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저자와의 대화- 차현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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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저자와의 대화- 차현인 원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2.12.0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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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교정의 이해 Clear Aligner Orthodontics

 

 

 

‘투명교정’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치료방법은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우리 앞에 등장했다. 컴퓨터와 재료공학의 발전에 힘입어 태동한 투명한 장치에 의한 교정법은 지난 세기에 개발된 교정방법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이행하는 것만큼이나 비약적이고도 단절적인 발전이 지금 이 순간 치과교정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치아부착물에 금속선을 묶어서 치아를 움직이던 시대에서, 투명한 재질의 장치를 순차적으로 장착해서 치아를 움직이는 시대로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10여 년 동안 투명교정을 실행한 차현인 여의도 백상치과 원장이 펴낸 『투명교정의 이해』가 치과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새로운 교정 트렌드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일 것이다. 차 원장으로부터 투명교정에 대해 들어본다.

Q 『투명교정의 이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A 이 책은 투명교정을 처음으로 시작하려는 초심자들은 물론 기왕에 투명교정 시술을 해오고 있는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 스탭을 위한 것이다.

 

 

치과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임상과 기공의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하나 얻은 노하우를 정리하고 체계화시켜놓은 일종의 개론서이다.

지금까지 투명교정에 대해 기술한 책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교정전문 치과의사의 시각에서 성공 사례를 나열한 정도였을 뿐, 그 책들만 읽어서는 도저히 투명교정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없을 만큼 비체계적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투명교정은 보철적 성격과 교정적 성격을 동시에 지닌 융합(convergence) 교정이므로 보철, 보존, 치주, 외과 등 치과 전 분야를 고루 감당하고 있는 일반 치의의 입장에서 기술되고 설명되어야 더 설득력이 있고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10여 년 전에는 교정에 전혀 손도 대지 않던 제가 교정 없이는 치과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정과 밀접해지도록 만든 ‘투명교정’에 대해 그 동안에 축적된 임상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야말로 무척 소중한 일이라 생각한다.

Q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덴탈아리랑(Dental Arirang)』 등 권위 있는 치과 전문지에 2년여 동안 연재한 글들을 모아 정리하고 업데이트한 것이다.

물론 더 많은 임상 경험의 축적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 조만간 수정될 부분도 있긴 하겠지만, 온갖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책으로 출간하기로 결심한 것은 누군가에 의해 이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체계화되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부디 이 자그마한 연구 성과를 디딤돌로 삼아 많은 연구자들이 나와서 투명교정과 같은 미래 치과의학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환자가 투명교정을 선택하는 이유는?
A 투명교정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를 갖춘 치료방법이다. 투명교정이 모든 부정교합(malocclusion)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정교합 환자의 치열 불만을 좀 더 간단한 방법으로 해소해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투명교정 과정에서는 환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결과를 함께 예측하고 만들어간다. 환자가 치과의사의 의도에 묶여서 무작정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고 교정 치료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편입시켜 자신의 생활에 맞도록 조절해 나갈 수 있는, 즉 융통성 있는 교정인 것이다.

투명교정도 아직은 시작단계로서 많은 연구의 축적이 필요하지만 그 쉽고 상식적인 시술 시스템으로 인해 치의학 전 분야의 판도를 변화시킬 만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Q 그렇다면 향후 발전 방향은?
A 첫째, 기존 교정의 적응증 환자 중 일부가 투명교정으로 돌아설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껏 형성된 전통적인 교정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

둘째, 기존 교정이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케이스들을 투명교정이 대거 흡수하게 될 것이다. 즉 신규 시장으로 교정 분야의 파이(pie)를 넓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교정의 대중화’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의 부착물 교정법으로 인해 교정을 회피했던 환자들, 복잡한 치과시술이 얽혀서 기존의 교정법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운 환자들이 투명교정을 통해 비로소 교정 시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치아에 무엇인가를 잔뜩 붙여야만 교정이 가능하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이 파괴되고, 치아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고도 짧은 시간 안에 교정을 할 수 있다는 교정학의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난 것이다.

대화를 마치며
차 원장은 일반 치의(General Practitioner)의 개원환경에 적합하도록 보존치료와 교정, 보철치료와 교정, 임플란트와 교정 등 복합 치료의 로드맵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여러 치과 전문지에 투명교정에 관한 연재물을 집필하고 각종 투명교정 강좌의 연자로도 활동하면서 아직 미개척 분야라 할 수 있는 투명교정 분야의 콘텐츠를 가능한 한 많은 치과의료 종사자와 공유하고 이를 미래 치의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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