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장애인 치과 치료 ‘인정의’ 육성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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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장애인 치과 치료 ‘인정의’ 육성 매진!
  • 성지은 기자
  • 승인 2015.02.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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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치과학회…전문 치료라는 인식, 교육 절실

균형 잡힌 영양공급을 통한 전신적인 건강유지를 위해 건강한 구강기능 유지는 필수요건이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각 개인의 상황에 적절한 구강관리, 지속적인 교육·실천을 통한 예방이 더욱 절실한 장애인과 그 보호자들에게 아직 국내 치과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학회 차원에서라도 ‘인정의’를 배출코자 본격적인 전문 인력 육성에 분주한 ‘대한장애인치과학회(회장 백승호·사진)’를 찾았다.

취재 | 성지은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백승호 회장

학회 창립 10주년 이후 교육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데
서울시 영등포구 나로 센터에 둥지를 튼 스마일재단 장애인 치과 센터(센터장 이긍호)가 올해 초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학문·학술대회와 학회운영 중심에서 장애인 전문 치료에 대한 전문가 양성 교육에 방향성을 맞춰 나아갈 생각이다.
장애인 치료는 신속함을 요구하면서 테크니컬하게 더 어렵다. 장애인 치료라고 기본 술식의 근본이 바뀌지는 않지만 한 번 또는 두 번 방문하게 할 것인지, 기구를 쓸 때 움직이면 다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려할 부분이 무엇인지 등 관리에 있어서의 훈련이나 컨셉이 장애인에겐 필요하고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 장애인 치과 전문의가 없다
우리가 학회 내에서라도 장애인 인정의를 배출하자 결의하고 세부사항을 추진하느라 굉장히 바빴다. ‘인정의’라는 것은 일정한 교육을 들어야 하고 그 프로그램을 학회 내에서 만들어야하고 인정의에 요구되는 조건 정리, 프로그램과 시험 시행 등 학회가 할 일은 그만큼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가를 우리끼리라도 교육을 통해서 육성을 해보고자 한 것이다. 정부기관에서도 물론 관심은 있고 언젠가 국가적으로 시행한다고 해도 우리 학회에서 미리 준비가 돼 있을 때 더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치료에 대해 굉장히 잘 짜인 일본은 이미 ‘인정의’ 제도가 있다.
미국 전문의도 그렇고 환자에게 보험 청구하는 수가 차이와 관계가 있어서 효과를 보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수가가 같으므로 장기적으로 문제가 된다.
 

 새로 문을 연 장애인치과센터 입구 ‘후원자의 벽’. 연간 일정금액을 기부해 줄 후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일반 치과에서 장애인 환자를 받게 돼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에 만들어 운영해온 서울시 장애인 치과를 모델로 복지부는 7년 전부터 전남·전북·단국·부산·경북대 등 전국에 장애인 치료 거점병원을 만들고 있다. 본 학회에서는 그 거점병원들에 대한 운영지침, 평가방법 등을 마련하는 작업도 프로젝트 의뢰를 받아 계속 해왔다. 전국적으로 실수조사도 나갔고 통계를 내는 방법에 대한 분류부터 자금 운용에 관한 세칙까지 세세하게 다뤘다. 이를 통해 좀 더 장애인 거점치과병원의 운영에 있어 체계가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부터는 치과 중증 장애인 인데다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경우에 정부에서 진료비 감면해주는 혜택도 시행 중이다. 서울시 장애인 치과병원은 이전부터 시행해왔지만, 서울시민에만 엄격히 국한해왔는데 이것은 다른 시도에서 필요성을 절감하고 시행케 하려는 의도였다.
 

장애인치료시설의 기본 원칙이라면
장애인치료시설은 기본적으로 일반인 대상 치료시설과 분리된 장애인만을 위한 진료 및 치료 공간과 시설 확보가 우선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호 배려 차원으로 아예 비워둬야 하는 노인석과 같다. 마취의 같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제외, 장애인 휠체어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출입구 등 공간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데스크도 유니트 체어도 디자인이 하나하나가 달라져야 한다. 병원의 모든 공간이 미국처럼 휠체어가 다 들어온다면 모르겠지만. 굉장히 현실적으로 부딪쳐야 깨닫게 되고 알게 되는 부분이 많다. 아직도 모르는 부분도 많고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
 

장애인 치과 진료 정착에 필요한 부분은?
서울시 장애인 치과병원에 근무하면서 봉사하는 마음가짐과 소양도 물론 필요하지만 좀 더 나아가 앞으로는 그걸 넘어서 전문인으로서 존중과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느꼈다. 사회 외곽지대에 대한 진료가 뿌리내리려면 ‘전문가라는 의식’이 필요하고 진료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 시립병원에서 석 달 동안 연수를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후배 의사들을 석 달 동안 일본에 연수를 보냈고 이후 전문가로서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갖고 더욱 매진하는 것을 봤다. 전문가가 없다면 전문학술지가 나올 수 없다. 뒤에서 묵묵히 봉사해온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이룩했고 서울시장애인치과도 있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전문적인 교육과 계몽이 함께 가야 하는 단계라고 본다. 현재 학회의 총회원은 2백여 명. 지역별로 봉사하는 팀들은 많지만, 봉사는 봉사고 의사가 본분이라고 보는 시각과 장애인진료 치과 분야가 따로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전문적인 치료라는 인식과 교육에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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