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이수옥 미지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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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이수옥 미지치과 원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01.3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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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의 치과경영, 이젠 슬림경영이다!』

 

▲ 이수옥 원장

디스토피아로 가는 막차를 탔다는 자조적인 말이 유행일 만큼 불황은 현실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알려진 ‘치과에 적합한 경영법’ 만으로는 탈출구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치과의사는 정말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므로 당연히 그간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이수옥 원장. 치과의사의 정당한 권리를 넋 놓고 포기할 순 없다는 이 원장의 불황기 치과 경영론을 만나본다.

 

Q 지금이 불황기라면 무엇을 살펴야 하는가
호황기에 시작된 시스템과 임플란트 때문에 현실이 호도되고 있다. 치과의사는 이미 10년 전부터 초과 공급됐고, 한동안 호황은 오지 않는다. 호황이 온다하더라도 IMF사태 이후 2008년까지의 대호황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의 10년간 사용된 시스템(사실은 시스템이 없었어도 호황을 누렸을 불요한 시스템)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다. 호시절의 체제를 제대로 운용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횡행한다.

치과의사의 과잉공급에 의한 극심한 경쟁과 불황의 그림자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 막연히 당장 따라하면 되는 팁, 이미 한물간 사람을 현혹하는 상담법 등이 판을 친다. 심지어 임상과 경영의 결합 같은 이질적인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Q 『불황기의 치과경영, 이젠 슬림경영이다!』는 어떤 책인가
그간 병원을 경영해오면서, 병원을 컨설팅해오면서, 병원그룹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얻은 경영의 요체를 담았다. 이 책은 200여개의 치과 병의원의 기록이기도 하고, 또 호황기 10년의 기록이기도 하며, 그 반성이기도 하다.

이 책은 호황기의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왜 불요한 시스템이 치과계에 제안되었고 지금까지 활개를 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진단하며, 불황기에 적합한 경영법을 제시하고 불황기에 진료에만 집중하면서 돌아올 호황기를 대비할 방안을 제언하려 했다.

책에서의 가이드대로 개업을 해나간다면 불황에도 치과의사의 위상에 맞는 적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불요한 시스템 따위는 벗어버리고 불황에 걸맞는 병원으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다.

 

Q 책의 구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모두 3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흘러간 좋은 시절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되짚어 본다.

2부는 불황기에 대안으로 ‘슬림경영’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슬림경영’의 구체적인 방침과 업무절차를 도해와 해설로 구성하고 실제사례를 제시하여 즉각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돕는다.

3부는 불황기의 마음가짐과 돌아올 호황기를 위해 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 다룬다.
책에서는 단순히 이렇게 하면 된다거나, 개괄적으로 대략 이러하고 이론적으로는 어떻다는 탁상공론이 아닌, 제 병원에서 실제 적용한 사례들을 사진과 스크린샷,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해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팁을 제공했다.

 

Q 불황경영의 방법은 무엇인가
여태까지 알려진 치과의 경영법과는 많이 다른데 “일이 많은 때 한가한 시절의 수단을 쓰는 건 지혜로운 사람의 준비가 아니다(處多事之時用寡事之器非智者備也)”라는 말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치과에서 임플란트 200만원 시대는 이미 전설 속에서만 존재한다. 하지만 개원가의 업무체계와 속칭 ‘치과에 맞는 경영법’은 임플란트가 200만원이던 시절에 맞춰져 있다. 인력과 자원의 낭비, 불요업무의 수행 등 호황기의 업무체제가 시스템으로 포장되어 가뜩이나 어려운 개원가를 더욱 옥죄고 있는 것이다.

2008년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일시에 호황이 끝나자마자 과잉 공급된 치과의사는 재앙이 되어 돌아왔다. 비급여 수가고지제가 수가의 대대적 인하의 시발점인 것은 사실이나 그 에너지는 이미 1999년부터 누적되어 왔던 것이다.

그것이 호황 그리고 호황으로 인한 거품과 호황형 시스템에 가려져있다 모순이 폭발한 것이다. 임플란트 가격의 드라마틱한 폭락은 이를 반증한다.

대화를 마치며
이수옥 원장은 여러 가지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호황은 분명 돌아올 것으로 확신했다. “불황이 길어진 만큼 호황도 분명 길 것”이지만 “이번에 돌아올 호황은 이전의 호황과는 많이 다를 것이 분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만큼 어렵지는 않겠지만 돌아올 호황에서는 환자들의 학습효과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고 예견하는 이 원장은 “이번 불황은 길다. 긴 만큼 옥석을 확실히 가릴 것임에 분명하고, 또 살아남은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갖게 되는 라스트맨 스탠딩방식으로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모두 살아남아 치과의사의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그의 기원에서 치과의사의 밝은 내일을 역설적으로 내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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