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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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06.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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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눈높이 맞춰 근관치료 최신 지견 널리 알릴 것”

 

APEC 국제학술대회 20개국 치과의사 참여 ‘대성황’ 성과 일궈
근관치료학은 해를 거듭할수록 자연치아를 살리는 중요한 학문으로 치과의사들의 주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자연치아를 살리자!’를 창립이념으로 근관치료에 관한 학문적 발전과 연구 및 교육을 목표로 하는 대한근관치료학회가 1991년 결성됐다.

 

그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20여 년 동안 총 42회의 춘계학술대회 및 금년으로 11회를 맞이하는 한일공동근관치료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특히 지난 해 2월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인준을 받아 대한치의학회 산하 25개 공식학회의 하나로 새롭게 출발함으로써 더한층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근관치료학회를 이끌고 있는 황호길 학회장을 보존학회 학술대회장에서 만났다.

 

▲ 황호길 회장

Q.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는 형식과 제도에 치우치기보다 대학 및 기관과 개원가 간에 자유로운 임상적, 학술적 토론의 장을 만들어 모든 치과의사가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문턱을 많이 낮추었다.

특히 치과계에서 현재 관심사가 되는 근관치료의 최신지견들을 대학병원의 눈높이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개원가들이 모여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각종 연구회 및 포럼들과 연계하여 치료증례 및 진료비중이 많은 근관치료에 대한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시키고 있다.

학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교육이다. 근관치료학회는 지역별로 평생교육을 위한 이사를 두고 로컬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지역별 연수모임을 진행한다. 이 모임을 통해 현장 실전 중심의 테크닉을 연구하는 등 진료실의 실질적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Q. 지난 해 2월 치협 분과학회로 인준 받은 후 1년여가 지났다. 학회 인준 후 어떤 일에 집중했으며, 어떤 성과를 얻었는가.
2012년 2월 분과학회로 인준을 받은 후 초대 집행부가 1년 동안 추진했던 내용은 첫째, 국제 교류 활성화를 통해 세계 근관치료를 선도하고자 세계근관치료학회, 미국근관치료학회, 아시아-태평양 치과근관치료연맹, 유럽근관치료학회 등 국제학회에 많은 회원들이 참가하여 발표를 통해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둘째, 서울과 지방에서 각종 연수회를 통한 평생교육과 회원 보수교육 및 학술대회로 회원 배가운동 전개해 5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셋째, 현실에 맞는 의료보험 수가책정을 통해 보험제도를 정비하여 개원가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원가에서 보험청구 시 가장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각종 술식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

넷째, 근관치료와 관련된 각종 연구회의 활동을 적극 장려해 근관치료학회 내에서 대학과 개원가 간의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성과로는 지난 3월 23‧24일 양일간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가 주관하여 서울 코엑스에서 20여 개 국 치과의사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치과근관치료학회 연맹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것이다.

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학술대회를 마친 뒤 우리 학회가 잉여금 가운데 2000달러를 APEC에 전달했다. 이는 APEC 사상 초유의 일로 우리 학회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자부한다.

 

Q. 현재 학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지.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는 작년에 대한치의학회 산하 분과학회로 정식 인준을 받은 초창기 학회이다. 따라서 가장 큰 현안은 그동안 모학회로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대한치과보존학회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존학회에 소속된 대부분의 교수들이 근관치료학회의 집행부에서 함께 일하고 있으며, 각종 연구 활동을 통한 학술지, 각종 교육과 진료내용 평가 및 고시를 통한 인정의와 전문의 배출, 국내 타 학회 및 국제학회와의 교류 등 많은 사업들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전문분야에 대한 다양한 욕구들이 생겨나면서 자격을 갖춘 많은 분과학회들이 인준을 원하고 있다.

그에 따라 대한치의학회에서도 자격을 갖춘 각종 분과학회들의 인준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준된 분과학회들은 해마다 또는 분기별로 활동 실적을 보고하게 되어있고, 이를 통해 인준분과학회의 존속 여부를 심사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모학회인 보존학회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함께 해야 할 학술지 및 인정의와 전문의 배출 등의 공동사업과 근관치료학회에서 해야 할 고유목적사업을 구분하여 재정비함으로서 향후 양 학회가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학술지의 경우 보존학회는 SCI 진입을 목표로 전문 학술적인 내용으로 발행하고, 근관치료학회는 개원가에 도움을 주는 임상 증례 중심의 학술지를 발행하는 등으로 성격을 완전히 달리할 계획이다.

 

Q. 앞으로 학회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계획을 들려 달라.
근관치료에 대한 교육의 특징이 치과의사의 이론 및 실습을 통한 평생교육임을 다시 생각게 된다. 따라서 서울과 지방의 각종 학술대회 및 연수회와 회원 보수교육을 통해 초창기 분과학회로서 최우선적으로 회원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원은 일반회원과 평생회원으로 구분하여 이미 500여명이 확보되었으며, 평생교육이라는 특징을 살려 각종 개원가의 연구회와 포럼 등 모임을 학회와 연계하고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많은 치과의사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도록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근관치료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고, 개원가에서 회원으로 등록만 되면 자유롭게 증례와 의견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향후 학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동력은 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근관치료에 관심이 많은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국제학회 무대에 보내 집행부 임원으로 활동하게 함으로써 미래 국제학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며, 이들이 세계무대에서 주역이 되는 날 세계학회를 대한민국에 유치할 계획으로 지금부터 홍보자료 및 준비 위원회를 가동하여 준비 중에 있다.

 

Q. 치과근관치료학이라는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나 협회에서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하는가.
정부나 각종 유관단체에서는 여러 가지 국제학술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협회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각종 회의장 대여 및 대한민국을 홍보할 수 있는 자료나 정보들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은 국제적인 행사를 국내로 유치해 관광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치과 의료보험 제도 상 근관치료에 해당하는 술식의 보험수가가 다른 분야에 비해 턱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문의라도 근관치료에 해당되는 진료만 할 수 없다는 현실 때문에 진정한 학문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현미경 또는 특수 장비가 필요한 특수진료는 대학병원에 의뢰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전문 진료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나 제도적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답답한 현실이다.

진정한 근관치료 학문분야의 발전을 위해 정부 관계 부처는 협회와 논의해 제도적 개선을 통한 의료보험 수가 현실화를 반드시 이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뷰를 마치며
인준학회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황호길 회장은 “최근 치과 의료계가 지나친 경쟁주의와 상호불신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작금의 상황에서 자연치아를 살려서 보존하려고 애쓰는 치의학의 전문분야로서 보존학과 근관치료학의 존재의미는 더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회원 여러분의 기본에 충실한 진료, 연구 및 봉사를 토대로 작년에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공식학회로 인준을 받게 됐다”면서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금년에 아시아-태평양 치과근관치료 연맹 국제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세상을 향해 준비하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아울러 “그동안 함께 준비하고 노력해주신 전임 집행부와 현 집행부의 모든 이사님, 걱정과 염려를 함께 해주신 대한치과보존학회의 모든 교수님과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양 학회가 치의학계의 대표학회로서 내실과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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