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대한스포츠치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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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대한스포츠치의학회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04.1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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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닥터제 활성화로 재능 기부… 7월 학회서 임명장 수여

사회적 역할 강화해 치과의사 위상 높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게임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직업이나 연령, 남녀를 불문하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업으로 스포츠를 하던 여가 생활로 스포츠를 즐기던 간에 스포츠 활동 중의 사고나 장애도 증가하고 있어 스포츠 외상에 대한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해지고 있다. 특히 치의학의 치료분야인 구강악안면 영역은 스포츠 활동 중 외상을 받을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스포츠치의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스포츠치의학회의 존재 의의와 미래 비전을 강동완 학회장으로부터 듣는다.

 

 

▲ 강동완 회장

Q 대한스포츠치의학회의 창립이념과 목표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오늘날 의학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실현함으로써 모든 연령층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건강의 포괄적인 인식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스포츠 또한 인간의 역사와 함께 발전되어온 건강문화라 할 수 있다.

우리 학회는 국내외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치의학을 통한 스포츠 외상의 예방과 치료라는 관점에서 스포츠치의학을 학술적으로 발전시키고,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치과의사의 위상을 새롭게 하기 위해 지난 2003년 7월 정기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학회의 설립목표는 △구강악안면 영역에서 스포츠 외상에 대한 범국민 차원의 역학조사와 △스포츠 외상으로부터 국민의 구강악안면 영역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예방법, 그리고 스포츠 외상을 치료하는 임상술식의 개발 △구강악안면 영역의 생리적 기능과 전신건강, 그리고 운동능력과의 관계 규명 △국가대표선수 등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구 등을 꼽을 수 있다.

 

Q 대한스포츠치의학회가 타 학회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포츠치의학회의 사회적 역할이다. 스포츠와 치의학의 연결고리를 찾아 치과의사가 사회적 역할을 함으로써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학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팀 닥터’이다. 팀 닥터는 전국 초등학교부터 대학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팀의 주치의로서 활동하는 것이다. 사실 학교의 스포츠 팀은 모두 아마추어이므로 여기에서 경제적인 이득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봉사활동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활동함으로써 치과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일종의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점이 다른 학회와 다른 점인 것이다.

또한 치료 중심이 아닌 악안면 영역의 생리학적이고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하겠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외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면서 스포츠와 치의학을 융합하는 학술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체육계와 활발한 가교역할을 하면서 치의학의 영역을 넓히는 활동도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제7회 대한스포츠치의학회 총회후 단체로 포즈를 취했다.

Q 학회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오는 7월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스포츠 팀 닥터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로서의 연계성을 갖고 팀 닥터 실시를 위해 노력한 것이 일정부분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우선 광주‧전남권을 중심으로 30여명에게 수여할 계획이며, 앞으로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합치면 그 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된다. 이들 학교마다 한 두 개씩의 스포츠 팀이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 치과의사가 팀 닥터를 맡아 활동을 한다면 사회적 역할과 함께 위상도 발전적으로 증진할 수 있게 된다.

학회의 구체적이고도 실질적 활동 성과로 마우스가드의 도입과 보급을 생각할 수 있다. 마우스가드는 △직접적인 외력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입술과 혀의 손상을 방지하며 △충격력으로부터 악관절을 보호한다. 특히 △악관절 및 치열을 통해 전달되는 뇌의 충격에 의한 뇌진탕이나 보다 심각한 뇌손상의 방지를 위해 구강 내에 장착하는 것이다.

개인 치아를 인상채득해 제작하는 맞춤형 마우스가드는 한국치과의료행위분류 상에 등재되어있는 치과 고유 의료행위로서 치과의사가 관리해야 한다.

선진 외국의 경우 스포츠에 의한 외상에는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각종 보호 장구의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되는 추세이다. 또한 이러한 보호 장구의 제작에 치의학자, 의학자가 필수적으로 참여케 하여 효용성 없는 장구의 생산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단순한 장비로 취급하지 않고 특수 장비로 분류해 치과의사라는 전문가가 제작 관리토록 하는 것이다.

 

 

Q 현재 학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신지
학술단체이긴 하나 현재 회원이 200여명에 불과해 연구자원이 취약하다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대학 교과과정에서 스포츠치의학 강좌가 이뤄지지 않아 연구자 육성이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에 교육과정이 구성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해결 방안은 앞에서 설명한 팀 닥터제의 안착이다. 팀 닥터제가 활성화되면 이들이 곧 연구자요 협력자가 되어 학교 스포츠 외상을 주제로 하는 연구보고가 가능해 질 것이며, 교육부와 연계해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2년 내에 전국적 스포츠 팀 닥터제를 성립시켜 이들 네트워킹을 통해 치과의사의 재능도 기부하고 대국민 메시지도 개발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기구와 협조해 생활스포츠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강악안면 외상 경향을 조사하고, 예방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할 것이다.

 

 

Q 스포츠치의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하는지
협회 차원에서 스포츠치의학의 특수한 필드, 경제성 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블루오션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협회 정책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치과산업분야를 개발하는 동시에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구강보건 증진방안, 외상 방지방안 등 국가적 차원의 정책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이로써 스포츠치의학이라는 취약한 기초분야의 연구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국민체육을 활성화하는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실 치주질환이나 치료 분야의 데이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보험에서 많이 나온다. 스포츠치의학 분야 자료는 별로 없으므로 정책적으로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Q 해외와의 교류도 필요하지 않은가
물론이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스포츠치의학이 체계화돼 악안면 영역의 외상을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져 왔다. 현재 일본스포츠치의학회와 매년 상호 방문하는 등으로 교류를 진행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해외 매뉴얼과 자료, 정보를 수집해 스포츠치의학의 치료 범위와 확산성 등을 정비하고 있다.

오는 7월 학술대회를 열면서 중국과도 협력해 한‧중‧일 주도하에 아시아스포츠치의학회를 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아시아학회 결성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알고 중국이나 일본과의 국제적 학술교류 및 인적자원 교류를 강화하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강동완 회장은 인터뷰 내내 스포츠치의학회의 사회적 활동과 그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스포츠치의학회가 소셜클럽으로 활동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체육대 교수와 스포츠외상에 대한 자문이 가능한 변호사 등 치과 밖의 사람들과 함께 치과의사의 사회적 가치를 활성화하는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는 특히 “앞으로 영리병원은 올 수 밖에 없고 UD도 거대자본이 투입된 영리병원의 일종”이라며 “영리병원의 논리를 뛰어넘으려면 국민의 관점에서 봐야 하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읽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강 회장은 “치과의사가 시민을 치료하며 이익을 얻어 치과를 운영해 왔다면 앞으로는 플러스 α로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헌이 필요한 시기”라며 “전국의 치과의사가 스포츠 팀 닥터로 활동할 수 있도록 스포츠치의학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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