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치과 기자재 국산화’ 위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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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치과 기자재 국산화’ 위한 도약
  • 이소영 기자
  • 승인 2015.03.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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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바이오. 외산 영역 ‘불소 바니시’, 틈새 노렸다

외산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불소바니시 시장에서 고성능·고점도 불소바니시를 개발, 점차 그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덴바이오(대표 강홍원·사진). 추후 지속적으로 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고품질, 저가의 국산 제품 생산에 도전할 계획이라는 강홍원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고성능 불소바니시, 가격도 최고?!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필수 요소인 불소. 탈회된 법랑질의 재광화를 촉진하고 치아표면을 보호하며, 우식 유발 세균의 번식을 막는 등 불소가 치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이처럼 불소가 치아 건강의 필수요소로 알려지면서 치아에 불소를 공급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들이 연구돼 왔다. 먹는 상수도물에 불소 이온을 첨가하는 방식의 상수도수불화법부터 불소치약 양치법, 불소용액 가글법, 불소겔 도포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됐다.

이중 특히 천연레진에 불소를 결합시켜 고농도의 불소를 치아에 장시간 접촉시키는 불소바니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두되면서 많은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불소바니시에는 고농도의 불소가 함유돼 있어 도포 시 불화칼슘이 생성, 서서히 구강 내로 유리돼 우식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치아 표면의 재광화 촉진은 물론, 강력한 코팅력으로 상아세관을 봉쇄함으로써 지각과민처치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바니시를 수입해 판매했던 강홍원 대표는 외산 불소바니시의 너무 비싼 가격에 의문을 가지고 성분과 제조 방법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소바니시의 원료가 ‘송진’임을 알게 된 강 대표는 ‘국산 기술로 직접 만들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직접 제작에 나섰다.
 

유통 사업자의 로망, ‘제조’
강 대표는 불소바니시 개발을 위해 임상가, 고분자 연구원, 생명공학 연구원, 제약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꾸렸다. 각 분야의 출중한 연구원을 섭외했기 때문에 연구와 R&D 분야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의 팀이라 자부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송진을 다루는 것은 꽤나 어려운 작업이었다. 수용성 콜로이드는 침에 녹기 때문에 지용성 콜로이드로 제품을 만들어야 했는데, 이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화학 용매를 쓰지 않으면 송진이 금세 굳어버리는데, 독성 때문에 화학 용매를 사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강 대표는 100% 천연 용매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체에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안정성이 가장 중요했기에 가장 신중하게 접근한 부분이 천연 용매를 찾는 과정이었다. 이어 독성 실험, 동물 실험 등 다양하고 심층적인 많은 연구가 진행됐으며, 필드에 있는 많은 고객이자 임상가인 원장님들을 통해 직접 임상을 진행했다.

이렇게 고점도 불소바니시를 개발하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그리고 식약처 허가를 받기까지 또다시 1년 반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고점도 불소바니시 개발이 국내 최초다 보니 진입 매뉴얼이 없어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출시된 Nt Varnish는 일반불소제재와 다른 불소바니시다. 천연 송진을 이용한 Base를 주원료로 사용, 인체에 무해하도록 제조해 매우 안전하며, 천연레진에 불소가 혼합돼 있는 상태로 치아에 잘 달라붙어 매우 오랫동안 불소를 유리하기 때문에 불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불소의 농도도 기존 제품에 비해 높기 때문에 지각과민과 충치예방에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타액 등 수분에 용해되지 않아 효과 지속성이 뛰어나다.

연한 Light Yellow Color를 가지고 있으며 유동성이 좋아 고르게 도포되며, 처치 후 단시간 내에 색이 사라져 심미적으로도 뛰어날뿐 아니라 점착성이 좋아 이물감이 적다.

또한 특별한 장비나 기구, 테크닉이 필요 없어 도포가 쉽고 빠르며, 상큼한 오렌지 향을 감미, 거부감을 최소화해 영유아에게도 쉽게 도포가 가능하다.

현재 ‘지각과민 처치제’로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나노 필러가 함유된 유일한 바니시다.

Natural-F Gel은 2.09%의 고농도의 불소 화합물을 함유한 Gel이다. 달콤한 딸기향으로 치아 적용 시 거부감을 해소시키며, 자일리톨을 함유하고 있어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또 하나의 난관, ‘국산’을 바라보는 미심쩍은 시선
녹록치 않았던 개발 및 허가 과정. 특히 식약처 허가 심사 기간 동안 이미 완성된 제품을 판매할 수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 대표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기자재의 국산화’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우리에게는 ‘불소바니시의 국산화’라는 명분이 있었다. 구강 예방 사업에 굳이 비싼 외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국가 예산을 낭비할 필요 없이 식약처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저가의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했다.

판매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국산 제품을 바라보는 미심쩍은 시선’이었다. 기존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외산이 불소바니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산 제품’이라는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연구원들이 제품의 장점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전국 254개 보건소를 직접 다녔다. 철옹성처럼 외산만을 고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직접 참여한 상세 개발 과정과 그 성능에 대해 설명하며 고성능, 저가의 국산 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현재, 같은 품질이라면 굳이 비싼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고객들과 제품의 품질력에 공감해주는 많은 이들 덕분에 차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높은 점유율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동일 제품군 내 점유율 2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외산 제품의 국산화’ 목표
강 대표는 현재 테이프 형식의 틀니 접착제를 개발 중이다. 페이스트 타입은 이물감이 심하고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임상에서 보다 편리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며, 고객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항상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하고, 끊임없이 도전 중이라고.

이처럼 고가로 판매되는 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품을 만드는 것, 즉 ‘외산 제품의 국산화’가 강 대표의 목표다.

강 대표는 “치과 재료 시장 국산화가 시작된 것은 불과 10년 전이지만, 현재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0년 전 국산화가 시작될 당시 국산 제품은 취급하지도 않았으나 현재 80% 이상이 국산화 됐다고 판단한다”며 가능한 모든 치과 기자재를 전부 제조해 국산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직한 제조와 양심적인 판매로 치과 기자재의 국산화를 넘어 역수출을 노리는 덴바이오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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