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Bell's palsy)와 약물요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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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마비(Bell's palsy)와 약물요법(2)
  • 덴포라인 취재팀
  • 승인 2012.05.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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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fo Clinic 약물 임상편
김영진 원장
김영진 원장

 

 

4. 안면신경마비의 치료
Bell’s palsy를 비롯한 안면신경마비는 전체의 75~80%에서 자연적으로 완전회복이 일어나지만 나머지 10%는 부분회복, 그리고 나머지 10~15%가 불완전 회복의 과정을 밟는다.
이와 같이 완전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한 질환은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회복기간을 줄이거나 불완전 회복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약물요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보통 안면신경마비가 시작된 후 3~10일에 완전마비가 오면 예후가 불량하나 서서히 완전마비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보다 예후가 양호하다.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1차적 대응은 민간요법이나 대증요법이다. 즉 하루에 2회 이상 해당부위에 1회당 15분 정도의 온습포를 하거나 자외선 조사, 전기 자극요법 등을 시행한다.

눈을 잘 깜박일 수 없으면 보안용 안경을 이용해 눈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밤에는 눈에 보호용 패치를 붙이도록 한다. 근육 힘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하루 15~20회 이상 안면마사지와 눈을 깜박이거나 웃어보는 등의 안면운동을 한다. 그리고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양치질을 자주 시행한다. 동시에 정신적, 육체적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발병 초기에는 유동식이 권장된다.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수술적 요법으로 마비 초기에는 stellate ganglion block이 유효하며 진구성 마비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는 성형수술이 시행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환자는 얼굴모양과 근육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수술적 감압이 효과적이라는 객관적 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이다.

한편 두개강 내의 외상이 원인인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신경 직접 재문합이나 다른 신경부위를 이식하는 cable 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두개강 외의 신경 문합술은 1년 이상 마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시술을 고려한다. 이러한 두개강 외신경 문합술의 종류로는 설하신경 문합술, 부신경 문합술, 설인신경 문합술, 교차신경 문합술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보존적 수술요법으로 안검 봉합술이나 안검 stainless steel spring 설치수술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안면신경마비의 치료나 회복기간 단축을 위한 약물요법은 이 질환이 급성기인지 만성기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요법은 마비증상이 발현한 후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하며 최소 일주일 동안 지속시켜야 하는데 이 기간을 “window of opportunity”라고 부를만큼 투약에 대한 최적기이다.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약물요법의 목적은 일시적인 전도장애로부터의 회복을 촉진시키고 변성변화를 방지하며 조속한 재생을 유도하는데 있다.

또한 마비가 오기 전에 일종의 전조증상이 있었다면 이에 적절한 약물요법을 선택하는 것도 안면신경마비의 조속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즉 안면신경마비가 오기 전에 몸이 찌뿌듯하고 으슬으슬 추워 마치 감기몸살이 다가오는 것과 같은 증상이나 두통, 어지러움증, 구토 등의 전구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안면마비 증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시클로버나 비바리딘같은 항바이러스 제제를 약물요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동시에 적절한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하면 신경부종에 대한 부가적인 소염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조속한 증상해소를 유도할 수 있다.

반면 전구증상이 없이 갑자기 안면마비가 발병한 경우라면 소염효과를 얻기 위한 약물요법으로 프레드니솔론과 같은 스테로이드 제제의 선택이 추천된다. 예를 들면 국소적 자극을 받았거나 차가운 물건을 베고 잤거나 혹은 찬바람을 쐬었거나 하고나서 갑자기 발병한 경우라면 항바이러스 제제보다는 신경주위의 염증을 억제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제제와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모하기 위한 혈관확장제, 그리고 체력과 영양상태의 개선을 위한 비타민제의 복합처방이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2~3주 동안의 약물요법으로 상당한 호전을 가져오지만 쉽게 회복이 일어나지 않고 만성화하면 안면근육이 실룩실룩하는 경련을 자주 일으키고 입이 오히려 마비된쪽으로 잡아당겨지면서 코와 윗입술 사이의 인중부분이 더욱 패여 들어가고 눈이 가늘게 떠지는 증상이 남게 된다.

이러한 때는 심한 정서불안으로 환자의 심리적 상태도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안면신경마비가 만성화한 경우 안구의 건조와 궤양으로 시력저하나 실명이 올 수도 있으므로 이의 방지를 위해 인공 누액과 함께 각막보호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강렬한 빛이나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치과임상에서 접할 수 있는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위한 처방실례를 들어보고 이에 대한 평가를 시행함으로써 임상적 적용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치과치료 후에 발생한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처방
<증례>
39세의 여성 환자이다. 환자는 어제 하악 우측 제2대구치부의 격렬한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그녀는 약 3개월 전에 다른 치과의원에서 수평 매복된 하악 우측 제3대구치(#48)의 발치수술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이미 원심부 치은연하 우식증에 이환되어 있던 제2대구치가 치수염으로 이환된 상태였다.

우선 통증이 심한 제2대구치의 발수를 위해 리도카인 2앰플을 사용하여 하악 전달마취를 시행하고 발수와 동시에 #30까지의 근관확대까지 마친 후 귀가했으나 어제 밤에 갑자기 입이 왼쪽으로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며 물이 흘러내려 마실 수 없는 안면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통증은 없지만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고 구각이 아래로 처지는 등 전체적으로 볼 때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현한 특발성 안면신경마비(Bell's palsy)로 진단하고 마비증상의 완화와 조속한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발행한 1주일분 처방이다. 이 후 로는 프레드니솔론의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여 1주일정도 추가 투약할 예정이다.

 

 


<처방에 대한 설명>
1. 프레드니솔론 정
고려은단의 프레드니솔론 5mg 정은 대표적인 부신피질 호르몬제제(ACTH)이다.
프레드니솔론을 비롯해 덱사메타손이나 트리암시놀론 등의 ACTH가 작용을 발효하는 기전은 일단 세포 내로 들어가 특이한 세포질 수용체와 결합한 후 활성화된 다음 핵으로 이동해 mRNA의 합성을 촉진시킨다. 즉 단백 합성을 자극함으로써 호르몬의 작용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소염작용은 염증반응의 매개체로 작용하는 Prostaglandins, Thromboxanes, Leukotrienes 등의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혈관투과성항진, 발적, 부종, Fibrin 침착, 백혈구의 염증부위 이동 등의 일관된 염증반응을 제어하게 된다. 또한 임파계의 활성과 용적을 감소시킴으로써 면역반응을 억제하므로 자가면역 질환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ACTH의 적응증으로는 염증성 질환이나 알러지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종양성 질환, 편두통 등이다. 이러한 질환에 대해 장기요법으로 사용되지만 바이러스성 질환이나 소화성 궤양, 결핵, 고혈압이나 혈전증 등에는 사용금기이다. 1정당 약 15원 선의 전문의약품이다.

2. 염산히드랄라진 정
삼진제약의 염산히드랄라진 25mg 정은 혈관확장제 (Vasodilator)로써 직접적인 동맥 평활근 확장작용을 하여 혈압을 떨어뜨리므로 혈압강하제나 울혈성 심부전의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 처방에서는 Hydralazine HCl의 세동맥 확장작용 및 동맥혈관의 이완을 유도하여 혈류량을 증강시키는 효과를 안면신경마비증상의 증상완화 목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부작용으로 반사적인 심장자극 작용이 있어서 빈맥이나 협심증을 유발하므로 관상동맥 질환자에게는 사용금기이다. 그 외에도 홍조나 빈맥, 오심, 구토, 설사, 식욕 부진이나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유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소염진통제인 인도메타신과 병용하면 혈압강하 효과가 저하되며 MAO억제제와 병용하면 혈압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Hydralazine HCl의 작용발현 시간은 경구투여 후 20~30분부터이며 반감기는 2~8시간이다. 성인용량으로 1일 75~300mg까지 사용한다. 1정당 약 30원 선의 전문의약품이다.

3. 삐콤C 정
유한양행의 삐콤C 정은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군과 비타민C 600mg(역가로는 500mg)을 함유하는 종합비타민제이다. 비타민C(아스코르빈산)는 콜라겐 섬유의 재생과 연골성분인 프로테오글리칸, Bone의 Matrix 합성에 도움을 줌으로써 치유를 촉진하고 면역능력을 강화시킨다. 한편 외상으로 손상된 혈관내 피세포의 치유를 촉진시키는 작용도 한다.

이와 함께 삐콤C 정이 함유하는 비타민B군은 Vitamin B1(Thiamin), B2(Riboflabin), 나이아신(Niacin; 니코틴산과 니코틴산아미드를 총칭), B6(염산 피리독신; 피리독신, 피리독살, 피리독사민, 피리독식산을 총칭), 엽산(Folic acid), B12(시아노코발라민)등이다.

비타민B Complex제제는 감각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무감각증(Numbness)이나 감각이상증(Paresthesia)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전신 대사를 촉진시키고 영양장애를 개선하며 수용성 비타민이어서 과량투여해도 쉽게 배설되므로 부작용이 적다. 1정당 약 150원 선의 일반의약품이다.

 

※ 김영진 원장
영진갤러리치과의원 원장
중앙약시심의위원회 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심사위원
조선치대 겸임교수, 치의학 박사
<구강악안면 임상약물학>, <치과의사를 위한 의약품 편람>, <흡연과 구강질환> 등 저
제23회 치과의료문화상, 제30회 보건의 날 대한민국국민포장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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