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치료 시 유의해야 할 위장질환의 종류와 약물요법 ③
상태바
치과치료 시 유의해야 할 위장질환의 종류와 약물요법 ③
  • 덴포라인
  • 승인 2012.11.05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기타 위산분비억제제
H₂RA나 PPI외에도 궤양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위산분비억제제로 Gastrin inhibitors와 Parasympatholytic agent가 있다.
위산분비억제작용을 하는 Gastrin inhibitors의 종류와 상품명은 Oxethazine;‘가스트로카인’ 정/한일약품, Proglumide; ‘오라미드’ 정/명문제약, ‘바닐’ 정/베링거인겔하임 등이 있다.

(3) 항생제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는 소화성 궤양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를 병행하면 궤양 재발률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제균 치료가 추가되어야 한다.
강력한 위산으로 보호되고 있어 세균이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위 내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세균이 발견되어 헬리코박터로 명명되었다.
이 후 헬리코박터균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만성위염 등의 원인균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 균이 궤양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위암을 일으키는 촉발인자로써도 주목을 받고 있다.
Helicobacter pylori 라는 공식이름을 가진 이 세균의 우리말이름은 아직 통일되지 않아 헬리코박터균, 피로리균, 위 나선상균, 위 나선균 등으로 불리고 있다.

헬리코박터의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대변이나 타액, 구토물 등을 통한 분변-경구 감염, 경구-경구 감염이 주된 감염 경로로 생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가족 내 감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술잔을 돌리는 습관, 여러 명이 수저를 이용하여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는다든지, 어른이 음식을 먼저 씹어서 아이의 입에 넣어 주는 등의 행동이 모두 헬리코박터의 감염률을 증가시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2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여 40대 연령에서 60~70%까지 증가하였다가 그 이상의 연령 군에서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전인구를 대상으로 살펴보면 헬리코박터의 감염률이 우리나라 전 인구의 50%를 넘는 고감염률 나라에 속한다.

헬리코박터에 감염이 확인된 모든 소화성 궤양 환자는 항균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항생제 병용요법의 대상이 되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프로톤펌프 저해제가 주류를 이루는 위산분비억제요법과 함께 Amoxicillin이나 Clarithromycin등 2가지의 항생제를 1~2주간 함께 복용하는 방법이 추천되고 있다.
Clarithromycin을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거나 항히스타민제인 astemizole과 함께 병용하는 것은 금기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증의 대부분은 위와 같은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전체의10~15%에서는 헬리코박터가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어 잘 제거되지 않으므로 치료기간을 연장하거나 다른 약제로 바꾸어야 한다.
제균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 예를 들면 만성위염 환자가 제균 치료를 받을 경우 항생제의 부작용이나 내성 등의 문제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단순위염환자는 헬리코박터 제균 요법을 시행하지 않도록 한다.

제균 여부는 치료가 종료된 최소한 4주 후 CLO 검사나 요소호기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균네 의한 감염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소화성 궤양의 증상이 있거나 발병소인이 있는 환자는 식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하여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즉 취침 직전에는 식사를 금하고 커피, 콜라 등 위산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음식들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또한 금연하며 과음,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단백질은 위산분비를 증가시키므로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많은 양의 우유를 마시면 일시적으로는 속 쓰림 증상을 해소시키지만 우유 속의 칼슘에 의해 위산분비가 오히려 증가될 수 있다.

소염진통제는 가능하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위장장애가 비교적 적은 제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소화성 궤양의 치료를 받은 다음에도 1~2년 이내에 재발하거나 난치성 궤양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여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환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중의 하나는 금연인데, 그 이유는 담배를 피울 경우 궤양발병률이 높으며 잘 낫지도 않고 합병증역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직병리학적으로 양성인 소화성궤양의 치료는 우수한 효능을 지닌 약제들이 속속 개발됨에 따라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한 제균 치료로 재발률이 현저히 줄었다고 할지라도 아직까지 재발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예방책은 없다.

이상과 같이 한국인에게 흔한 위장 질환인 위염과 소화성 궤양, 그리고 이에 대한 치료약물 등에 관해 알아봤다.
다음부터는 그보다 증상이 더욱 심한 위식도 역류질환과 사용약물, 그리고 국가에 따라서 전 인구의 20%이상이 이환되어 있기도 한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3. 위식도 역류질환

a. 발생기전과 증상 :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식도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위식도 역류질환이다.
식도는 음식을 입에서 위로 운반하는 장기이며, 괄약근이 있어 위의 내용물이 입 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식도는 흡수와 분비가 일어나지 않는 소화관이므로 병을 일으키는 병태생리 기전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러나 외부와 처음 접촉하는 장기인 만큼 식도운동질환이나 식도종양 뿐만 아니라 감염, 부식성 물질, 위산역류, 구토와 같은 기계적 자극, 이물 등 식도의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에서 소화되고 있던 음식물이 식도로 다시 역류하여 식도에 유발되는 만성염증 또는 점막의 손상을 말한다.
역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트림 등의 정상적 생리 현상이지만, 역류되는 물질이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위에서 분비된 위산이어서 역류가 자주 발생하거나 역류 지속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질 경우 산에 의한 자극으로 식도점막에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 인해 전형적인 역류증상을 가진 환자의 약 50%가 미란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식도질환의 증상은 연하곤란, 흉통, 가슴 쓰림, 토혈, 이물감 등이다.
이 질환은 위와 식도 사이에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는 것을 막아주는 관문이 손상되었을 경우, 즉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매우 낮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와 하부 식도 괄약근의 비정상적인 이완에 의해 발생되며, 위의 공복 시간이 지연될 경우 더욱 잘 유발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심할 경우엔 식도염, 식도궤양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가슴, 목, 인후부로 퍼지는 타는듯 한 통증이 식도염이나 식도궤양의 특징이며, 음식물 복용 후 또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더욱 악화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고 신맛이 나는 위액성분이 역류하기도 하며 상복부에 심한 속 쓰림을 호소하곤 한다.
또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천식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하여 성대에 염증을 일으켜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식도운동질환에 의해서도 협심증과 비슷한 흉부통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인하여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흉통의 원인을 감별 진단할 때는 반드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허혈성 심 질환에 속하는 협심증이나 심판막질환의 유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b. 약물요법
위식도 역류증상은 눕거나 앞으로 구부릴 때 더욱 심해지고, 물을 마시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좋아진다.
제산제는 우선적으로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빨리 완화시켜주는 작용을 하므로 환자가 통증을 느낄 때나 식사 20-30분 후 혹은 취침 전에 복용하면 동통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제산제는 증상완화를 위해서 흔히 사용하지만 위식도 역류질환의 근본적인 치료제는 되지 못하고 다음과 같은 약물들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유리하다.

(1) 제산제와 알긴산 복합제제
제산제와 알긴산(alginic acid)제제의 복합제제는 경미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에 유용하다. 이 때 제산제 단독보다는 알긴산제제와의 복합제산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러한 알긴산 복합제제는 일반적인 제산제 성분에 점성이 강한 알긴산을 첨가한 것으로 주로 서있는 시간이 많은 낮에 복용하면 위 내용물의 가장 윗부분에 약물이 위치하므로 효과가 높아진다.
즉 위산 역류 시 식도점막에 알긴산제제의 기계적인 장벽이 형성되고 따라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알긴산 제제에는 순천당 제약의 ‘미겔’ 정, 진양제약의 ‘알겐’ 정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점막 보호제로 ‘아루사루민’과 같은 sucralfate제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2) 위 장관운동 개선제(Prokinetic agents)
그 다음으로 비교적 경미한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에 유용한 약제로는 위장관운동개선제(Prokinetic agents)가 있다.
위장관운동개선제는 항 도파민 제제로써 구토중추에 작용하여 오심이나 구토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부 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상승시켜 음식물이나 위산의 역류를 막는다. 또한 위 장관에 분포한 D₁, D₂ receptor에서 도파민의 작용을 억제하여 위장관의 운동을 향상시키고 위 장관 배출을 촉진시켜 위식도 역류증상을 개선한다.
위 장관운동 개선제의 종류와 상품명은 Domperidone; '가스페린' 정/국제, '돔페리돈' 정/근화, 대웅, 부광, 신풍, 한일, '그린큐' 정/동성, '돈페돈' 정/코러스, '돔페닐' 정/한국유나이티드, '프로모틴' 정/국제약품 등이 있다.

(3) H₂RA
중증도의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H₂수용체 길항제(H₂ receptor antagonist, ; H₂RA)나 프로톤펌프 저해제(PPI)와 같은 위산분비억제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H₂ 수용체 길항제는 역류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과식이나 운동전에 복용할 때 유용하며, 보통 소화성 궤양에 대한 치료용량으로 사용하고, 증상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1.5~2배 정도로 용량을 증량하여 8~12주 정도 사용한다. 그러나 H₂RA만을 사용할 때는 더 높은 용량과 더 빈번한 투여로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그러므로 H₂ 수용체 길항제는 덜 심각한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를 위해서 적용한다.

(4) PPI
PPI(프로톤펌프 저해제)를 투여하면 83%, H2RA를 투여하면 60%에서 식도염의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에 있어서 PPI의 종류에 따른 효능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위식도 역류질환에 있어서 약제의 효능은 1) 두 배 용량의 PPI, 2) 표준용량의 PPI, 3) 절반 용량의 PPI, 4) 표준용량의 H₂RA 또는 위 장관운동 개선제와 같은 순서로 약효가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톤 펌프저해제를 4주 이상 계속 사용할 때는 초기위암의 증상을 은폐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약물투여 법에는 step-up 치료법과 step-down 치료법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step-up 치료법은 효과가 작더라도 값이 싼 약제부터 시작하여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단계적으로 효과가 큰 약제로 바꾸어 나가는 방법이며, step-down 치료는 처음부터 가장 강력하고 효과가 큰 약제부터 투여하다가 단계적으로 효과가 작은 약제로 바꾸어 나가는 방법이다.

step-up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표준용량(궤양 치료 용량)의 H2RA를 단기간(1~4주) 동안 사용하며, 반응이 없으면 항 역류용량의 H₂RA 또는 절반용량의 PPI를 사용해 보고,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면 3단계로 표준용량의 PPI를 투여한다.
증상이 호전되면 표준 용량의 약물을 8~12주 동안 지속적으로 투여한다.

PPI를 투여해도 치료되지 않으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내시경검사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치유되지 않았으면 하루 2회의 고용량 PPI를 투여한다.
고용량 PPI를 계속 투여해도 증상이 지속되면 24시간 식도 pH 검사를 시행하여 산 분비억제가 충분하게 되는지를 평가하고, 위산역류가 없으면 위식도 역류질환 이외의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

step-up치료법은 값비싼 치료를 피할 수 있고, 가장 비용이 저렴하면서 효과가 있는 유지요법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첫 치료의 실패율이 높고, 치료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의사에게도 비효율적이며, 불필요한 검사를 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step-up 치료법은 부작용이 없고 식도염이 없는 경미한 또는 중등도의 위식도 역류질환에 적합하며, 증상이 처음으로 발현된 경우에 사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step-down 치료법은 step-up 치료와 달리 효과가 높은 표준용량의 PPI를 먼저 투여한다. PPI를 사용하면 증상이 신속하게 개선되고 식도염의 치유 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일일 약제비용은 step-up치료에 비해 비싸지만 치료의 직접비용과 간접비용을 고려하면 초기에 PPI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고 보고되어 있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