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좋아 제주에 온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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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좋아 제주에 온 사나이
  • 장동일 기자
  • 승인 2006.01.0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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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탐방 / 남제주군 보건소

“제주도가 좋아 제주에 온 사나이”

치과공중보건의사의 하루하루는 어떨까?
이번 신년 특집호를 맞아 국가의 의무를 다하며 국민 구강보건을 위해 힘쓰는 치과공중보건의사를 찾아보았다. 한 치과인생에 짧다면 짧은 공보의 근무는 개원의라면 그 시절의 추억이 한 가슴속 남아있을 것이다. 제주도 취재차 찾은 남제주군에 위치한 남제주군보건소. 이곳 치과진료실의 신의준 공보의를 찾아 그의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장동일 기자 jangdi@denfoline.co.kr

 

 

 

 

 

 

 

 

 

 

▲남제주는 아름다운 관광단지로 유명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제주 햇살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천지연 폭포 입구)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 화창한 햇살…  남제주도로 달려가는 도로는 겨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창가에 들어오는 바람마저 시원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추워서 움추렸던 기자의 어깨를 활짝 펴게 하고, 남제주군보건소로 달려가는 마음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남제주군 남원읍에 위치한 남제주군보건소는 어느 시골길처럼 한적하고 조용하다. 약속시간보다 일찍찾는 기자는 치과진료대기실에서 기다리며, 노인들의 동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 시골풍경과 같이 마음마저 따뜻하게 느끼며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띄어졌다.  


▲제주도가 좋아 제주에 온사나이. 제주를 사랑하는 만큼 제주에 베푸는 치과의사가 되길 바란다.  (신의준 공중보건치과의사)  

예정대로 신의준 공보의와 인터뷰는 진행되었다. 신 공보의는 “멀리서 오느라 수고했다”며 반가운 마음 반 · 미안함 마음 반으로 기자를  배려해 주었다. 신의준 공보의의 첫인상은 제주도에 물씬 빠져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제주도가 좋아 제주도에 온 그의 모습에 여유로움   이 배어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신 공보의는 제주도 출신이 아니다. 단국치대 졸업하고 대전이 고향인 사람이다. 제주도가 좋아 제주도에 공보의로 지원했다는 그는 일반적으로 많이 지원하는 서울근교 경기지역 혹은 접근성이 좋은 충남  지역 보건소보다는 “어차피 3년 동안 근무하는 기간 동안 마음 편하게 나라에 봉사하며 즐기면서 보내고 싶어 제주도로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절대 타 지역 지원에 떨어져서 제주도에 온 것이 아니라며 너스레를 떨며 “진짜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온 친구도 있다”며 농담을 하였다.
최근 근황에 대해 물어보자 “3년차인 올해 개원준비로 작년부터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생활하면서 결혼해 아이도 갖고 생활하다 보니깐 환경이 좋고 앞으로 계속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도에 개원할 예정할 예정이다.
현재 신 공보의는 사랑하는 부인 그리고 두 명의 공주와 제주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공보의는 경제적으로 어떤지 얄궂은 질문에 “많이 힘든 건 아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공보의 월급은 살기에는 팍팍하다”고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보건소 특성상 대부분의 환자는 노인이다. 9시부터 진료인데 아침 일찍 나와 나와서 기다리는 노인은 많은데 “마을에서 읍내로 나오는 버스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모두 일찍 나와서 담소를 나누고 먹을 것을 나눠먹는 모습이 넉넉해 보이고 아름답다며, 진료를 받고 감귤 한 봉지 놓고 가는걸 보면서 그런 정 때문에 보건소에서 일하는 것이 보람된다”고 한다.

신 공보의는 “제주도 특성상 학술세미나 학문 등을 연구할 여건이 육지에 비해 열약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제주도보건소 치과공보의들이 일주일 한 번씩 모여  같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남제주소 보건소장의 허락으로 보건소 2층 회의실에서 일주일마다 자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우며 자신의 학문에 소홀하지 않고 있다. 

<공중보건의 근무는 인술을 베풀 수 있는 최소의 기간이며, 자신을 인격을 수양하는 최고의 시간이다.>

 

한편 신 공보의는 제주도에 있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며 “가족이나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는 것이 아쉽고 부모님에게 인사도 드리고 손주도 안겨 드리고 해   야 하는 것이 도리인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모든 곳에 장단점이 있듯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이 할 도리라고 생각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   는 진솔한 남자로 느꼈다.
앞으로 개원하면 자신은 가족처럼 진료 하며,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 그리고 그것을 남들이 인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도 인정받는 치과의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당찬 자신의 진료마인드를 피력했다. 
지금 치과의사로서 “큰 포부 보다는 이끌어 가는 사람도 있고 또 그 안에서 궂은일을 하는 사람도 있듯이 자신한테 주어진 역할대로 내 자신이 그 사회에서는 치과의사로서 믿음이 가고 본받을 만한 사람이다”라고 인정할 때 까지 노력하며 지역사회에서 베풀 줄 알고 존경받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제주도의 깨끗한 아름다움과 풋풋한 삶의 향기를 느끼실 수 신의준 공보의. 앞으로 자신의 비전처럼 아름답고 모나지 않는, 자신에 일에 충실 하는 치과의사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그의 앞날은 행복한 웃음과 따뜻한 정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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