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Bell's palsy)와 약물요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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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마비(Bell's palsy)와 약물요법(1)
  • 덴포라인 취재팀
  • 승인 2012.04.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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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원장
김영진 원장

1. 안면신경마비의 종류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이나 뇌종양과 같은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마비와 제 7뇌신경인 안면신경의 마비로 나타나는 말초성 마비로 대별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central facial palsy)는 뇌종양(brain tumor), 뇌혈관 장애(cerebral vascular accident), 뇌염(encephalitis)등에 의하여 뇌교에 있는 안면신경 핵으로부터 중추 측에서 안면 신경로가 침범되었을 때 일어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 시에는 같은 쪽의 편마비(hemipelgia)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대개 전두근에는 마비가 일어나지 않으며 안면의 하반에만 마비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미각이나 청각은 장애를 받지 않고 근 변성 반응도 나타나지 않지만 혀는 환부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흔하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peripheral facial palsy)는 핵성 마비(nuclear palsy)와 핵하성 마비(infranuclear palsy)로 분류된다. 그 중 핵성 마비는 뇌교내의 혈관장애, 종양, 염증, 연수공동증 등으로 인해 일어나며 가끔 외전신경이나 피질척수로의 장애를 합병증으로 동반한다.

한쪽의 안면신경마비와 함께 반대쪽의 편마비를 나타내는 것은 MillardGubler's syndrome라고 하며 이 증후군에 주시마비가 더해진 것을 MillardGublerFoville's syndrome이라고 한다.

 

 

핵하성 마비는 안면신경핵보다 말초 측에서 안면신경이 장애를 받았을 때 일어난다.
이러한 형태의 마비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소뇌교각종양 등의 종양성 질환이나 감염(GuillainBarre's syndrome 등), 두개저 골절 등의 외상, sarcoidosis, 탈수질환 등이 있으며 스트레스나 차가운 곳에 노출되는 한랭폭로도 한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발병률이 가장 빈번하면서도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를 Bell's palsy라고 한다.

Bell's palsy의 정의는 forened involved unilateral peripheral facial palsy이다.
가장 발생률이 높은 핵하성 안면신경마비는 Bell's palsy이며 그 다음으로 외상에 의한 안면신경마비와 이성대상포진(herpes zoster oticus)으로 인한 마비의 순이다. 종양으로 인한 안면신경 마비는 드문 편이며 안면신경 마비를 야기하는 원인 중 중추성마비를 제외하면 Bell's palsy와 herpes zoster, 그리고 외상성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90% 이상이다.

안면신경은 뇌교-연수 경계부, 즉 뇌간(숨골)에서부터 나와 내이도로 들어가서 청신경 및 중간신경과 합류하여 내이관 안에서 청신경과 분리된다.

그리고 안면신경관을 통하여 턱의 측면부위에 있는 공을 통해 빠져나와 두개골 밖에서 안면근육에 분포한다. 즉 측두골 뼈 속의 공간에서 신경이 안면신경과 청신경으로 나뉘어져 안면근육 운동과는 다른 기능을 하게 된다. 그러한 기능은 혀의 미각이나 눈물샘 분비, 타액의 분비에 관여하거나 과도한 소리가 날 때 고막의 손상을 피하도록 하는 장치가 작동하는데도 관여한다.

안면신경의 주된 기능은 운동신경(motor nerve)이고 그 외에 지각(sensory)및 부교감(parasympathetic) 신경섬유를 포함하는 혼합신경(mixed nerve)이다.

안면에 분포된 신경은 표정을 관장하는 운동신경과 지각을 관장하는 감각신경이 확연하게 구분되어있고 분포 또한 다르므로 안면신경 마비가 나타났을 때 표정을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통증은 수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지만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신경 마비 시에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2. Bell's palsy의 원인
Bell's palsy와 같은 핵하성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뚜렷하지 않으나 안면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에 노출되면 신경관 내에 있는 혈관의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안 되어 이로 인한 부종이 생기고 이것이 또다시 혈액순환을 악화시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즉 바이러스에 의하거나 자가면역 질환, 외상으로 인한 경우나 가족성 소인, 당뇨, Lyme병, Guillian-Barr병, 알레르기, 혈관경련 등에 의하여 발생된 신경부종으로 관자놀이를 지나가는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고 이로 인해 혈류량이 감소함으로써 마비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신경부종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차갑거나 추운 곳에 노출되거나 과로 또는 신경쇠약, 정신적 충격, 심리적인 불안 등의 스트레스나 바이러스 등이 지목된다. 과거에 맷돌을 베고 자거나 찬 바닥에 누워 자고난 다음 입이 돌아가는 증상을 호소하였던 것도 바로 Bell's palsy와 같은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때문이었다.

계절적으로는 가을철이나 겨울철에 주로 발병하는 경향이 있으며 발병 연령대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비율이 더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면신경 마비가 오기 전에는 몸이 찌뿌듯하고 감기몸살이 다가오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때는 귀의 뒷부분(뒷목 쪽)이 뻣뻣해지기도 하며 두통과 어지러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위부불쾌감으로 헛구역질이 나오기도 하고 구토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의 Bell's palsy는 이와 같이 마비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감기초기와 비슷한 증상이 선행되기 때문에 이의 예방을 위하여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3. Bell's palsy의 증상
Bell's palsy환자는 이마에 주름을 만들 수 없으며 눈을 감을 수 없어서 억지로 눈을 감으려고 하면 안구가 위로 올라가 흰자위가 보인다. 이것을 Bell's phenomenon이라고 한다.

또 비순구는 낮고 구각이 아래로 처지며 휘파람을 불 수 없게 된다. 입이 한편으로 돌아가서 음식물이 새어나오고 입안에 걸리면 속으로 밀어내야 한다. 눈이 잘 감기지 않으므로 통증을 느끼며 바람에 쏘이면 눈이 따갑고 눈물이 흐르게 된다.

또한 마비된 쪽의 귀가 예민하게 되어 날카로운 소리에 고통을 느끼며 심한경우에는 혀의 미각세포가 일부(혀의 앞부분 2/3)가 마비되어 맛을 잘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입을 벌릴때는 마비된 측이 일그러지며 입의 모양이 비스듬한 난원형이 된다.

herpes zosrer에 의한 안면신경마비의 경우에 슬신경절이 침범당하면 고막과 외이도, 귓바퀴에도 병변이 미치는데 이것을 Ramsay Hunt's syndrome라고 한다. 선천성인 양측성 안면신경마비와 양측성 외전신경마비의 합병증은 뫼비우스 증후군이라고 일컫는다.

안면종창과 주름진 혀를 동반하는 만성 재발성안면신경마비는 MelkerssonRosenthal's syndrome라고 한다.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화를 내거나 웃을 때는 얼굴이 더욱 틀어져 보기 흉하게 되므로 심리적인 불안감이 매우 큰 질환이다.

 

 

 

 

치유 과정에서의 잘못된 신경 재지배(abberrant reinnevation)에 의해 안면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악어의 눈물(crocodil tear)’, 눈을 감을 때 입 주위가 움직여지는 ‘동시움직임(synkinesia)’현상이나 이명증(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 또는 소리가 과민하거나 크게 들리는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흔히 환자들은 얼굴이 마비가 되지 않은 쪽으로 잡아당겨지므로 병이 잡아당겨진 쪽에 나타난 것으로 오해하지만 실은 표정에 변화가 없는 쪽이 마비된 것이다.

마비증상이 수 시간 내에 나타나는 것을 급성마비라고 하며 수일동안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는 아급성이라고 한다. 환자의 약 70%에서 완전마비의 형태로 나타나며 약 30%에서는 부분마비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10일~2개월간에 걸쳐 자연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나 급속하게 진행된 급속마비이며 완전마비인 경우의 예후가 가장 불량하다.

안면신경마비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각막궤양과 같은 안과질환이다. 눈을 적절히 감지 못하여 항상 먼지와 건조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눈에 자극을 받거나 상처가 발생되기 쉽다.

안면신경마비는 인구 1만 명당 약 2~3명의 비율로 발생하며 발병 후 1~2주 동안은 계속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전도 검사나 근전도 검사를 해 보면 마비의 정도를 알 수 있으며 마비의 정도가 경미하고 다른 병변이 없다면 발병 2주후부터 증상이 점차 완화되어 자연치유 되는 것이 보통이다. 마비의 정도가 심할수록 치유되는 기간이 길어져 완전 회복까지1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Bell's palsy의 경우 회복되는 정도는 75~80%가 완전 회복이며 10%는 부분회복, 그리고 나머지 10~15%가 불완전 회복의 과정을 밟는다. 회복되기 시작하는 기간으로 볼 때 발병 후 10~21일에 회복되기 시작하면 대부분 완전회복이 일어나며 2~4개월까지도 회복이 안 되면 불완전 회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회복이 시작되면 운동기능이 회복되기 전에 먼저 미각의 회복이 일어난다. 만약 미각이 안면신경마비 1주일 이내에 회복되면 예후가 좋다는 징후이다. 이와 동시에 운동기능 까지도 5~7일째부터 조금씩 회복이 일어난다면 1개월 이내에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일 마비된 부위가 근위부에 가깝거나 당뇨환자, 고혈압 환자, 60세 이상의 고령자 또는 근육마비의 정도가 심할 때는 회복이 불완전하거나 영구마비가 오기도 한다.

안면신경마비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섬유의 병리학적 차단과 일시적인 전도장애를 구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근전도 검사가 추천된다. 근전도상 10일 후에 탈신경화의 증거가 나타나면 회복시점이 3개월 이상으로 오랫동안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만일 보통의 안면신경마비 회복기간보다 장기간 늦어지면 facial neuroma 등과 감별하기 위해 MRI를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회복이 일어나지 않고 영구마비가 남을 경우에는 외관상의 안면비대칭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대면을 피하게 되거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안구의 건조와 오염으로 오랜 운전이나 작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지며 안구의 감염이 반복되면 실명할 수도 있다.

 

※ 김영진 원장
영진갤러리치과의원 원장
중앙약시심의위원회 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심사위원
조선치대 겸임교수, 치의학 박사
<구강악안면 임상약물학>, <치과의사를 위한 의약품 편람>, <흡연과 구강질환> 등 저
제23회 치과의료문화상, 제30회 보건의 날 대한민국국민포장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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