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회 ‘갤러리’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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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회 ‘갤러리’ 참여하기
  • 덴포라인 편집팀
  • 승인 2015.04.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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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5월, 가족과 함께하는 골프장 나들이

 

우리나라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5월이다. 이번 5월은 날씨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올 5월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을 비롯해 석가탄신일까지 직장인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무일들이 많아 나들이하기에 좋을 것 같다. 공휴일에 더욱 바쁜 자영업자 워킹맘으로 살고 있는 필자는 가정의 달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이 달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모든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인가가 우리 모두의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여러분의 고민을 살짝 덜어드리고자 필자가 주로 하고 있는 가족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골프장 나들이 팁을 드리려고 한다.
바로, 가족과 함께 골프 대회 ‘갤러리’ 참여하기다.

골프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아주 마니아층이 아니라면 골프 대회에 갤러리로 참여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게다가 골프를 하고 있지 않은 식구들과 동행하라고 하니 더욱 의아스럽지만, 가족과 함께 갤러리 참여를 하는 것은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첫째, 골프 시합이 열리는 날에는 골프장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된다. 흡사 지역의 특산물 잔치와도 같은 분위기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갤러리로 참여하고 싶다면 입장권을 구입해 대회 코스에 들어갈 수 있는데, 입장권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도 있다. 갤러리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하나는 좋아하는 선수를 정해서 홀을 따라 다니는 것이다. 티샷부터 그린플레이까지 눈앞에서 선수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본다는 것은 정말 짜릿하고 소름끼치는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18홀 내내 따라다니는 것이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부담스럽다면 두 번째 방법으로는 홀을 정해 티박스에서 몇몇 팀의 선수들이 티샷 하는 것을 보고, 그린으로 가서 그린플레이 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눈앞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연습장에 가서 연습하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생기며, 다음 라운딩에서는 선수들처럼 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까지 얻어오게 될 것이다. 경기의 마지막 날 끝날 무렵쯤에는 우승팀에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있기에 이점 유의해서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두 번째로 좋은 이유는, 주로 서울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골프장 주변에는 유명 맛집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르신들과 아이들까지 함께 동행 한다면 맛있는 음식은 필수가 아니겠는가.
하루 몇 천 명의 갤러리가 참여하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울로 올라오는 것 보다는 여유 있게 식사도 하고 차도 한잔 마시고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야구를 모르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도 야구장에 친구, 식구와 함께 놀러가서 치킨에 맥주도 마시고 응원도 하고 하루 재미있게 즐기다 오지만, 골프 경기를 보러 간다는 것은 왠지 부담스러운 듯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야구, 농구, 축구와 다를 것이 없다. 룰을 몰라도 좋다. 먹을거리, 볼거리, 할거리가 골프 대회장에도 있기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충분히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 룰은 몰라도 좋지만 갤러리 에티켓은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어렵지 않다.
야구장에 가서 본인이 앉아있는 곳이 어느 팀 응원석인지도 모르고 상대팀을 응원하고 있거나, 상대팀에게 야유를 보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무사히 그 자리에서 살아나올 수 있을까? 골프 갤러리 에티켓이란 것도 이런 것이다.

별거 아니지만,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상식으로 갖고 있는 정도의 행동들이지만, 그래도 꼭 지켜야하고 알아 두어야 할 몇 가지를 꼽아본다.
1. 휴대폰은 무음이나 진동으로 해놓으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선수가 샷을 하는 동안에는 모두가 숨도 쉬지 않을 정도의 정적이 흐른다. 그런 상태에서 휴대폰 진동 소리는 본인 심장도 멈출 정도로 크게 들린다. 그 정적을 깨버린 당신에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꽂히는 것을 상상해 보시길. 특히 선수의 원망스런 눈빛을.
2. 샷을 하는 동안에는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선수가 샷을 준비하는 어떤 순간이 되면 진행요원이 ‘조용히’라는 푯말을 들어준다. 그 순간부터는 어떠한 소음도 움직임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 많은 사람 중에 본인 하나 움직인다고 알겠나 싶겠지만 다 안다. 선수에게는 한 샷 한 샷이 순위, 그러니까 바로 상금과 연결되는 것이기에 본인의 부주의로 선수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슴깊이 새겨주시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우승과 준우승의 상금 차이는 꽤 크다. 금액을 알면 굉장히 미안할 정도로.
골프 경기에서 갤러리는 코스의 한부분이고, 선수의 또 다른 동반자이다. 함께 숨쉬고, 느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구두는 피해야 한다.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할 때에는 골프화를 신어야한다. 갤러리로 참여한다면 운동화까지는 허락할 수 있다. 물론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운동화 신어야 하지 않나 싶겠지만 구두를 신고 가시는 분들도 간혹 계신다. 코스의 모든 구역의 잔디는 선수가 플레이 하는데 용의하게끔 관리 되어 있는 곳이다. 구두를 신고 코스를 밟는다면 코스를 훼손시킬 수 있고, 본인도 힘들 수 있기에 운동화 또는 골프화를 신도록 하자.
4. 비난하지 않도록 한다. 선수가 샷을 하고 걸어가는 동안 갤러리들도 움직이고 말할 수 있다. 그 때에 선수의 실수를 말하지 말자. 선수도 사람이다. 기계도 오차가 생기는데 사람인들 어떻겠는가. 선수는 완벽하게 치거나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아마추어 보다는 다소 실수가 적고, 혹 실수가 있다고 해도 커버 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일 뿐이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 해서 멘탈 훈련을 통해 단련된 선수들이라 하여도 수군거리는 소리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당신 옆에 걷고 있는 갤러리 중에는 선수의 가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위의 몇 가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갤러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배려, 매너, 공중도덕 정도이니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들어 시즌 시작 후 이미 몇 개의 대회가 개최 되었다. 여자프로들이 출전하는 KLPGA 대회만 해도 4월9일 롯데마트 오픈을 시작으로 16주 동안 연속으로 대회가 열리고, 남자프로들의 KPGA 대회를 비롯해서 시즌 폐막쯤인 10월에는 두 개의 국제대회가 영광스럽게도 한국에서 열린다. LPGA 대회 중 하나인 하나·외환 챔피언십과 대통령께서도 언급했던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이다. 골프 마니아라면 가슴 떨리는 한해가 아닐까 싶다.

어찌됐든 골프를 좋아하던, 골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간에 가족과 함께 골프 대회의 갤러리로 참여한다는 것은 의외로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꼭 가정의 달 5월이 아니어도 좋다. 10월까지 대회는 쭉~ 이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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