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골퍼가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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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골퍼가 되는 방법
  • 조은애 대표
  • 승인 2015.02.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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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ber's learning center 조은애 대표
현재 이 시대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바로 ‘갑’과 ‘을’이다. 꾸준히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 ‘갑’과 ‘을’.

갑 (甲) : [명사]
1. 두 개 이상의 사물이 있을 때 그중 하나의 이름을 대신하여
이르는 말.
2.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첫째를 이르는 말.
을 (乙) : [명사]
1. 둘 이상의 사물이 있을 때 그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
2.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둘째를 이르는 말.


사전에 나오는 갑과 을의 뜻이다.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쓰이는 단어인데 어찌 이것이 상·하 신분을 가리는 말로 쓰이게 되었는지 의아스럽다.
우리는 누구나 누군가에게는 ‘갑’이 되기도 하고 또한 ‘을’이 되기도 한다. 다만 상대에게 어떠한 갑이고 어떠한 을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골퍼라면 누구나 골프장에서는 ‘갑’이 된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행하는 스포츠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골프장에서 소위 말하는 갑질을 한다. 스스로 그것이 어쩌면 정당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접대가 바탕이 된 우리나라의 골프문화가 그러한 갑질을 눈감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적어도 이 글을 읽는 골퍼라면, 본인 스스로가 진정 갑이라고 생각하는 골퍼라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골프장에서 존경받는 갑이 되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우아한 갑이 되자
우리는 골프장에 가면 의외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골프장 진입로에서의 인사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백서비스, 발렛서비스, 프론트 직원, 락커직원, 식당, 그늘집 직원 그리고 캐디까지. 많은 서비스를 제공 받기 위해 의식하지 못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노고를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이분들에게 인사를 해준 적이 있는가? 인사는 한쪽만 받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다. 우리가 골프장에서 지불하는 돈은 그들에게 제공받는 서비스에 대한 금액이지 그들의 인격에 대한 금액은 아니다. 함께 인사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아한 갑의 모습이 될 수 있다.
골프장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하는 또 다른 동반자인 캐디(도우미)를 많은 골퍼들은 본인의 시중을 드는 사람이며, 플레이를 하는 시간 동안 내 마음대로 부려도 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단연 문제가 된 박 모 국회의원 한 사람뿐이 아니다.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폭언과 추행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여러 조사에서 밝혀진지 오래다.
캐디(도우미)란 골프에서, 경기자가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코스를 설명해주고, 전략을 짜주기도 하며, 클럽을 운반해주는 역할 등이 거기에 포함된다. 거꾸로 말해 그 이상의 역할을 없다는 뜻이다.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지킬것은 지켜가는 것이 플레이 하는 내내 오히려 존경받고 대우받는 갑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골프를 쳤기에 그들에게 ‘언니’라고 불렀었다. 지금은 필자가 언니뻘의 나이이기에 언니라는 호칭은 애교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됐으므로 이 부분을 정정해야만 했다. 직함이 딱히 없는 그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필자 또한 고민이었다. 캐디님? 도우미님? 필자처럼 그들의 호칭이 애매하다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ㅇㅇ씨~라고 말이다. 우아한 갑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배려 갑이 되자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라고 한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인 스포츠인 것이다. 골프에서 상대라는 것은 플레이중 대하게 되는 모든 것을 말한다. 동반플레이어, 캐디, 코스 그리고 앞 팀, 뒷 팀 등…. 플레이 하는 동안 이들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코스 내에서 고성방가, 흡연, 과음, 늦장플레이. 너무 사소한 것이지만 그렇기에 그냥 지나쳐버리거나 쉽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코스를 해하는 것 또한 포함된다. 그린 위에서 발을 끌어 그린을 망가뜨리는 것, 페어웨이에서 연습 스윙 여러 번으로 잔디를 다 파헤치는 것, 치고 난 벙커 정리를 하지 않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코스를 상하게 할 뿐 아니라 뒷팀의 플레이를 방해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되는 것이다.
발을 끌어 그린이 긁혔다면 퍼터로 톡톡 두들겨서 눌러주고, 페어웨이 디봇이 생겼다면 날아간 잔디덩어리를 그대로 갖다가 제자리에 붙여주기만 하면 된다. 벙커에서 나올 때는 고무래를 사용해 발자국을 없애주면 된다. 배려 갑이 되는 일, 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심판이 되자
다른 스포츠에는 있지만 골프에는 없는 것이 심판(경기위원과는 다른 개념)이다. 물론 동반자가 혹은 캐디가 마커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본인의 양심에 의해 게임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골프의 가장 기본 규칙은 ‘볼을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해야 한다’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 공이 있다고 해도 그 공을 건드리거나 좋은 곳으로 옮길 수 없다. 물론 빡빡하고 야박하게 굴자는 말은 아니다. 단지 스스로 골프의 기본

 
규칙은 지켜가면서 플레이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 시합이 아니기에 ‘좋게~좋게’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사실 없다. 단지 다시는 같이 치고 싶지 않은 사람 리스트에 올라가게 될 뿐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당신의 모습을 본다면 함께 하는 동반자와 어떠한 관계이든, 그 누구라도 당신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여길 것이다. 본인에게는 엄격하지만 상대에게는 조금은 멀지만 “OK!!”하고 컨시드를 외쳐줄 수 있는 넉넉한 골퍼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골프 월드컵이라 불리는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2015년 10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올림픽과 월드컵, 그 외 많은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또한 수많은 우수한 선수들이 국위 선양하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스포츠 강국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스포츠에 임하는 우리들의 의식은 그만큼의 수준에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몇 세기를 거쳐 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특권층의 운동이라 하고, 금기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골퍼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굴레가 아닐까.
본인 스스로가 특권층이라 믿고 있는 골퍼라면, 이왕이면 존경하고 따르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갑 of the 갑’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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