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가 함께한 진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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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가 함께한 진료봉사
  • 한일치과산업(주)임양래 대표
  • 승인 2015.01.06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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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진료 봉사의 시작, 준비해야 할 것들 Part1

 
본 칼럼은 해외 치과진료봉사를 계획하는 단계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 봉사 현장의 구축부터 철수까지 ‘베테랑 스탭이 들려주는 실질적인 봉사 이야기’다. 필자는 앞으로 봉사를 계획하고 있는,
혹은 막연하게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본지에 기고했다.  <편집자 주>
 

진료봉사도 ‘기획’이다
일단 진료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단순하게는 봉사 일정 및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세세하게는 전반적인 진료 범위를 정하고 인원을 구성하는 등 사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부분까지 기획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일종의 행사이기 때문에 철저한 기획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서는 진료봉사에 대해 동행자의 입장에서 전반적인 분위기 등을 설명했다면, 이번 호에서는 진료봉사를 시작할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안내하여 진료봉사 초보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본인 역시도 진료봉사에 참여한지 얼마 안 된 ‘동행자’, 혹은 ‘스탭’의 신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진료봉사에 대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각에서 풀어나갈 수 있지않을까 한다.
 

 
진료인원 예상…봉사인원 정하기
진료 봉사 일정과 지역을 정했다면 그 다음 해야할 일은 그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라고 하니 조금 매치가 안 될수도 있겠다. 그 지역의 주민 수는 어떻게 되는지, 주민들의 연령대는 어느 정도인지 등 가장 직관적인 정보는 아주 쉽게 파악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보를 통한 공부는 진료봉사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진료 인원의 추측으로 진료봉사의 규모를 결정하고, 규모에 맞춰 봉사팀을 구성한다. 그래야 현장에서 계획적인 진료가 가능하고, 갑작스런 상황이 닥쳐도 능동적인 대처가 이뤄질 수 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환자대비 의사가 부족해 대기 시간이 예정 없이 길어진다거나, 기다리고 있는 환자를 다시 돌려보내야하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할 수는 있다. 진료 예상 인원은 지역 주민수의 1/4 정도로 잡고, 만약 예정한 진료봉사 규모에 비해 주민수가 적다
면 인근 도시까지 진료 홍보의 범위를 포함해 진료 인원을 맞춰도 좋다. 또한 진료봉사에는 대체로 2~3명의 의사가 함께하는데 의사 1인당 많게는 30명 가량 환자를 보는 것이 보편적이므로 참고한다.
 

진료의 범위 정하기
진료 인원의 윤곽이 잡히면 다음은 지역 거주민의 특성 등을 고려해 진료의 구체적인 범위를 정해야 한다. 여기서 진료의 범위라 함은, 치아 치료의 방법에 따라 진료봉사 당일 치료의 한계선을 정해두는 것이다. 이
렇게 진료 범위를 정해두면 재료나 장비, 기구들을 준비하는 것도 정리가 쉬워진다.
많은 환자를 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주겠다는 포괄적인 계획보다는 연령대나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진료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진료봉사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틀니 등의 진료가, 어린이가 많은 지역에서는 이뽑기, 충치치료 등이 필요할 것이다.
공장지역, 산업시설 지역 등 노동자가 많은 지역은 스케일링 환자가 많고, 교육 정도가 낮은 빈민촌의 경우 스케일링과 구강에 관한 전반적인 관리 및 교육이 필요하다.
치과 진료 봉사 현장에서 스케일링은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진료이고, 그 외의 이뽑기, 충치 치료, 틀니 등은 지역 특성에 따라 다르므로 무작정 많은 환자를 보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가는 것보다는, 미리 알아보고 진료의 범위를 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역적 특성에 따른 치아 질환
또한 진료봉사지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고유한 치아 질환을 파악해 진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진료와 관계가 없는 부분이라 여겨질수 있으나, 다른 각도에서 생각 해 보면 아주 현실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진료 인원의 연령대에 맞추어 진료 인원을 결정했다면, 이번에는 그 지역의 특성을 파악해 필요한 진료를 추론해내는 것이다. 약간의 추론 능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부분인데, 단순하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다. 어촌 지역을 상상해 보면, 아무래도 생선류의 섭취가 쉬워 철분 및 단백질의 섭취가 많을 것이다. 철분과 단백질이 충족된 이 지역에서는 치아가 튼튼하고 잘 썩지 않는다. 반면 잇몸질환 환자가 많을 수 있다. 이것은 어촌지역의 지역적 특성이다.
또한, 산촌지역은 어촌지역에 비해 철분과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할 수 있어 충치 환자가 많은 반면, 채소의 비타민 섭취가 많아 잇몸질환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것은 지역 특성에 따른 진료 준비의 단편적인 예이지만, 지역의 풍토병 등에 맞추어 진료를 준비하면 진료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어 더 세세하게 진료봉사를 계획 할 수 있다.
 

 

봉사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 숙련된 스탭진
잘 교육된 진료 스탭이란, 진료를 보는 의사를 도와 주변 환경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말한다. 진료 봉사를 계획한 의사가 모든 것을 처리하고 관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료봉사를 목적으로 나갔다면 의사선생님은 진료에 집중해야 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료봉사를 나가 진료를 하는 것은 여러 이유로 병원과 멀리 지낼 수밖에 없는 환자들에게 진료를 해주는 것인데, 정작 의사선생님이 진료가 아닌 다른 곳에 에너지를 소비해 기다리는 환자를 보기 힘들어진다면 진료봉사의 참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다. 아무래도 완벽하게 정비된 실내에서 보던 진료를 외부에서, 혹은 열악한 환경에서 해야 하는 선생님들은 진료 자체가 큰 스트레스일 수 있다. 따라서 선생님들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진료 외에 다른 것에는 신경 쓸 일이 없도록 대신해서 움직여줄 사람이 필요하다. 철저히 역할 분담된, 잘 교육된 스탭이다. 안정적인 스탭진과 함께할 때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번 회차에서는 진료봉사 준비에 관한 정보를 담은 첫 번째 내용이 진행됐다. 진료 봉사 준비의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처음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음 편에서는 ‘진료 봉사의 시작, 준비해야 할 것들 Part2.’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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