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정기검진으로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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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정기검진으로 예방해야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11.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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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훈 서울대치과병원 교수, 건강강좌서 강조

 

명훈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환자 구강을 검진하고 있다
명훈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환자 구강을 검진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10월 31일 입과 턱, 그리고 얼굴 부위에 생기는 ‘구강암’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무료건강강좌를 개최했다.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구강-턱-얼굴에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롭고 초기에는 잇몸병이나 구내염처럼 보여 병기가 진행된 후 오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무서운 병이다.

강좌를 진행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구강암 전문의 명훈 교수는 “구강암의 5년 생존률이 50%미만이고 중기 이상의 경우 생존율이 30%대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재발률이 높고 전이가 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강암은 수술부위가 얼굴이기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되면 먹고 마시고 말하는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노출이 불가피한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이 잘되더라도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명 교수는 “수술 후 환자들이 제일 안타까운 것은 평소 잘 안기던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과 입이 무섭다고 가까이 오지 않는 모습을 볼 때”라며 “이는 수술로 인해 밥을 씹지 못하고 평생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이라고 토로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인 40~50대에서도 구강암 발생이 늘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얼굴부위의 수술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를 등지게 되는 것이다.

명 교수는 “입이나 턱, 얼굴 부위는 병소를 바로 찾기 힘든 몸 속 장기와 달리 가까운 치과에 가서 의사에게 한번 보이기만 해도 이상을 찾을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금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강암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증명된 가장 확실한 원인은 담배”라며 “서울대치과병원 병동에서 구강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한번만 본다면 담배는 생각도 나지 않을 것이다. 구강암은 일단 걸리면 먹고 마시고 말하고 상대방을 대하는 기능이 사라지는 무서운 병이다.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검진을 받는 것이 구강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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