 있게 한지 모른다.
그는 이제 서울치협회장에서 다시 개원의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의료계 전체를 볼 수 있을 때가 되면 다시 한번 일을 해 보고 싶다는 그는 가난에 대한 추억이 너무나 많다. 그런 추억들이 언제나 되돌아보게 만들고,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수구 치과의원에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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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시 쓰는 제품dmfh, 파절에 대한 저항성을 고려해 유연하고, 절삭력과 파절강도 등이 좋다. 근관형성시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수입 및 판매원 / (주)원효통상 (02)753-2455
가격 / 14만4,000원(set) 6만4,000원(refill)


KaVo INTRAsug 300 Plus - 2004.6 치과병원
임플란트 수술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low speed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수술용 엔진이다. 디자인도 심플하며 조작도 간편하다.

수입 및 판매원 / 오스템 1588-7522
가격 / 1,280만원







Summer's osteotom 
엘리베이터처럼 생겼으나 여러가지가 있다. 2.75mm, 3.2mm 효과적이다.
Osteotome의 전방에서 bone을 밀어내는데 용이하며, 찢어짐이 적다.
수입 및 판매원 / 정산바이오메드 (02)516-1808
가격 / 65만7,800원(ost00), 73만7880원(ost10), 82만820원(ost20)


Elipar Freelight(3M)
3M은 오래된 회사이다. 접착용레진과 치과용레진 등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광중합기도 꽤 괜찮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빛의 광도가 세기가 적절해서 별 탈없이 쓰고 있다. 충전용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수입 및 판매원 / 한국3M(주) (02)3771-4128
가격 / 190만원







E-magic Finder
전자근관장 측정장치로서 신경치료시에 정확한 근관측정이 가능하다. 사용해 보니 어느정도의 정확성도 가지고 있어서 많이 쓰인다.

수입 및 판매원 / (주)에스텐티 (02)778-2838
가격 / 90만원







Electrosurgery 
소작절제를 할 때 레이저와는 다르지만, 얇은 피부조직을 가를 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임플란트 1회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기구 중에 하나이다.

수입 및 판매원 / 신용무역상사 (02)754-8608
가격 / 129만원



Endo rular
수동으로 근관치료시 파일의 길이를 측정할 수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오래전 은사님께서 주신 것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최근에는 더욱 좋은 제품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수입 및 제조원 / 오성산업사 (02)777-2373
가격 / 1만7,000원

 


Dental Mirror (Large size) 
보통의 치경은 이를 하나에서 두개정도 밖에 볼 수 없으나, 큰 치경을 이용하면 3개까지 볼 수 있어서 주변 치아까지 보면서 치료를 할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다.

제조원 / 오성산업사 (02)777-2373
가격 / 1만5,000원(10개 패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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