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의 한국의 속살을 찾아가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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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의 한국의 속살을 찾아가는 여행
  • 이승건 에피파니치과 원장
  • 승인 2015.02.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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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느끼는 한반도의 등줄기, ‘7번 국도’ <3>

 낙산사 의상대와 동해바다
속초는 먹거리도 특이한 게 많다. 속초여행 중 배가 출출할 때는 중앙시장에서 씨앗 호떡과 땅콩 닭강정으로 요기를 하면 눈과 입이 즐겁고 청초호 주위 맛집의 물회도 별미다.

 

北으로 영랑호, 南으로 청초호, 東으로 동해, 그리고 西로는 설악산국립공원을 아우르는 속초는 지금 제주를 제치고 국내 관광지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눈덮힌 외설악 (좌측 멀리 능선에 얼어붙은 토왕폭이 보인다) 

보도에 의하면 최근 매년 관광객 수가 늘더니 2013년에 1,201만 명이 되고 2014년에는 외국인만 79만3천 명이 다녀갔다 한다. 이는 아마도 120시간(5일)간의 무비자입국 허용정책과 러시아로 연결되는 속초항로 및 중국과 연결되는 양양 국제공항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강원권으로의 국내외 기업들의 관광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개최 예정인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더욱 활성화되리라 여겨진다.
속초시내에서 7번 국도 따라 남으로 대포항 횟집촌을 지나 우측으로 들어서면 한국 최고의 명산, 설악산을 만날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쓰기를 ‘한가위부터 이듬해의 여름까지 눈이 없어지지 않으므로, 그 이름을 설악이라 했다’ 한다.

 홍련을 타고 관음보살이 나타났다는 전설을 지닌 홍련암
설악산은 신선봉에서 대청봉을 잇는 능선의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으로 나뉘며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서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자원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설악동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양폭,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 대청봉을 거쳐 오색으로 내려가거나 금강굴, 마등령을 넘어 백담계곡으로 넘어가거나, 아니면 공룡능선 또는 서북 능선을 오르는 본격 산행이 아니면 외설악의 설악동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오르거나 신흥사, 흔들바위, 울산암을 다녀오는 쉬운 코스를 즐길 수도 있다.
설악동에 자리한 유서 깊은 신흥사는 신라 시대 652년(진덕여왕 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향성사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는데 외설악 관광의 중심 역할을 한다.
 설악동 신흥사 입구 대형부처상 (왼쪽 멀리 울산암이 보인다)
 눈덮힌 설악산과 신흥사를 즐기고 있는 가족들

속초에서 양양으로 가다 보면 아름다운 송림과 해벽으로 구성된 낙산도립공원으로 들어서며 7번 국도가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낙산도립공원 해안에는 1,340년 전 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낙산사와 의상대, 홍련암이 동해안 해벽을 따라 한 폭의 그림처럼 단아하다.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이 입산하는 도중에 돌다리 위에서 색깔이 파란 이상한 새를 보고 이를 쫓아갔다. 그러자 새는 석굴 속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의상은 더욱 이상하게 여기고 석굴 앞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 위에 정좌하여 지성으로 7일 주야를 기도로 보내자 깊은 바다 속에서 홍련(紅蓮)이 솟아오르고 그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났다. 의상이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원을 기원하니 만사가 뜻대로 성취되어 무상대도(無常大道)를 얻었으므로 이곳에 홍련암이라는 이름의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이승건
前 국내 여행역사의 한 획을 그은 오지 트레킹 전문 여행사 ‘trek Korea’ 대표
現 에피파니치과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겸임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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